2012년 착한남자 <2012년 KBS 20부작 미니시리즈 착한남자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포스터

▲ 2012년 착한남자 <2012년 KBS 20부작 미니시리즈 착한남자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포스터 ⓒ 최영호

2012년 11월 15일 어제 KBS 수목 미니시리즈 <착한남자>가 대단원의 종영을 하였다. 일부 팬층의 우려와는 다르게 주인공 모두가 살아서 만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이글에서는 이 작품 <착한남자>를 지필한 이경희 작가의 전작(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이하 미사)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첫 번째 공통점은 주인공 남녀와 또 다른 여러 명의 얽히고 섥힌 사랑 이야기에 있다. 미사에는 주인공 차무혁(소지섭분)과 송은채(임수정분)의 사랑 사이에 최윤(정경호분)과 강민주(서지영분)의 엇갈린 사랑이 있었다.

이번 <착한남자>에서는 주인공 강마루(송중기분)과 서은기(문채원분)과 한재희(박시현),안민영(김태훈분), 박준하(이상엽분) 등의 사랑이 서로간의 상처를 주고 받는 관계로 다가선다.

두 번째 공통점은 두 작품 모두 복수라는 모티프를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사에서는 주인공 차무혁이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누나 윤서경(전혜진분)와 왕년의 대배우 오들희(이혜영분)에게 버려지게 된다. 호주로 입양을 간 차무혁은 전애인의 결혼식장에서 조직폭력배의 보스를 구하지만 머리에 총을 맞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이 된다.

차무혁은 한국으로 돌아와 자신을 버린 오들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고 그 주변인물들을 이용하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순수 그 자체인 송은채에게 온 마음을 다 뺏기게 되고 결국 죽음의 순간까지도 송은채에 대한 배려 (항상 그녀의 곁에 머물고 있음을 상기시킴)를 잊지 않는다.

이번 <착한남자>에서는 촉망받는 의대생인 강마루가 자신의 어린시절 첫사랑인 한재희의 과실치사를 뒤짚어쓰고 5년의 세월을(사실은 과실치사는 형법 267조에 따라 2년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감옥에서 보내고, 그동안 태산그룹의 안주인으로 자리매김한 한재희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복수에 도구로 삼으려던 서은기(이 캐릭터는 전작 미사와는 다르게 상당히 까칠하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이기까지 하다)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가 자신이 이용당했음을 알고 자신을 향해 차사고를 내는데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 사고로 서은기는 기억상실을, 강마루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또한 강마루 자신의 수술전 서은기가 위험에 처했음을 알자 달려가 그녀대신 칼을 맞는 모습을 보인다.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 KBS 16부작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포스터

▲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 KBS 16부작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포스터 ⓒ 최영호

미사나 <착한남자>나 겉으로는 까칠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사랑하게 되면 무조건 그녀를 향한 사랑을 멈출 줄 모르는 순애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두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이번 <착한남자>에서는 모두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전작 미사에는 송은채가 차무혁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고 정신 착란의 증세를 보인다. 그런 은채를 보며 항상 자신의 은채의 주위에 있음을 알리는 차무혁. 자신이 떠난 후에 만일 은채가 몹쓸 생각을 하는것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그러한 배려로 보여준다.

그렇지만 항상 드라마에서는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는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은채는 끝내 무혁이 죽자 무혁이 입양갔던 호주로 날아가 그 곳 무혁의 무덤옆에서 스스로의 삶을 끝맺고 만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착한남자에서는 주인공들이 죽을 위기에 몰리기는 했지만 모두가 살아 남아 해피엔딩으로 끝마쳤다.

두 번째 차이점은 전작 미사가 2004년 후반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이른바 차무혁 열풍을 일으켰다면 이번 <착한남자>는 전작에 비하면 찻잔 속의 태풍 정도의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전작 미사에서는 그 유명한 대사 "나랑 밥먹을래? 나랑 죽을래?"가 이른바 거칠지만 여자를 배려하는 차무혁의 캐릭터를 잘 드러내며 장안의 화제와 유행어로 떠올랐다.

그렇지만 이번 드라마 <착한남자>에서는 그러한 화제와 유행어가 보이지 않았다는데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이외에도 소소한 인물간의 관계가 차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이상의 두가지 큰 차이점을 들 수 있다 하겠다.

이경희 작가의 작품은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사랑에 대한 아픔을 잘 표현하기로 유명하다. 이경희 작가는 주인공들을 벼랑끝까지 몰아부쳐 그 속에서도 사랑이라는 희망을 찾게 한다.

두 드라마 모두 '사랑'이라는 인류공통의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이경희 작가의 작품은 사랑을 또 어떠한 모습으로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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