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특별지명권 행사를 통한 8명의 선수 영입을 알리고 있다.

NC 다이노스가 특별지명권 행사를 통한 8명의 선수 영입을 알리고 있다. ⓒ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프로야구 '제9구단' NC는 특별지명권으로 선택한 8명의 선수를 최종 결정했다. NC는 신생구단 자격으로 기존의 8개 구단이 보호선수로 지정한 20명 외 1명의 선수를 지명에 데려올 수 있다.

선수를 내준 구단에는 각 10억 원씩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80억 원이라는 엄청난 거액을 투자한 NC는 김종호(삼성), 모창민(SK), 이승호(롯데), 조영훈(KIA), 고창성(두산), 김태군(LG), 송신영(한화), 이태양(넥센)을 선택했다.

NC의 지명을 받은 8명의 선수는 내년 시즌부터 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비록 기존의 팀에서 보호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승호-송신영, NC에서 명예회복 나선다

특별지명권 행사를 통해 마운드를 보강하겠다던 NC의 김경문 감독은 8명 중 절반에 이르는 4명을 투수로 채웠다. 4명의 야수는 포수 1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으로 골고루 뽑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투수 이승호와 송신영이다. 지난해 4년간 24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이승호를 영입한 롯데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그를 제외했다. 이승호가 올 시즌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롯데가 통산 75승 41세이브를 거둔 이승호를 계약 1년 만에 놓아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노련한 노장 투수보다는 젊은 유망주를 선택했다. 롯데 신임 사령탑에 오른 김시진 감독이 투수진을 새롭게 키워나가려는 계획에서 유망주 투수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승호와 마찬가지로 지난 시즌 한화로 옮긴 노장 투수 송신영 역시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송신영도 올 시즌 1승 3패 평균자책점 4.94로 부진한 활약을 펼치며 결국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비록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것에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투수진 보강에 가장 신경을 썼다는 김경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이승호와 송신영의 활용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생 구단인 NC로서는 실력과 경험을 갖췄고 누구보다 마운드에서 잔뼈가 굵은 두 노장 투수가 팀의 기둥 역할까지 해주길 바라고 있다. 아쉽게 보호선수로서 선택받지 못했지만 또 다른 선택을 받은 이승호와 송신영이 과연 NC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무명 설움, NC에서 털어낼까

NC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그동안 무명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선수들에게는 더 큰 기회이기도 하다.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NC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장타력과 빠른 발을 겸비한 모창민은 SK의 두터운 선수층과 군 복무가 겹쳐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내야수와 외야수를 모두 맡을 수 있어 선수층이 얇은 NC에서는 그만큼 활용가치가 더 높다.

LG 포수 김태군 역시 그동안 조인성의 그늘에 가렸지만 아직 20대 초반으로 젊다. 더구나 조인성이 SK로 떠나면서 올 시즌 100경기에 출전해 경험도 쌓았다. 선수 시절 포수로 활약했던 김경문 감독의 집중 조련을 받는다면 기량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의 고창성은 김경문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 불펜의 핵심으로 활용했던 투수다. 2009년 64경기에 출전해 5승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95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김경문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 8.62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결국 주전 경쟁에서도 밀려난 고창성은 '옛 스승'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자신의 특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감독을 만났기에 전성기의 실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삼성 외야수 김종호는 올 시즌 2군에서 3할1푼3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넥센 투수 이태양은 아직 프로 입단 2년 차에 불과하지만 언더핸드라는 희소성이 있다. 무명의 시간을 보낸 이들이 과연 NC에서 주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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