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MB의 추억'

다큐멘터리 영화 'MB의 추억' ⓒ 스튜디오 느림보

영화 <광해 : 왕이 된 남자>가 천만 관객을 넘어섰으나 주말 박스오피스의 실질적 승자는 <MB의 추억>이었다.

<MB의 추억>은 21일 서울 2개 관에서 5회 상영이 매진됐다. 좌석점유율도 64.3%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좌석점유율은 개봉 다음날부터 1위를 차지하기 시작해 3일째 기세를 이어가는 중인데, 서울지역만 따지면 100%를 기록한 셈이다.

토요일인 20일에도 2회 상영이 매진돼 주말 이틀간 모두 118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개봉 4일 만에 누적관객수 2000명을 가볍게 돌파했다.

하루 수십 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상업영화에 비교하면 미미한 숫자지만 전국 4개의 극장에서 하루 7회 상영에 불과한 열악한 현실에 비춰볼 때 질적인 면에서는 의미가 큰 숫자다. 1만 명을 흥행기준으로 삼는 독립영화의 흥행세로는 가파른 모습이다.

이에 비해 20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광해 : 왕이 된 남자>는 주말 30%대 중반의 좌석 점유율을 보였다. <용의자X> <점쟁이들> 등 다른 상업영화 역시 20~30% 정도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들 흥행 상위 작품은 각각 최소 2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다.

<MB의 추억>은 스크린 수가 현저히 적어 흥행이 불분명했지만, 광화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중심상영관 역할을 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지난 6월 <두 개의 문> 흥행을 주도했던 인디스페이스는 오후 시간대에 하루 3차례 상영 횟수를 배정해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광화문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MB의 추억>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김재환 감독

광화문 독립영화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갖고 있는 김재환 감독 ⓒ 인디스페이스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원승환 이사는 "인디스페이스는 재개관하면서 메인 개봉작과 서브개봉작을 분리해서 메인 개봉작에는 최소 2주 동안 하루 3회 이상의 상영 기회를 부여하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이 같은 시간표 배치가 개봉 독립영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몰려드는 관객을 모두 수용하기는 역부족이다. 인디스페이스 측은 "주말인 20~21일 관람을 위해 찾았던 분들 상당수가 표가 없어 돌아갔다"면서 가급적 사전 예매를 주문하고 있다.

<MB의 추억>은 22일부터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회차를 하루 3~4회로 늘리지만 상영관이 늘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관객의 뜨거운 관심을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측에서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지만 멀티플렉스의 전향적인 생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배급사인 스튜디오 느림보는 "주말 이후 더 많은 상영관이 생기길 바란다"며 관객에게 더 많은 응원과 지지를 요청했다.

한편 인디스페이스는 <MB의 추억> 개봉기념 이벤트로 <맥코리아>를 함께 보는 관객들에게 관람료를 1천 원 할인해 준다고 밝혔다.

MB의 추억 다큐멘터리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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