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본명 박재상)가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다.

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본명 박재상)가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다. ⓒ 권우성


그의 노래에 아빠 등에 올라탄 3살 어린아이도, 60대 중년여성도 춤을 췄다. 나이와 성별, 국적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시청광장에 모인 수만 명의 관객은 그저 싸이의 목소리와 손짓에 열광했다.

최근 1개월 간 가장 주목받은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 36). 지난 7월 발표한 정규6집 <싸이6甲 Part.1> 타이틀 곡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으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그야말로 '글로벌 사건'이 되었다. 또 싸이는 '글로벌 싸이'로 자리매김했다.

급기야 싸이는 빌보드 HOT 100 차트 1위 여부와 상관없이 4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고, 이 말도 안되는 '글로벌 사건 기념 콘서트'는 현실이 됐다. 시청광장에는 오전 10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모인 관객은 총 7만 여 명(주최측 추산)으로 집계됐다.

2002년, 2006년 월드컵 당시 시청광장 무대에 섰던 싸이는 무대에 올라 연신 "말도 안 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데뷔 12년째,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을 맞은 싸이는 일찍부터 자신을 기다린 관객과 노래로 하나되었다. 중년 부부는 어깨춤을 췄고, 청소년들은 "잘생겼다"고 외쳤다. 이날 시청광장에는 싸이의 두 딸과 아버지도 자리했다.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상의를 탈의한 채 말춤을 추고 있다.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며 상의를 탈의하고 말춤을 추고 있다. ⓒ 유성호


'웃통 벗고 말춤 추기'...1위 공약 지켰다

"한국에서 누군가 해낼 줄은 알았지만 그게 나일 줄은 몰랐다"고 밝힌 싸이는 '강남스타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속내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11월 중순, 말에 (미국에서) 신곡을 발표해야 해서 곡을 쓰고 있다. 밝으려 애쓰지만 힘겹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 싸이의 솔직한 속내였다.

하지만 그가 누군가, 딴따라 중에 딴따라 아니던가. "딴따라라서 그 모든 부담이 나쁘진 않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낙원'을 부르며 결국 무대 위에서 무릎을 꿇은 그에게 관객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에서 여기가 천국"이라고 외쳤다. 2012년 10월 4일 오후 10시 52분. 싸이와 관객들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그렇게 '지상 낙원'을 맞이했다.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붉은 노을'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붉은 노을'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여러분' 노래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가 4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시와 함께 하는 싸이 글로벌 석권 기념 콘서트'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이자, 관객들이 손을 흔들며 열광하고 있다. ⓒ 유성호


"제 가수 인생이 그리 평탄하진 않았습니다. 무대에 못 서는 날도 많았고. '그날이 끝이었다면 좀 더 열심히 할 걸' 후회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무대 설 때면 항상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으로 합니다. 내일 못서도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죠.

전 그냥 한국에 사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뚱뚱한 남자입니다. 그런 저를 싸이로 만들어주셔서 온몸으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콘서트의 백미는 바로 싸이를 이 자리에까지 서게 한 '강남스타일'이었다. 수만 명의 관객은 "오, 오,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에 맞춰 양손을 쭉 뻗고 말춤을 췄다. 앙코르에서 또 한 번 부른 '강남스타일'에서도 관객들은 공연장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말춤에 흠뻑 빠졌다. 이런 관객을 보며 싸이는 약속대로 상의를 벗고 무대를 누비며 말춤을 췄다.

"결과도, 숫자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싸이가 내세운 다부진 포부다. '강남스타일' 이후 발표하는 신곡은 그만한 인기를 누리지 못할 거라고, 히트곡 하나인 가수로 끝날 거라고 말하지 말자. 아직은 끝이 아니다.

 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본명 박재상)가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다.

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본명 박재상)가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다. ⓒ 권우성


 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본명 박재상)가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다.

강남스타일과 말춤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본명 박재상)가 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무료공연을 펼치고 있다. ⓒ 권우성



싸이 강남스타일 콘서트 시청광장 빌보드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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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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