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니페스트 2012 '무한 별짓거리' 포스터

인디애니페스트 2012 '무한 별짓거리' 포스터 ⓒ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의 현재를 볼 수 있는 인디애니페스트가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재작년, 정부의 영화제 지원금 삭감의 여파가 국내 유일의 독립애니메이션 축제도 흔들어 놓았지만 '독립'의 뿌리는 뽑히지 않았다.

지난 20일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막한 인디애니페스트의 올해 슬로건은 '무한 별짓거리'다. 조그마한 움직임을 얻기 위해 그리고 또 그리고, 무한히 반복되는 이 연속의 작업이 누군가에게는 '뻘짓'처럼 보이지만 그들에게는 무한히 펼쳐지는 우주를 만드는 '별짓'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를 여는 개막작은 이한빛 감독의 < Secret Garden(시크릿 가든) >과 이종혁-김혜정 감독의 <당신이 버린 개에 관한 이야기>였다. 나기용 인디애니페스트 집행위원장(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은 두 작품의 선정 이유에 대해 "누구나 쉽게 지나칠만한 일상적 소재를 간결한 호흡과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생경하게 세상보기'가 '무한 별짓거리'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와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개막 선언에 앞서 나기용 집행위원장은 "인디애니페스트는 감독이 만들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라며 "나날이 성장하고 발전하면서 커져가고 있다고"고 말했다. "그는 1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8회를 맞았다. 10회 때는 더욱 성대한 행사를 만들겠다"며 "다채롭고 다양한 애니메이션을 준비했으니 폐막때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에는 김혜준 부천문화재단 이사장을 비롯 임창잭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작 외에도 15인의 감독이 참여한 릴레이 애니메이션 <천원 방랑기> 등이 상영됐다.

연상호-이대희, 장편 데뷔 감독들의 현재 엿보기

 연상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창>(2012)은 오는 24일 저녁 8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상영되는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1 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창>(2012)은 오는 24일 저녁 8시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상영되는 인디애니페스트 독립보행1 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 스튜디오다다쇼


올해는 인디애니페스트에도 의미가 깊다.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감독들이 첫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저예산 제작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과 이대희 감독의 <파닥파닥>이다.

두 사람의 작품을 이번 인디애니페스트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파닥파닥>은 지난 21일 상영과 함께 이대희 감독에게 직접 듣는 제작기가 이어졌고, 연상호 감독의 새 단편 애니메이션 <창>은 일반경쟁 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보행1에 진출했으며 오는 24일 저녁 8시 상영이 한 번 더 남았다.

나기용 위원장은 "지난해 독립 장편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한 해였다면 올해는 <돼지의 왕>이 한국장편애니메이션 최초로 칸에 진출하는 명예를 얻었고, <파닥파닥>이 생존의 몸부림을 치며 한판 승부를 펼친 의미있는 도전을 했다"고 올해의 애니메이션에 대해 평가했다.

이밖에 독립보행 부문에서는 <먼지아이>로 2009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정유미 감독의 신작 <연애놀이>와 현재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며 <메리다와 마법의 숲> 제작에 참여한 오수형 감독의 <사과 먹는 법>이 눈에 띈다.

또한, <배트맨> <어벤져스> <벤탠>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한 이력으로 액션이 있는 2D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살린 박민 감독의 < Express Delivery(당일배송) >, <산책가>로 다양한 감각의 시각화를 시도했던 스튜디오 YOG(요그)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LOBOTOMY(로보토미)가 협업해 가상악기의 사운드를 시각화한 < XYZ 노트 > 등 다양한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총 89편의 장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준비됐다.

상영 외에 행사장 한쪽에서는 작품의 원화와 모티브가 된 이미지, 촬영 소품을 볼 수 있는 전시회도 함께 진행된다. 지난 22일 밤 9시에는 작가 감독 관객들을 위한 한밤의 야외파티 '인디애니의밤 푸닥거리'가 행사장 옆 마당에서 열렸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주최하는 '인디애니페스트 2012'는 오는 25일까지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인디애니페스트 독립애니메이션 파닥파닥 서울애니메이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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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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