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주말연속극<아들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 20대 후반 골프 티칭 프로 유승기 역의 배우 서인국이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왼쪽은 0대 초반 소설가 유민기 역의 배우 류수영.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주말연속극<아들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 20대 후반 골프 티칭 프로 유승기 역의 배우 서인국이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왼쪽은 30대 초반 소설가 유민기 역의 배우 류수영. ⓒ 이정민


하필 그의 최대 히트작이 종영하는 날, 서인국은 새 드라마 제작발표회 현장에 참석했다. 지난 상반기 KBS 2TV <사랑비>로 연기자로 데뷔해 한 해에만 세 작품에 출연하게 된 서인국은 "오히려 지금 연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MBC 새 주말드라마 <아들 녀석들>(극본 김지수·연출 김경희)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서인국은 연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사랑비>에서 김창모 역으로 출연했을 땐 '바위에 계란치기'라는 느낌이었다"며 "장근석이나 윤석호 감독님의 도움을 받으며 정신없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런데 두 번째 작품인 tvN <응답하라 1997>이 끝나가니까 '내가 성숙해졌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기에 대한 진정성도 생겼어요.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더욱 진지해졌다는 게 느껴졌죠. 연기가 매력이 있는 작업이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작업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많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고요. 선배님들께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아직 신인인데, 한참 멀었죠."

"세 번째 작품...연기에 매력 느끼자, 오히려 어려움 겪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주말연속극<아들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 20대 후반 골프 티칭 프로 유승기 역의 배우 서인국, 30대 후반 치과의사 유현기 역의 배우 이성재, 30대 초반 소설가 유민기 역의 배우 류수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주말연속극<아들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 20대 후반 골프 티칭 프로 유승기 역의 배우 서인국, 30대 후반 치과의사 유현기 역의 배우 이성재, 30대 초반 소설가 유민기 역의 배우 류수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오히려 어려움이 생겼다'는 서인국이지만,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동료 배우인 윤세인은 "정말 밝고 싹싹하더라"라며 "준비를 열심히 해 와서 나보다 더 NG를 안 내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인국의 큰 형으로 출연하는 배우 이성재 역시 서인국을 일컬어 "나도 신인 때 저 정도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귀띔했을 정도.

서인국 역시 두 형(류수영·이성재)과의 이야기를 전했다. "세트 촬영은 처음인데, 대본이 엄청 복잡했다"고 말을 꺼낸 서인국은 "그런데 류수영이 '리허설을 같이 해 보자'고 하면서 볼펜을 들고 오더니 (대본을) 일일이 설명해 줬다"며 "정말 친형같이 잘 챙겨준다, 극중 둘째 형에 싱크로율이 높은 형이다"라고 말했다.

류수영이 촬영에 있어 실제적인 부분에 도움을 준다면, 이성재는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줬다고. 서인국은 "신인이라 실수를 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이 나오는데, 이성재가 '누구나 다 실수할 수 있으니 그럴 필요 없다'고 말해준 적이 있다"며 "'준비한 만큼만 보여주면 된다'고 말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뿐만아니라 이날 서인국은 자신의 캐릭터인 유승기에 대해서도 나름 확고한 생각을 전했다. 극중 유승기는 골프 티칭 프로로, 혼전임신으로 박미림(윤세인 분)과 결혼해 아들을 뒀지만 바람기 때문에 이혼을 당하는 인물이다. 후에 털털한 매력의 한송희(신다은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박미림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된다.

유승기를 두고 서인국은 "유승기가 박미림에게 사랑을 못 느꼈다기보단 굉장한 골프 유망주였다가 한 순간에 자기 꿈이 흐트러진 것을 주체할 수 없어서 다른 것을 찾다 보니 바람을 피운 거라 생각한다"며 "가족이 많다 보니 사고를 치면 둘째 형(류수영 분)을 찾고, 형이 도와주니까 '이런 사람이 있으니 사고를 쳐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것 같다"고 정의했다. 한 마디로 '철이 없는', '사고뭉치' 캐릭터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얄미운 캐릭터, 식당에서 어머님들이 김치나 콩나물 던지시면 어떡하죠?"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주말연속극<아들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 20대 후반 유승기의 전처 박미림 역의 배우 윤세인, 20대 후반 골프 티칭 프로 유승기 역의 배우 서인국, 20대 중반 열혈 투잡족 한송희 역의 배우 신다은, 30대 후반 치과의사 유현기 역의 배우 이성재, 김경희 PD, 30대 중반 미망인 성인옥 역의 배우 명세빈, 30대 초반 소설가 유민기 역의 배우 류수영, 20대 후반 웹디자이너 이신영 역의 배우 한혜린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주말연속극<아들녀석들> 제작발표회에서 20대 후반 유승기의 전처 박미림 역의 배우 윤세인, 20대 후반 골프 티칭 프로 유승기 역의 배우 서인국, 20대 중반 열혈 투잡족 한송희 역의 배우 신다은, 30대 후반 치과의사 유현기 역의 배우 이성재, 김경희 PD, 30대 중반 미망인 성인옥 역의 배우 명세빈, 30대 초반 소설가 유민기 역의 배우 류수영, 20대 후반 웹디자이너 이신영 역의 배우 한혜린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응답하라 1997>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서인국은 <응답하라 1997>에서 호흡을 맞춘 정은지와 <아들 녀석들>로 호흡을 맞출 윤세인·신다은 중 누가 좋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도 진지하게 답했다.

"현재는 <아들 녀석들>에서 윤세인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아직 신다은과는 한 번도 부딪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촬영을 가 봐야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오늘이 하필 <응답하라 1997> 마지막회 방송일이라…. 어떻게 할까요? (웃음) 솔직하게 말할게요. 아직까진 성시원이 좋아요. 5개월이나 촬영을 했으니까요. 이건 정은지가 아닌, 성시원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에요.(웃음)"

"<응답하라 1997> 속 윤윤제는 성시원을 좋아하는 티를 다 냈던, 제 나름대로 감정에 솔직했던 친구"라며 "<아들 녀석들> 속 유승기 역시 솔직한 친구고 바람둥이지만 윤제와 승기의 차이는 단지 '가치관'과 '성향'의 차이"라고 말하는 서인국. 벌써부터 자신의 캐릭터에 큰 애착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두려움도 있다고 했다. 서인국은 "유승기가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지, 사실 겁이 난다"며 "감독님과도 '이렇게 해야 미움을 안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할 '밉지 않은' 사고뭉치, 유승기의 모습은 오는 22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되는 MBC <아들 녀석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들 녀석들> 오디션을 볼 때, 현장에서 난리를 피웠어요. 감독님과 일대일로 앉아 대본을 읽는데, 가만히 앉아있지 않고 현장을 뛰어다녔죠. 물에 빠지는 신에서는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바닥에 누워서 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식당에서 어머님들이 김치나 콩나물 같은 걸 던지시면 어떡하죠? 밉게 보일 수도 있어서….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공약을 꼭 지키게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웃음)"

서인국 아들 녀석들 응답하라 1997 이성재 류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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