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27일 오후 7시 45분]

초대형 태풍 볼라벤이 불어 닥칠 기세에 드라마와 영화 관계자들도 비상에 걸렸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3시부터 제주도를 시작으로 수도권까지 볼라벤이 엄청난 기세로 북상할 것을 예고했다. 이에 드라마, 영화 제작 관계자들도 발 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먼저 부산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해운대 연인들>은 내일(28일) 태풍이 온다는 예고에 27일 촬영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해운대 연인들> 한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 소식에 현재 스피디하게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 1시까지는 원래 세트 촬영이 예정돼있다"고 밝혔다.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은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만큼 28일에는 주로 수원 세트장 내부에서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MBC의 경우 현재 부산에서 촬영중인 <골든타임>은 태풍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촬영이 밀려 있어 안 찍을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이 관계자는 "다행히 <골든타임>을 촬영하는 곳은 바다와 멀리 있는 곳인데다가, 건물 자체도 꽤 튼튼하다"며 "내일(28일)도 촬영은 계속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남 밀양에서 촬영중인 <아랑사또전>은 추이를 지켜보고 촬영 강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랑사또전>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날씨가 맑아 촬영을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내일은 비가 오는 정도를 봐서 촬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tvN 새 일일드라마 <유리가면> 제작발표회는 당초에 28일이었지만 태풍 때문에 연기했다. <유리가면> 한 관계자는 "태풍 때문에 혹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몰라서 28일에서 30일로 제작발표회를 연기했다"고 말했다. 

28일 같은 날 일정이 잡혀 있었던 영화 <점쟁이들> 제작발표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 <점쟁이들> 홍보사 한 관계자는 "예정대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라며 "비가 많이 오겠지만 참석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영화 <신세계>도 막바지 촬영을 남겨두고 태풍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신세계> 한재덕 프로듀서는 "10회 정도 촬영이 남아 있다"라며 "28일에는 구미에서 촬영이 있는데 태풍이 심하게 오게 되면 아마 촬영을 취소해야할 것 같다. 그것은 내일 현장 상황을 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화 <피에타>는 29일 베니스 출국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피에타> 관계자는 "내일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에 제작발표회장으로 조명 및 마이크 등 장비들을 오늘 미리 보내 놨다"라며 "우선은 제작발표회를 취소하지 않고 있지만 내일 어느 정도 강도인지 확인 후에 수요일 제작발표회 개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듯하다"고 밝혔다.

8월29일 영화 <공모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창정도 벌써부터 고민에 빠졌다. 임창정은 <오마이스타>와 인터뷰에서 "영화의 시사회를 계속 하고 있는데 관계자는 물론 일반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라며 "다만 태풍이 내일부터 시작된다고 하는데 영화가 개봉할 즘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서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