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들의 열기가 가득찬 문학 야구장

만원 관중들의 열기가 가득찬 문학 야구장 ⓒ 심재철


2012 프로야구가 오늘 24일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전반기는 각팀의 전력평준화가 두드러지며 역대 최고의 혼전이 벌어졌지만 올스타전 휴식기를 앞두고 삼성의 상승세와 LG-한화의 추락이 두드러지며 결국 1강 5중 2약의 판세로 정리되는 모양새였다. 후반기에도 이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여전히 반전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4강구도는 삼성만이 확실해보이는 가운데 중위권은 당분간 혼전이 계속될 전망이다. 디펜딩챔피언 삼성 라이온즈는 45승 31패 2무로 2위 롯데 자이언츠에 4게임 차로 앞서 있다. 아직 추격권에서 안심할 격차는 아니지만 시즌 초반과 달리 투타 밸런스가 안정을 찾으면서 우승후보의 위용을 회복하고 있다. 팀 평균 방어율이 3.55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타율도 0.272로 롯데에 이어 2위다.

장원삼(11승), 미치 탈보트(9승), 배영수(7승)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데다 전통적인 강점이었던 불펜진은 오승환(20세이브)를 축으로 안지만-정현욱-심창민 등이 포진하여 여전히 견고하다. 타선은 이승엽과 박석민 쌍두마차가 이끄는 가운데, 7월들어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고 있는 4번타자 최형우의 부활이 희망적이다.

'4강 판도' 최대 변수는 5위 기아... 후반기 최상의 라인업 꾸릴 전망

2위 롯데와 6위 SK의 승차는 불과 2.5게임이다. 그만큼 전력차이가 큰 의미가 없다. 6월 초까지 1위를 수성하던 SK가 불의의 8연패를 당하며 급격히 내려앉았듯이 어느 팀도 연승과 연패 여부에 따라 한순간에 뒤집힐 수 있는 격차다. 시즌이 중반을 넘기며 각팀마다 부상선수들의 발생과 복귀 여부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4강 판도의 최대 변수는 단연 5위 KIA가 될 전망이다. 당초 삼성의 강력한 대항마로까지 거론되었으나 전반기 내내 부상선수들의 속출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던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베스트멤버들의 복귀로 최상의 라인업을 꾸릴 전망이다. 이범호와 김상현이 복귀하여 최희섭까지 더한 CKH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전반기 팀홈런 최하위에 그쳤던 중심타선과 장타력에 날개를 달 수 있다. 마운드에서도 한기주와 김진우의 복귀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기에 에이스 윤석민이 지난해의 위용을 회복한다면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팀으로 꼽힌다.

4강 경쟁에서는 다소 밀려난 모양새였지만 2약 LG와 한화의 행보도 지켜볼 만하다.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으로 떠올랐다가 6월 이후 연패 늪에 빠지며 'DTD(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Down Team is Down)' 징크스를 반복한 LG는 여전히 4강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있다. LG는 만일 올시즌도 4강 진출에 실패하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0년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는 굴욕의 역사를 세우게 된다. 꼴찌 한화 역시 김태균이 외롭게 분전하는 가운데, 1-2선발 류현진과 박찬호가 각각 슬럼프와 부상에 고전하고 있어서 후반기 쉽지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4할 도전 김태균, 유격수 홈런왕... 개인타이틀 경쟁도 흥미진진

선수들의 개인기록과 타이틀 경쟁도 눈여겨볼만하다. 올해 프로야구는 개인타이틀 경쟁에서 지난해와 비하여 큰 폭의 물갈이가 이루어진 모습이다. 투수진에서는 외국인 투수들의 전례없는 초강세 속에 국내선수로는 다승 1위 장원삼(삼성)과 홀드-승률 1위 박희수(SK)의 분전이 돋보인다. 닥터 K 류현진(한화)은 올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지만 탈삼진에서만큼은 여전히 독보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한화 김태균의 4할 도전이 화제다. 김태균은 전반기를 타율 .398로 마치며 여전히 4할 도전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최다안타와 출루율에서도 리그 1위로 최소 3관왕 이상을 노리고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넥센 강정호가 장종훈(한화) 이후 21년만에 유격수 홈런왕에 이름을 올릴지가 관심사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후반기 한일통산 500홈런(-1),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다 352홈런(-11) 등 연내 대기록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전반기 16개의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홈런 선두 강정호(19개)와도 불과 3개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서 역대 최고령 홈런왕(36세) 등극도 가능하다.

삼성 배영수는 통산 100승에 -3승, 1000탈삼진 달성에 -19탈삼진을 각각 남겨두고 있다.다. 현역선수 중 100승 투수는 총 22명이었고, 마지막 100승은 2010년 4월 24일 박명환(LG)이후 2년째 계보가 끊겨있는 상태다. 현재 7승을 거두고 있는 배영수는 연내 100승 기록을 달성할 경우, 2005년 이후 7년만의 두자릿수 승리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로서 팔꿈치 수술을 거치며 시련기를 보낸 배영수에게는 더욱 값진 기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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