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서 '최강 래퍼'들과 크루를 이루고 있는 '신예 래퍼' 6인방. (왼쪽부터) 김태균·김정훈·서성조·김은영·이재훈·권혁우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에서 '최강 래퍼'들과 크루를 이루고 있는 '신예 래퍼' 6인방. (왼쪽부터) 김태균·김정훈·서성조·김은영·이재훈·권혁우 ⓒ CJ E&M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대단한 것은 꿈에 대한 열정 때문만이 아니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장치로서 '악마의 편집'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바이벌에 참가하는 일반인들에게 방송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등의 동의서를 받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 힙합신의 '최강 래퍼'와 '신예 래퍼'가 크루(팀)를 결성해 무대를 펼치고 청중평가단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는 이 프로그램에서 리얼리티의 호된 맛을 경험한 이들이 있다. 지난 20일 <쇼미더머니> 라운드 인터뷰가 있었던 영등포 타임스퀘어 엠펍에서 만난 출연진들은 편집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극적인 연출은 공연에 집중하기 위한 장치"

두 번째 공연 때 가리온과 크루(팀)를 이뤘던 김은영(치타)은 합주연습 당시 술을 먹고 늦게 와 잠에서 깨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김은영은 "방송에서는 내가 완전히 취해서 많이 늦은 걸로 나왔지만 다소 과장되고 오해도 있었다"면서도 "술은 안 마신 것도, 안 늦은 것도 아니기에 거기에 대해서는 변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 중인 '신예 래퍼' 김은영(치타)

Mnet <쇼미더머니>에 출연 중인 '신예 래퍼' 김은영(치타) ⓒ CJ E'&M


이어 김은영은 "그 장면이 나와서 가리온 팀의 공연이 반전으로 보였을 수도 있다"며 "자극적으로 나와서 사람들이 더 찾아볼 수도 있으니까 내 한 몸 희생하겠다"고 더했다. 이에 대해 최승준 CP는 "극적인 연출과 표현이 있을 뿐이지, 사실에 대한 왜곡은 없다"며 "어떤 과정을 통해서 멋있는 퍼포먼스가 나오는지, 공연에 집중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은영이 탐탁지 않은 태도로 가리온과 크루를 결성할 때부터 표정이 험악했던 가리온의 나찰 역시 '나름' 편집의 피해자인 모양이었다. 나찰은 "첫 회부터 신예 래퍼들에게 '둘 다 구려'라고 말하는 장면부터 해서, 가리온과 팀을 이루고 싶지 않은 이유가 '가리온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나찰이 무서워서'가 됐다"며 "실은 난 착하고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라고 웃었다.  

"방송으로 만들어진 극대화된 이미지, 아쉽다"

또 한 명의 희생자(?) 45RPM 팀의 크루였던 이병룡(에시리). 그는 45RPM의 원년멤버였지만 팀을 탈퇴한 뒤 혼자 음악활동을 해온 사연을 가진 참가자로, 매번 울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 방송됐다. 힙합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 '크라잉랩을 잘한다'는 조소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이병룡은 실제로 굉장히 유쾌한 사람이었다.

45RPM의 제이권도(J-kwondo)는 "무대만이 아니라, 리얼리티를 함께 보여주는 예능이다 보니까, 프로그램이 이 친구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며 "방송의 편집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거들었다. 이병룡은 "한 부분만 극대화해서 보여주다 보니까 재밌고 웃긴 장면도 찍었지만 편집됐다"고 덧붙였다.

 Mnet <쇼미더머니>에 '최강 래퍼'로 출연 중인 45RPM의 제이권도(J-kwondo)와 이병룡(왼쪽). 45RPM의 원년멤버였던 이병룡은 신예 래퍼로 <쇼미더머니>에 참가했지만, 탈락 후 45RPM의 멤버로 재합류했다.

Mnet <쇼미더머니>에 '최강 래퍼'로 출연 중인 45RPM의 제이권도(J-kwondo)와 이병룡(왼쪽). 45RPM의 원년멤버였던 이병룡은 신예 래퍼로 <쇼미더머니>에 참가했지만, 탈락 후 45RPM의 멤버로 재합류했다. ⓒ CJ E'&M


45RPM의 이현배는 "그런 부분에 있어 (현재 크루인) 이재훈이 피해를 본 것 같다"며 "에시리의 이야기가 주가 되니까 본인이 많이 나오지 않는 방송을 보면서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대한 탄생2> <슈퍼스타K3> <대학가요제> <케이팝스타> 등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악마의 편집'도 겪어 봤다는 이재훈은 "많이 안 나와서 아쉽기는 한데 지금까지는 전반전이고, 나는 '후반전의 사나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뒷심을 받아서 열심히 하면 뭔가 올 것이라 꿈꾸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옆에 있던 더블케이는 함께 크루를 결성한 김태균(테이크원)의 거만한 이미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태균은 지난 20일 방송에서도 이효리와의 무대 호응도로 다음 공연의 순서를 정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미션에서 빠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더블케이는 김태균에 대해 "순수하고 겸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친구인데, 방송에서 거만 캐릭터로 잡힌 것 같아 좀 아쉽다"며 "그 뒤에 했던 말들이 안 나오니까 이 친구가 거만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극대화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해명했다.

한편, 20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 5회에서는 후니훈에 이어 버벌진트가 두 번째 탈락자로 결정됐다. 이제 '최강 래퍼' 가리온(나찰)·주석·MC 스나이퍼·45RPM·미료·더블케이, 그리고 '신예 래퍼' 김은영·김정훈·권혁우·이재훈·서성조·김태균 등이 공연을 이어간다.  

쇼미더머니 치타 45RPM 더블케이 가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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