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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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에 대한 해고를 확정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노조)는 4일 "지난달 20일 징계를 받은 조합원 12명에 대한 인사위원회 재심이 7월 2일 열렸다"며 "MBC 사측은 인사위원회에서 12명 전원에 대한 원심을 그대로 통과시켰고, 오늘(4일) 오후 베트남에 가 있는 김재철 사장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승호 PD와 박성제 기자의 해고 징계는 그대로 시행된다. 또한 MBC 노조 부위원장이자 <내조의 여왕> 연출자인 김민식 PD·< PD수첩 > 이중각 PD·<커피프린스 1호점> 전흥배 촬영감독은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게 됐다.

또한 <남극의 눈물>의 김재영 PD·< PD수첩 > 이춘근 PD·강재형 아나운서는 정직 3개월, 송요훈 기자는 정직 2개월, <나는 가수다>의 신정수 PD·임명현 기자·홍우석 기자는 정직 1개월 징계가 확정됐다.

 30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MBC 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김재철 헌정콘서트-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에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해고된 정영하 노조위원장, 최승호 전 PD수첩 PD, 전임 노조위원장이였던 박성제 MBC 기자(사진 왼쪽부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0일 오후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MBC 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김재철 헌정콘서트-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에서 탁현민 성공회대 교수가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해고된 정영하 노조위원장, 최승호 전 PD수첩 PD, 전임 노조위원장이였던 박성제 MBC 기자(사진 왼쪽부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앞서 이들은 징계를 받은 12명에 대한 재심 의견서를 통해 "이번 징계는 단체협약, 취업규칙 및 인사규정을 위반하여 절차적-실체적으로 하자가 중대 명백하고, 나아가 이번 징계는 비례의 원칙과 평등의 원칙을 위반하여 징계 재량권을 남용했다는 점에서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MBC 사측이 징계를 확정짓자 "대화로 MBC를 정상화시키라는 여야 간 합의와 감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권고도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특히 MBC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금액을 195억 원으로 늘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MBC 노조는 이를 두고 "징계와 소송을 통해 노조를 궤멸시키고자 하는 무한질주에만 광분하고 있는 꼴"이라고 평했다.

한편 MBC 사측이 이번 인사위원회에서 파업 참가중인 조합원 중 1명의 인사평가를 한 단계 낮춘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2011년 하반기 업무를 대상으로 평가한 인사고과를 2012년 하반기에 변경한 것.

그러나 정작 MBC 사측이 지난 1월에는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이의 인사평가를 올려줬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한 MBC 관계자는 "보도국 소속의 한 기자가 인사고과에서 최하등급을 받은 사실이 있다"며 "최하등급을 받으면 해외 연수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사측이 지난 1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그 기자의 인사고과를 한 단계 올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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