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 PD(왼쪽에서 두 번째)는 이미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또다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이보다 더한 징계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5월 당시의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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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두 차례에 걸쳐 총 69명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 중 일부를 대거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번에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이는 총 13명. 이 가운데에는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내조의 여왕> 연출자이자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 노조) 부위원장인 김민식 PD, < PD수첩 > 최승호 PD와 강재형 아나운서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김민식 PD는 이미 지난 3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 때문에 이번 인사위원회를 통해서 이보다 더한 징계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최승호 PD 등 전 노조위원장을 인사위원회 회부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눈에 띈다.

 MBC노조 파업 100일째인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나는 가수다>와 <세시봉 콘서트>의 신정수PD가 1인시위를 하며 김재철 사장의 비리를 고발하고 있다. 한겨울 강추위 속에 시작된 파업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광화문광장에서는 더위를 식히는 분수가 가동되고 있다.

신정수 PD가 오는 11일 열리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사진은 지난 5월 신 PD가 해직 동료들의 복직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1인시위에 나선 모습. ⓒ 이정민


MBC 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 활동을 할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해 장단기적으로 노조 조직 자체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최승호, 박성제 전 위원장을 이번에 징계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 같은 노조 와해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이어 MBC 노조는 "사측은 한 발 더 나아가 대기발령을 내거나 징계 대상으로 통보하면서 당사자들에게 이유조차 알리지 않아 누구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량학살을 통해 MBC 왕국을 새로 세우겠다는 '김재철식' 쿠데타라 규정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 역시 이 같은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이렇게 징계하고 대기발령 낸다고 김재철 사장 스스로 저지른 죄가 덮일 거라 생각하나"라며 "대량징계는 김재철 사장 스스로의 죄만 더 늘릴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MBC 노조는 "이번 인사위원회 대상 중 김민식 부위원장을 제외한 12명이 모두 일반 조합원인데다 대기발령 조합원들에 대한 첫 징계인 만큼, 인사위원회에서 징계의 이유와 부당함을 사측에 적극 따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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