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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식 PD(왼쪽에서 두 번째)는 이미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데 이어, 또다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이보다 더한 징계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지난 5월 당시의 모습. |
ⓒ 유성호 | 관련사진보기 |
MBC가 두 차례에 걸쳐 총 69명에게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 중 일부를 대거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번에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이는 총 13명. 이 가운데에는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내조의 여왕> 연출자이자 현재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정영하, 이하 MBC 노조) 부위원장인 김민식 PD, < PD수첩 > 최승호 PD와 강재형 아나운서 등이 포함됐다.
이들 중 김민식 PD는 이미 지난 3월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 때문에 이번 인사위원회를 통해서 이보다 더한 징계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최승호 PD 등 전 노조위원장을 인사위원회 회부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눈에 띈다.
▲ 신정수 PD가 오는 11일 열리는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사진은 지난 5월 신 PD가 해직 동료들의 복직과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1인시위에 나선 모습. ⓒ 이정민
MBC 노조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일반 조합원들에게 노동조합 활동을 할 경우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해 장단기적으로 노조 조직 자체를 와해시키려는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다"며 "최승호, 박성제 전 위원장을 이번에 징계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 같은 노조 와해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이어 MBC 노조는 "사측은 한 발 더 나아가 대기발령을 내거나 징계 대상으로 통보하면서 당사자들에게 이유조차 알리지 않아 누구나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대량학살을 통해 MBC 왕국을 새로 세우겠다는 '김재철식' 쿠데타라 규정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 역시 이 같은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이렇게 징계하고 대기발령 낸다고 김재철 사장 스스로 저지른 죄가 덮일 거라 생각하나"라며 "대량징계는 김재철 사장 스스로의 죄만 더 늘릴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MBC 노조는 "이번 인사위원회 대상 중 김민식 부위원장을 제외한 12명이 모두 일반 조합원인데다 대기발령 조합원들에 대한 첫 징계인 만큼, 인사위원회에서 징계의 이유와 부당함을 사측에 적극 따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