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77명의 'KBL 경력'을 지닌 경력자들이 참가 신청을 한 2012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그 중 각 구단의 추천 명단에 포함돼서 트라이아웃에 초청을 받은 선수는 55명이다. 국내 농구팬들의 관심이 그들에게 친숙한 55명에게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55명에 포함되지 못하고 외면받은 22명의 경력자들에 대해 찾아봤다.

KBL 경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 1970년대에 출생한 선수 10명과 1980년대에 출생한 선수 12명으로 나눠서 찾아봤다. 오늘 이 시간에는 1970년대에 태어난 경력자 형님들부터 알아보자.

 트라이아웃에 초청받지 못한 경력자들의 KBL 성적

트라이아웃에 초청받지 못한 경력자들의 KBL 성적 ⓒ 홍진표


최고령 선수는 한국 나이로 정확히 40살인 워렌 로즈그린이다. KBL 출범 초창기인 1998-1999시즌과 1999-2000시즌에 활약했던 로즈그린. 광주 나산과 인천 SK 등에서 2시즌을 뛰며 평균 17.3점 12.0리바운드 2.0블록의 성적을 남겼다. 그가 속한 팀들은 항상 하위권에 머물렀지만, 그의 용수철 같은 탄력을 이용한 덩크와 블록, 리바운드 등은 농구팬들을 즐겁게 만들었었다. 특히 올스타전에서는 2년 연속 MVP와 덩크슛왕을 휩쓸기도 했다.

NBA 10시즌 445경기 출장의 엄청난 경력을 지닌 37살 사마키 워커도 KBL 무대 재진입에 실패했다. 불과 2시즌 전인 2009-2010시즌 서울 SK에서 뛰었던 워커. 그 당시 사카미 워커에 대한 농구팬들의 기대감은 엄청났다. 하지만 그는 평균 14.1점 8.9리바운드의 외국인 선수치고는 굉장히 초라한 성적만을 남기고 시즌 도중 퇴출됐다.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카멜로 리도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 리는 2007-2008시즌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무어가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대체 선수로 KBL에 입성했다. 전자랜드에서 평균 12.4점의 조금은 아쉬운 공격력을 보였던 리는, 6강 진출을 노린 전자랜드가 오리온스의 트리밍햄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오리온스로 트레이드 됐다. 오리온스 이적 후 전자랜드 시절보다 더 좋은 활약과 클러치 능력을 보였지만, 외국인 선수에게 원하는 고득점과 높이에서 부족함을 보인 것이 아쉬웠던 카멜로 리다.

KBL 역대 최다 트리플더블 10회 기록을 가지고 있는 1977년생 앨버트 화이트도 KBL 구단들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화이트는 KBL에서 무려 4시즌을 뛰며 평균 21.1점 7.5리바운드 5.2어시스트 등 팔방미인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KBL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2003-2004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평균 26.2점 8.8리바운드 7.5어시스트의 놀라운 활약으로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적지 않은 나이와 2003-2004시즌의 엄청난 활약 이후 해마다 저조한 활약을 보였던 점 등에서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다.

1978년생으로는 도날드 리틀과 크리스 포터가 있다. 2008-2009시즌 에릭 체노위드의 대체 선수로 전자랜드에 입단한 도날드 리틀은 그 시즌 평균 9.9점 8.5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다. 공격력이 강한 서장훈, 포웰 등과 함께하며 수비적인 면에서 전자랜드의 높이를 강하게 했던 리틀. 그 당시에 보여준 수비에서의 장점으로 2009-2010시즌에도 KT와 KT&G 등에서 뛰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던 리틀이기에, 이번 초청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4-2005시즌 오리온스 매지크의 부상으로 인해 대체 선수로 KBL 무대에 등장한 크리스 포터. 정규시즌 7경기에서 평균 22.4점 11.0리바운드 2.6어시스트 2.4스틸을 기록하는 등 드러나는 성적 면에서는 좋은 모습을 남겼지만, 정작 그의 소속팀 오리온스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탈락하는 등 실속 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979년생인 칼 미첼, 테런스 섀넌, 마크 샐리어스, 앤써니 존슨 등도 고배를 마셨다. KCC의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칼 미첼. 2007-2008시즌 KTF에서 KBL 무대에 데뷔한 이후 2시즌 동안 평균 17.2점 8.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8-2009시즌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퇴장 당한 이후 관중석을 향해 손으로 목을 긋는 행동으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생겼다.

2007-2008시즌 전자랜드 소속으로 평균 27.2점 10.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왕과 외국인 선수 MVP를 모두 휩쓸었던 테렌스 섀넌. KBL에서의 2시즌 동안 평균 25.6점 9.3리바운드 3.4어시스트의 놀라운 활약을 펼쳤지만, 2008-2009시즌 종료 이후 대마초 혐의로 KBL 재정위원회로부터 영구제명 당했다. 기량은 분명 뛰어난 선수지만 영구제명을 당한 상태이기에 KBL 무대 재입성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개막 전에 테일러의 대체 선수로 영입됐지만, 기량 미달로 2005-2006시즌 부산 KTF에서 단 12경기 만에 퇴출당했던 마크 샐리어스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평균 20.0점 7.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드러나는 성적에서는 좋은 모습을 남겼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골밑에서 한계를 드러냈던 샐리어스. 백인 선수답지 않은 탄력을 보여줬던 것이 그의 전부였다.

마지막으로 2009-2010시즌 외국인 선수 마틴의 기량 미달로 오리온스에 입단했던 앤서니 존슨.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소화할 수 있는 존슨은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에 밀리며 평균 11분 정도를 출장하는데 그쳤다. 2010-2011시즌에도 잠시 KT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단 3경기에 평균 5분 정도의 출장만을 하고 부상으로 돌아갔다.

워렌 로즈그린, 앨버트 화이트, 테렌스 섀넌 등 KBL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들이 많은, 2012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초청 명단에서 제외된 1970년대생 '경력자'들. 각기 제외된 이유는 다르지만, 그들 한 명 한 명이 KBL 무대에서 남긴 활약은 농구팬들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내일은 트라이아웃에 초청받지 못한, 상대적으로 젊은 1980년대생 경력자들에 대해 알아보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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