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장에 <나가수2>에서 1위를 차지한 밴드 국카스텐

첫 등장에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에서 1위를 차지한 밴드 국카스텐(왼쪽부터 이정길, 하현우, 김기범, 전규호) ⓒ 예당엔터테인먼트


사방에서 국카스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에 새 가수로 '인디계의 별' 국카스텐(하현우·전규호·이정길·김기범)이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높아지던 기대감은 3일 방송에서 절정을 맞이했다. 생경한 독일어 고어로 '만화경'을 뜻하는 이름의 이 밴드가 본격적으로 대중 앞에 선 것이다.

방송 직후부터 4일 오후까지, 국카스텐은 포털 사이트 검색어 상위를 장악했다. 뿐만아니라 그들이 부른 음원(이장희 '한 잔의 추억')은 유수의 가수들을 제치고 실시간 차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삼 주목받는 것은 '쌀집아저씨' 김영희 PD의 '미친 섭외력'. 세간에 '김영희 PD가 가수들의 치부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농담처럼 들려올 정도로, 시즌 1때부터 '고수'들의 투입이 속속 이루어졌다. 특히 국카스텐의 합류는 '신의 한 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은미의 '강추', "눈 딱 감고 하시라, 국카스텐은 된다"

이러한 가운데 김영희 PD는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렸다. 국카스텐의 노래 중 '거울'과 '매니큐어'를 접하고는 '예사 밴드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는 김영희 PD는 "음악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그렇지만, 대중을 중시하겠다는 마음 자체가 좋았다"며 "대중적으로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카스텐은 사실 시즌 1때부터 꾸준히 섭외 목록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김영희 PD는 "과감히 캐스팅하기엔 어려웠던 그룹이었다"며 "국카스텐도 망설였고, 제작진도 사실 망설였다"고 전했다. 그랬던 그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나가수2>의 MC이자 출연 가수인 이은미였다.

 4월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영희 CP가 <나는가수다2> 제작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의 연출자 김영희 PD ⓒ MBC


김영희 PD는 "마음 속으로 (섭외에 대해) 갈등하던 차에 이은미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눈 딱 감고 하시라, 국카스텐은 된다'라고 강력히 추천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은미의 '추천'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김영희 PD는 "방금 이은미와 통화하면서 '고맙다, 덕분에 결정하게 됐고 국카스텐이 초대박을 터뜨렸다'고 전했다"며 또 한 번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김영희 PD 역시 첫 촬영부터 국카스텐이 화제를 불러일으킬 것을 어느 정도는 예감하고 있었다. 노련한 연출자로서의 '촉'이 왔던 것. 김영희 PD는 "노래를 부르기 전에 인터뷰를 하는데, <나가수1> 때 박정현을 인터뷰하던 때와 비슷한 감이 딱 왔다"며 "그래서 스태프들에게 '대박이 날 것 같다', '아무 걱정 말아라'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그 감은 3일 방송 리허설 때에도 이어졌다. 리허설 무대를 본 김영희 PD는 국카스텐의 대기실에 찾아가 "너희 대박났다"고 말했고, 국카스텐은 "정말요?"라며 의아해 했다고.

김영희 PD는 "보통 대박도 아니고 초대박이 날 것 같았다"며 "국카스텐에게 '20년 만에 서태지가 다시 왔네'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는 '이제 슈퍼스타가 될 거니까 지금부터 몸과 마음가짐을 조심해라"라는 덕담도 함께 건넸다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새 가수 중 한 팀은 '국카스텐' 처럼 간다"

 지난 3일부터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에 출연한 국카스텐

지난 3일부터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2>에 출연한 국카스텐 ⓒ MBC


국카스텐의 투입으로 <나가수2> 역시 새로운 활력을 얻었다. 화제몰이의 새로운 동력을 얻은 동시에, 출연 가수들에게도 커다란 자극이 되고 있는 것. 김영희 PD는 "선배 가수들이 초긴장했더라"라며 "벌써 선곡했던 것도 바꾸고, 다들 재무장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시에 김영희 PD는 또 하나의 '신의 한 수'를 예고했다. 바로 오는 10일 모습을 드러내는 '소리의 마녀' 한영애. 그 역시 임재범·인순이를 캐스팅할 당시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필승 카드였다.

김영희 PD는 이를 두고 "내 섭외리스트 최상위에 있었던 가수고, 1년 이상 공을 들였다"며 "지난 해 봄에 제주도에 가서 처음 뵌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락을 드리면서 (섭외가) 가능했다"고 비결을 밝혔다.

그는 <나가수2> 출연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가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미친 섭외력'의 숨은 비밀이다. 마지막으로 김영희 PD는 "우리 프로그램에도 (가수들이 나오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나오는 가수도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며 "앞으로도 새 가수 두 팀 중 한 팀은 대중적으로는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고수라 알려진 이들을 투입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공개했다.

한편 지난 3일 방송된 <나가수2>에선 국카스텐·박상민·이수영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들은 오는 10일 B조 경연에서 뽑힌 세 가수와 함께 '6월의 가수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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