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과 3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

아이유 ⓒ 로엔엔터테인먼트


군복을 입은 20대 남자가 버스에서 내렸다. 그가 향한 곳은 아이유의 공연장. 그의 곁에는 3명의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상기된 얼굴이었다. 야광봉과 얼음물을 산 그는 MD 상품 판매 부스를 기웃거리다 이내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3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아이유(IU, 본명 이지은)의 첫 번째 전국투어 콘서트 < Real Fantasy 2012 >(<리얼 판타지 2012>) 서울 공연이 열렸다. 4000여 좌석은 관객으로 빼곡히 찼다. 삼삼오오 모여앉은 남성 관객들은 막이 오르자마자 중저음의 목소리로 "아이유"를 외쳤다.

어반팝스오케스트라(지휘자 이찬우)의 연주에 이어 등장한 아이유는 '잔혹 동화'와 '너랑 나'로 관객을 맞았다. "데시벨 측정기로 함성을 측정해서 (눈금이) 끝까지 올라가면 포토 타임을 주겠다"면서 '당근'도 쥐여줬다.

 2일과 3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

ⓒ 로엔엔터테인먼트


 2일과 3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

ⓒ 로엔엔터테인먼트


이어진 '복숭아'에서는 기타 연주와 아이유의 목소리가 돋보였다. 박진영이 아이유의 노래를 들었다면 "딱 공기 반! 소리 반!"이라며 감탄할 법했다. 기타를 치며 고 김광석이 불렀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진미령 원곡의 '하얀민들레'를 소화한 아이유는 이내 최백호의 '낭만의 대하여', 왁스의 '황혼의 문턱'까지 부르며 다양한 관객층을 겨냥했다.

음악감독인 G-고릴라가 록버전으로 편곡한 '미아' '나만 몰랐던 이야기' '라스트 판타지'가 귀를 충족시켰다면, 댄스가수 버전으로 헤드셋을 착용하고 선보인 '하루 끝' 'LOVE ATTACK' '마시멜로우'는 눈을 만족시켰다. 블랙아이드피스에서 비,  마이클 잭슨, 트러블메이커로 이어진 댄스 리메이크는 아이유의 숨은 끼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레이니즘'이 아닌 '지은이즘'(JIEUNISM)이었다.

  2일과 3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

ⓒ 로엔엔터테인먼트


 2일과 3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

ⓒ 로엔엔터테인먼트


2일 김수현과 니콜(카라)에 이어 3일 축구선수 박지성이 관객석에 자리한 가운데, 2AM과 함께 이날의 게스트로 등장한 이승기는 아이유에 대해 "그룹 대세 속 돋보이는 여가수"라면서 "아이유가 앞으로 솔로 가수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의 말처럼 아이유는 혼자 꾸미는 무대임에도 재치 있는 진행과 다양한 콘텐츠로 3시간을 꽉 채웠다. 

걸걸한 목소리로 연신 "날 가져요"라고 외치는 남성 관객의 '애정공세'를 그러려니 하고 듣기란 쉽지 않았지만  스무 살에 처음으로 여는 단독 콘서트에서 아이유가 자신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보였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아울러 아이유는 첫 콘서트를 앞둔 이들에게 '이만큼 하면 성공적인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이정표 또한 제시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9일~10일 울산, 16일 전주, 30일~7월 1일 수원, 7월 7일~8일 부산, 7월 14일~15일 대구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2일과 3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

ⓒ 로엔엔터테인먼트


 2일과 3일 저녁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아이유의 첫 단독콘서트.

ⓒ 로엔엔터테인먼트


아이유 라스트 판타지 박지성 단독 콘서트 전국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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