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 접수가 지난 5월 22일에 끝났다.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한 인원은 총 577명. 그 중 2011-2012시즌에 활약했던 로드 벤슨(동부), 찰스 로드(KT) 등을 비롯해 과거 KBL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던 네이트 존슨, 애런 맥기 등 총 77명의 KBL 경력자들이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렇다고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참가자 명단에서 'KBL 경력자'들에게만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신청 기간에는 'NBA 출신 선수'들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다. KBL 누리집에 공개된 KBL 외국선수 신청자 명단을 보면 총 20명의 선수가 NBA에서의 경력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NBA 프리시즌 캠프 로스터에만 포함됐던 선수들을 제외하면, 'NBA 시즌' 경력을 지닌 진짜 NBA 출신 선수는 총 12명이다. 그 선수들의 NBA 무대에서의 성적은 어땠을까.

NBA 우승 경력 있는 사마키 워커

 KBL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한 'NBA 경력자' 12명의 NBA 성적!

KBL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한 'NBA 경력자' 12명의 NBA 성적! ⓒ 홍진표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를 신청한 선수들 중, NBA에서 가장 많은 경기 출장과 경력을 지닌 선수는 과거 2009-2010시즌 SK에서 뛰다가 퇴출됐던 사마키 워커다. 워커는 1996년 1라운드 9순위로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되며 NBA 무대를 밟았다.

그는 1997-1998시즌 댈러스에서 평균 25분 출장에 8.9점 7.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5시즌 48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1999-2000시즌에는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 30분 출장에 9.0득점 11.3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NBA 우승 경력의 선수로 많은 농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워커지만, 적지 않은 나이와 체력, 수비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평균 14.1득점 8.9리바운드의 성적만을 남기고 KBL 시즌 도중 퇴출된 바 있다. 그 이후 시리아와 이란 등에서 뛰며 선수 생활을 이어간 워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7세가 된 그이기에, 현실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로젠 우즈, 장신 위력 보여줄 수 있을까

사마키 워커에 이어 많은 경기에 출장한 선수는, 이번 트라이아웃 최장신 선수인 221cm의 로젠 우즈다. 2001년 45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이후 2007-2008시즌까지 총 215경기에 출장한 우즈. 미네소타, 마이애미, 토론토, 휴스턴 등을 거쳤고, NBA에서의 최고 성적은 2004-2005시즌 토론토에서 기록한 평균 16분 출장, 3.9득점 4.9리바운드 0.9블록. 워커와 마찬가지로 레바논, 이란 등 중동 국가에서 뛰어온 우즈가 하승진 없는 국내 무대에서 장신의 위력을 보일 수 있을지 흥미롭다.

세 번째로 NBA 출장 경기 수가 많은 선수 존 토마스다. 1997년 뉴욕 닉스에 입단한 이후 총 5시즌 동안 6개 팀에서 뛴 토마스. 그가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시즌은 1998-1999시즌이었다. 토론토 소속으로 총 39경기에서 평균 15분 출장에 4.3점 3.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최근에 그리스와 이스라엘 등 유럽리그에서 뛰었다. 한국 나이로 무려 38세가 됐기 때문에 연령에 따른 위험요소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악동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해리슨도 참가 신청서를 냈다. 인디애나에서만 총 4시즌을 뛴 해리슨. 데뷔시즌이었던 2004-2005시즌에는 평균 출장 시간 18분 정도에 6.1득점 3.1리바운드 1.3블록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 2004년 '디트로이트 난투극'으로 알려진 최악의 관중 폭행 사태 때 60대 후반의 노인을 폭행한 바 있고, 2006년에는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도중 관중에게 모욕을 주면서 출장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 해리슨이 KBL 무대에 입성한다면 그의 악동 기질을 콘트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3년 시카고 불스에 입단하며 NBA에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한 린튼 존슨도 NBA에서 151경기에나 출장했다. 2006-2007시즌 이후로 사실상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NBA에서 30.5%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3점 능력을 선보이 바 있다. 최근 2시즌 동안은 유럽의 이탈리아 리그에서 활동했다.

국내 농구팬들에게 낯익은 이름인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주장 올루미데 오예데지도 다시 한 번 KBL에 도전장을 냈다. 과거 2005-2006시즌 삼성의 우승을 이끄는 등 NBA 경력자다운 모습을 뽐냈던 오예데지. 하지만 2011-2012시즌 LG로 복귀한 이후 단 11경기 만에 퇴출당했다. 이유는 빈약한 공격력. 하지만 리바운드 능력만큼은 여전히 뛰어나기에, 수비적인 측면을 기대하는 팀에서는 오예데지를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2005-2006시즌 전자랜드와 오리온스에서 뛰며 평균 22.2점 11.4리바운드의 활약을 기록하고, 2006-2007시즌 NBA 시애틀 입단에 성공한 안드레 브라운도 KBL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다. NBA 3시즌 동안 평균 2.6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이란 리그에서 활약했다. 과연 그가 다시금 과거 KBL에서 보여줬던 멋진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2006년 뉴저지에 입단한 이후 2시즌 동안 73경기에 나선 하산 애덤스(29), 2006년 토론토에 입단하고 그 시즌 17경기 평균 5분 정도 출장하고 방출된 PJ 터커(28). 2007-2008시즌 마이애미에서 11경기에 나와 평균 7.6득점 4.0리바운드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던 파웰(32). 2007-2008시즌 클리블랜드에서 3경기에 나와 총 3득점을 올린 앨러드(32), 2002-2003시즌 멤피스 소속으로 정확히 한 번의 NBA 경기 출장 경험을 기록한 오웬스 등도 'NBA 경력자'로 당당히 KBL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냈다.

현재로서는 이 선수들 모두를 트라이아웃 드래프트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총 577명의 참가 신청자들 중 각 구단들의 검토를 거친 후 최종 초청 선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과연 12명의 NBA 경력자들 중 다가오는 2012-2013시즌에 KBL 무대에서 뛰게 될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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