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보이스 코리아> 결승전에서 손승연이 최종 우승자로 가려졌다.

Mnet <보이스 코리아> 결승전에서 손승연이 최종 우승자로 가려졌다. ⓒ Mnet


<보이스 코리아>의 최종우승은 '스무 살의 천재 디바' 손승연에게 돌아갔다.

Mnet <보이스 코리아>의 결승전이 생방송으로 펼쳐진 11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은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3천여 명의 관객이 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각 코치 팀을 대표하는 여성 보컬 4인방은 아마추어라고 보기 어려운 실력으로 신곡과 희대의 명곡(자유곡)을 소화해냈다.

그 4명 가운데에서도 신승훈 팀 손승연의 가창력은 다른 코치와 관객들을 일어서서 박수치게 할 정도로 발군이었다.

이날 손승연이 신곡 '미운 오리 새끼'를 열창한 후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멈추지 않자, MC 김진표가 잠시 기다리기도 했다. 신승훈이 제목을 지었다는 '미운 오리 새끼'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손승연의 마음이 담긴 곡이었다.

 한영애(가운데)와 지세희 유성은 우혜미 손승연(왼쪽부터)

한영애(가운데)와 지세희 유성은 우혜미 손승연(왼쪽부터) ⓒ Mnet


서바이벌보다, 도전자와 객석이 즐기는 무대

이날 손승연은 자유곡으로 윤복희의 '여러분'을 택했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던 명곡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무리 없이 소화해 다시 기립박수를 받았다. 강타 코치는 손승연에게 "먼 훗날에 성대를 기증할 생각이 없냐"고 물으며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무대만으로도 손승연의 우승은 이변이 아니었다.

다른 도전자들의 신곡과 자유곡 무대는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을 잊은 채 노래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유성은이 자유곡으로 선택한 '가왕' 조용필의 '창 밖의 여자'를 들은 후, 코치 백지영은 "어린애 같았는데 다 큰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미사리 가수' 출신 지세희가 부른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은 풍부한 성량을 가진 그와 잘 맞는 곡이었다.

길 코치가 '우주인'이라고 강조한 독특한 매력의 우혜미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틀을 깨고 파격을 선보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을 자유곡으로 선택한 우혜미는 노래 도중 "오늘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놀면 재미없다"고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며 경쟁보다 즐기는 무대를 만들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경연 외에 있었다. 신곡과 자유곡 경연을 마친 4명의 도전자가 트리뷰트(헌정) 형식으로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부르는 중간에 '진짜' 한영애가 무대에 등장한 것. 한영애는 네 사람과 함께 '조율'을 불렀고, 객석에 있던 윤도현·홍석천·BMK 등 가수들도 환호했다.

 자유곡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을 부른 우혜미

자유곡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을 부른 우혜미 ⓒ Mnet


<보이스 코리아> 결승전, 옥의 티?

하지만 이날 <보이스 코리아>에서는 몇몇 아쉬운 점도 나타났다.

유성은의 신곡 '게임오버'의 작곡가 알렉스 제임스를 소개하는 중 동명인 블러의 알렉스 제임스의 사진이 자료화면으로 보이는 실수를 저질렀다. 소녀시대 '훗'의 작곡가이기도 한 알렉스 제임스는 영국 모던록밴드 블러의 베이시스트와 다른 인물이다.

무엇보다, 최종 우승자를 발표하기 직전 Mnet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리즈의 MC 김성주가 발표자로 등장한 것은 다소 뜬금 없었다. '60초 후에 발표하겠다'는 <슈퍼스타K> 특유의 멘트를 하며 뜸을 들였지만, 결국 발표는 MC인 김진표가 맡았다.

하지만 <보이스 코리아>의 총 4개월간 행보는 우후죽순 늘어났던 서바이벌 오디션의 퀄리티를 한 단계 높여놨다는 점에서 칭찬할만하다. 무엇보다 '목소리만 평가한다'는 프로그램 취지답게 숨은 고수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 점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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