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11-2012시즌, 새로운 팀에서 새롭게 시작했던 이적생의 활약은 어땠을까. FA와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옮겼던 이적생의 활약상을, 팀별로 찾아봤다.

1위 원주 동부 - 석명준, 최윤호

FA였던 오리온스 소속의 석명준과 함께 모비스의 최윤호를 영입한 동부. 주전급 선수의 경우 지난 시즌과 멤버가 거의 똑같았기에, 외부에서의 영입은 석명준과 최윤호로 끝낸 동부의 2011-2012시즌이다.

우선 석명준은 지난 2년간 오리온스에서 평균 11분 정도를 뛰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동부에서는 윤호영과 진경석 등에 밀려 평균 6분가량의 출장 시간만 얻으면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윤호 또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 몇 경기에서는 기대 이상의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는 특별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2위 안양 KGC - 없음

외부에서 영입한 선수가 단 한 명도 없었던 KGC. 최근 몇 년간 단행했던 재건축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군에서 전역한 김태술, 김일두와 신인 오세근 등의 합류로 외부의 영입이 필요치 않았던 KGC다.

3위 부산 KT - 없음

부산 KT 또한 안양 KGC와 마찬가지로 외부 선수 영입이 전혀 없었다. 김도수의 부상 회복, 김영환의 시즌 막판 전역 복귀 등이 있었기에, 외부에서의 영입을 시도하지 않은 2011-2012시즌의 KT다.

4위 전주 KCC - 없음

KCC도 앞선 두 팀과 마찬가지로 전혀 외부 영입이 없었다. 기존의 주전 선수들이 건재했고, 신인 김태홍과 정민수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 KCC. 내부 선수들을 성장시키며 외부 선수 영입에 나서지 않았다.


5위 울산 모비스 - 없음


모비스도 외부가 아닌, 내부 성장을 택했다. 지난 시즌 송창용, 홍수화, 류종현 등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던 모비스. 이번 시즌에도 이지원, 김동량 등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대신, 외부에서의 영입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다.

 상무에서 소속팀이 바뀐 이현민

상무에서 소속팀이 바뀐 이현민 ⓒ KBL

6위 인천 전자랜드 - 강대협, 이현민

2011-2012시즌에 앞서, 외부에서 가드진을 강화한 전자랜드. LG에 서장훈을 보내고 강대협과 이현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삼성에는 이병석과 김태형을 보내는 대신 강혁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각각 성사시켰다.

강대협은 후보 선수 중에서도 최소한의 출장 시간만을 얻으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무에서 소속팀이 바뀐 이현민은 비록 임팩트있는 활약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기존의 가드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가능성을 남겼다. 삼성에서 이적해 온 강혁은 정규시즌에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KT와의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이름값을 해냈다.

7위 창원 LG - 서장훈, 오용준, 백인선, 이민재

전자랜드에 강대협과 이현민을 내주고 서장훈을, 오리온스에 조상현을 내주고 오용준을, SK에 이현준과 한정원을 내주고 백인선과 이민재를 영입하는 등 많은 변화를 꾀한 2011-2012시즌의 창원 LG.

송창무와 함께 LG의 골 밑을 지킨 백인선을 제외하면 직전 시즌에 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이민재와 오용준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출장 시간 속에서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LG가 우승을 노리며 영입한 서장훈은 자신의 커리어에서의 최저 기록을 모두 경신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LG의 외국인 선수가 계속 바뀌면서, 서장훈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8위 고양 오리온스 - 조상현, 이승현, 김학섭, 민성주, 김동욱


 삼성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한 김동욱

삼성에서 오리온스로 이적한 김동욱 ⓒ KBL

오용준을 LG에 보내고 조상현을, SK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학섭을, 모비스에서 FA가 된 이승현을 각각 시즌 전에 영입한 오리온스. 시즌 초반부에 박재현을 삼성에 보내고 민성주를, 시즌 중반부에는 김승현을 삼성에 보내고 김동욱을 영입하며 시즌 도중에 삼성과의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실행했다.

사실 김동욱 영입을 제외하면 그다지 외부 영입 효과를 보지 못한 오리온스다. 우선 이승현은 무릎 부상 재발로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한 채 은퇴를 결정했다. 김학섭은 시즌 초반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려내지 못하며 결국 벤치를 지켰고, 민성주 또한 평균 2분 39초만을 뛰며 0.8점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LG에서 영입한 조상현도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며 오리온스가 기대했던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한 가운데, 그나마 오리온스로서는 김동욱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9위 서울 SK - 한정원, 이현준

기존의 주희정, 김효범, 김민수가 버티는 주전 라인업에 신인 김선형까지 가세한 SK. 딱히 외부에서의 영입이 필요치 않았다. LG에 백인선과 이민재를 보내고, 한정원과 이현준을 영입한 것이 외부 영입의 전부였다.

우선 한정원은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프로 입단 이후 벌써 4번째 팀에서 뛰게 되며 실망할 법도 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충분히 살린 한정원이었다. 반면에 이현준은 지난 시즌보다 공격력이 더욱 약해진 모습을 보이며 백업 선수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해내지 못했다.

10위 서울 삼성 - 이병석, 김태형, 박성훈, 박재현, 김승현, 허효진

가장 많은 외부 영입을 실행한 서울 삼성. 전자랜드에서 김태형과 이병석을, KGC에서 박성훈을 시즌 시작 전에 영입했다. 시즌 시작 이후에는 오리온스에서 박재현과 김승현을, KT에서 허효진 등을 영입하며 총 6명을 2011-2012시즌에 데려온 삼성이다.

이병석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활약을 남겼다.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 3점 슈터의 역할까지 소화했다. 반면에 김태형은 수비에서의 적극성을 제외하면 전혀 눈에 띄는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KGC에서 이적해 온 박성훈 또한 KGC 시절에 비해 좋지 못한 활약을 남겼으며, 이정석의 부상으로 급하게 오리온스에서 영입한 박재현도 지난 시즌에 비해 크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 중반 김동욱과의 트레이드로 영입된 김승현은 특유의 패스 능력을 선보이며 삼성에 화려한 농구를 완성했다. 그렇지만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로 인해 수비에서 자동문의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시즌 중후반부에 KT에서 이적해 온 허효진은 포워드진이 붕괴하여 있던 삼성에서 적극적인 슛 시도로 긍정적인 모습을 남겼다.

팀별로 새롭게 영입됐던 이적생들의 활약상을 찾아봤다. 이적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도, 반대로 이적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남긴 선수들도 있었다. 과연 다가오는 2012-2013시즌에는 얼마나 많은 선수가 새로운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게 될까.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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