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최민수. 그는 과연 그에 대한 편견을 달라지게 할 수 있었을까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최민수. 그는 과연 그에 대한 편견을 달라지게 할 수 있었을까요? ⓒ MBC


사람을 대함에 있어 편견이란 것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열을 봐도 하나를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사람이지요. 18일 수요일 밤, 오래간만에 방송된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출연자는 이미 본인의 첫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던 최민수. 방송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우리나라에서 '기인'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참 다양한 루머와 사건들이 있었던 연예인입니다. 그만큼 그를 겉으로 지켜보는 대중들은 편견이라는 것을 쉽게 가질 수 있지요. 우리가 그에게 가졌던 편견은 무엇이었을까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랐던 그의 속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최민수에 대해 가지는 대표적인 편견 중 하나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터프가이'입니다. 좀 더 안좋게 보는 사람들은 '터프가이는 무슨...'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요. 그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함께 이날 방송에서 밝혔던 여러가지 루머들, 그리고 무혐의로 끝난 '노인폭행사건'이 그러한 편견을 가지게 한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최민수의 모습은 본인 스스로가 말했던 것 처럼 낙천적인 한 인간이었습니다.

유명한 배우였던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하여 거의 혼자 유년시절을 보냈어야 했던 그는 고2때까지 친어머니를 제대로 만나지 못했고 어느 날 친구집에서 하룻밤 자게 되었을 때의 그 포근한 사람 사는 냄새가 너무도 좋았다고 합니다. 복잡한 아버지의 가정사를 생각한다면 아버지를 원망할 법도 했지만 그는 그런 아버지와 자신의 인생에 순응하며 살았다고 하죠. 어린 시절 자주 보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하루 하루가 천년같이 소중했으며 그런 경험들 때문에 본인이 지금의 가정을 소중히 생각하고 꾸려나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최민수.

아내와 아이들, 장인어른, 장모님과의 일들을 말하면서 그가 짓던 표정은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2008년 있었던 노익폭행혐의로 인해 재판을 겪으면서 그는 산에서 2년간 혼자 생활을 하게 되죠. 산에서 내려온 후로 2년간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고마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자식들의 유년시절과 자신이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고 하죠. 어떻게 생각해본다면 세상이 자신에게 너무 모진 것은 아닌가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시련을 이겨낸 듯 보였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이날 그는 가족이야기를 하며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듯 합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은 다르겠지만 이날 그는 가족이야기를 하며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듯 합니다. ⓒ MBC


또 다른 편견이 생기지 않았기를 바라며

이 날 방송은 지난 1편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기에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편견을 가지게 할 수는 있었습니다.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든다거나, 세트를 잡고 흔드는 행동 등만을 본다면 아직은 그가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하고 귀신이야기나 움막생활과 같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괴짜라는 생각을 지우기가 쉽지 않지요.

그러나 이런 점들은 그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모습입니다. 우리가 그에게 가지고 있던 이미지죠. 그보다는 최민수가 쉽게 얘기하지 않아왔던 그의 아버지이야기, 가족이야기를 통해 그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날려버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최민수를 싫어할 수도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그는 대중앞에 서있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판단은 대중의 몫이죠. 하지만 적어도 낙인을 찍고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옳지 않냐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이준상 시민기자의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최민수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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