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에 저항하는 모든 음악, 말, 행동을 금지시키는 모습과 저항 행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해 강력대응으로 겁박하는 모습 등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와 닮아있다.(사진은 영화장면 갈무리)

권력에 저항하는 모든 음악, 말, 행동을 금지시키는 모습과 저항 행위를 테러리즘으로 규정해 강력대응으로 겁박하는 모습 등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와 닮아있다.(사진은 영화장면 갈무리) ⓒ 브이포벤테타


영화 <브이포벤테타>를 기억하십니까. 매 장면 마다 숨 막히는 클라이맥스를 오버랩시키며 절묘한 역전 카타르시스의 미학을 보여주었던 가상현실 영화 말입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는 한 명의 영웅인 V를 중심으로 수많은 독재 권력을 깨부수는 혁명의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 속 독재자 '서틀러'는 먼저 방송과 언론을 장악해 정치적 프로퍼간다로 국민을 세뇌시킵니다. 또 끝없는 공포정치와 내면의 불안을 야기 시켜 국민들 스스로 침묵을 종교처럼 성시화 여기게 합니다. 이를 두고 나꼼수의 김어준씨는 '우리 안의 공포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언급했지요.

이 모습을 보시오! 겸허한 연예 쇼의 베테랑처럼
운명의 부침에 따라 희생자 역할과 악역 모두를 대변하죠
이 모습은 내 허영을 감춰줄 뿐만 아니라
이제는 공허하고 소멸해 버린 백성들의 원성을 보여주기도 하죠(중략)
헛됨 없이 맹세에 따라 지켜지며 언젠가는 자각과 고결함을 수호할
그러한 가치와 진실성을 위한 피의 복수 이지요

영화 속 국민들이 공포에 도취되어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독재에 충성하고 있을 때 'V'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V는 위와 같은 자기 소개를 하며, 억압의 대표적 장소인 형사재판소와 억압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킨다는 선전포고를 합니다.

V는 이어 특유의 가면을 쓴 암살자가 되어 부패와 타락의 이중인격자들을 찾아내 자신의 손으로 처단을 해나갑니다. 또한 지지자들의 신임을 얻은 V는 끝내 독재의 상징이기도 했던 국회의사당을 폭발시킵니다. 그러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거짓 속에서 태어난, 권력의 가장 큰 희생자라 할 수 있는 브이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신념, 혁명의 승리를 전파하는 전도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사진은 영화 장면 갈무리)

거짓 속에서 태어난, 권력의 가장 큰 희생자라 할 수 있는 브이는 사람들에게 자유와 신념, 혁명의 승리를 전파하는 전도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사진은 영화 장면 갈무리) ⓒ 브이포벤테타


세계적인 석학 노엄촘스키는 그의 저서 '그들에게 국민은 없다'를 통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신자유주의 질서의 패착 권력을 조롱합니다. 선진화, 세계화의 탈을 쓴 위정자들이 애국심을 이용해 국민을 통째로 팔아먹는 행위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촘스키 교수는 말합니다. 신자유주의의 가면을 벗기면 1%의 기득권층이 보인다고. 즉 국가와 정부, 기업들이 유착하고 결탁해 1%재벌과 특권층을 위한 담합을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이득은 99%의 국민들로부터 마치 흡혈귀 같이 짜내면서 마치 온 국민을 위한 것처럼 프로퍼겐다로 홍보합니다. 바로 한미FTA가 이런 논리인 셈이죠.

경제대통령임을 자임하며 등장한 MB정권도 이런 맥락을 아주 잘 이용한 셈입니다. 7%경제성장, 소득4만불, 세계7위의 경제대국이라는 허울 좋은 공약은 휴지조각처럼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엔 정권의 실세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의 특혜와 비리로 채워졌지요. 새누리당은 이런 한나라당 MB정부와 선을 그으려고 당명도 바꾸고 색도 빨간색으로 바꾸려는 노력을 했지만 새까만 속살까지는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MB정부 절망의 4년 동안 서민들은 일자리를 잃어야 했고, 고물가ㆍ고금리 등 파산위기로 내몰렸습니다. 또 가계부채와 비싼 등록금으로 인해 절망감만 깊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이 정권은 장밋빛 약속의 청사진을 빌미로 그들의 호화로운 돈 잔치와 잇속만 챙긴 셈입니다. 겉으로는 방송과 언론을 장악해 민심을 호도하고 왜곡시키면서 말이죠.

"오래된 정치권력은 진실을 덮기 위해 거짓을 이용 한다"

고 김대중 대통령은 생전에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마십시오. 나쁜 신문 보지 마십시오. 집회에 나가고 인터넷에 글 올리고 하다못해 담벼락을 보고 욕이라도 하시면 이 나라 민주주의가 발전 할 것 입니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 또한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라며 오직 투표 참여만이 힘을 합쳐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선거일이 코앞에 다가오자 새누리당과 보수언론들은 온갖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그들 또한 이번 선거가 중요하고 다급하긴 하나봅니다. 허나 정말 중요한 건 거짓된 진실은 결코 감출 수가 없고, 낡은 권력은 반드시 사라진다는 진리일 것입니다.

지난 MB정권 4년의 학정동안 검찰과 법기관 등의 법질서는 권력의 주구가 되어 정적만을 탄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부패한 권력종합세트는 결국 그 화살을 국민들에게 돌려 서민을 압살하고 자유언론에 재갈을 물리며 유신공화국으로 퇴행시키고 말았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인 V가 일깨워준 저항 정신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강타한다.(사진출처. 블로거 사람의 나이테)

영화 속 주인공인 V가 일깨워준 저항 정신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강타한다.(사진출처. 블로거 사람의 나이테) ⓒ 브이포벤테타


다시 '브이포벤테타'로 돌아와 봅니다. 영화 속 주인공 V는 마지막 포고문을 통해 진실과 언어의 힘, 그리고 국민의 하나된 힘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파합니다. 잔학함, 부정, 편협함, 탄압이 만연하고 자유로운 비판과 사고를 억압당하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에 대해 호소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죠? 누구 잘못입니까? 물론 가장 큰 책임은 독재 정부에 있고, 또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겠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두려웠던 거죠. 누군들 아니겠습니까?"

V는 이런 말을 하면서 스스로 화답합니다. "침묵을 깨야 한다"고 말이죠. 즉 국민들 내면  에 오래도록 숨겨진 불안과 공포를 깨고 잠재된 진실의 혁명을 일으켜야한다고 부르짖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호소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공평함, 정의, 자유가 단순한 언어가 아닌 관점임을 알아야 한다고. 그동안 눈을 가리고 살았고, 정부의 범죄를 알지 못한다면 11월 5일을 무시하고 지나가라고 말이지요.

바로 그 영화 속 11월 5일이 우리에겐 4월 11일이 아닐런지요. 영화 속 주인공 V가 마지막으로 호소했던 연설문을 각색해 올려봅니다. 이번 4월 열 한 번째 수요일이 진정한 국민의 승리가 되어야 함을 각인하고 마무리합니다.

대~한국인 여러분!
저(V)도 여러분처럼 일상의 편안함이 좋습니다.
갑작스런 변화나 소요는 질색이죠. 여러분과 똑같아요.
허나, 우리가 역사적 사건이나 위인의 죽음,
혹은 전쟁이 끝난 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하는 만큼
아무도 기억하려 하지 않는 4월 11일을 맞아 잠시 그 의미를 되새겨 볼까 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입을 막으려고 할 때 누군가 전화통에 고함을 질러대면
곧 경찰 귀에 들어가 유치장 신세가 되겠죠.
왜 일까요?
그건 정부가 대화 대신 곤봉을 휘둘러도
언어의 강력한 힘이 의미 전달을 넘어 들으려 하는 자에게 진실을 전해서이겠죠.
그 진실이란, 이 나라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단 하나의 명제입니다.
한 땐 자유로운 비판과 사고, 의사표현이 가능했지만
잔학함, 부정, 꼼수, 편법, 탄압이 만연하고
이젠 온갖 감시 속에 침묵을 강요당하죠.
어쩌다 이렇게 됐죠? 누구 잘못입니까?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정부에 있고, 대가를 치르겠지만
이 지경이 되도록 방관한 건 바로 여러분입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두려웠던 거죠. 누군들 아니겠습니까?
언론장악, 꼼수, 권력 담합 등 수많은 문제가 연쇄작용을 일으켜
국민 여러분의 이성과 상식을 마비시켰던 거죠.
공포에 사로잡힌 여러분은 대통령에게 구원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은 질서와 평화, 경제 번영만을 약속하며 침묵과 절대 복종을 요구했지요.
그러나 어젯밤 난 드디어 침묵을 깼습니다.
낡은 권력을 파괴해 대한민국 조국에 잊혀 진 가치를 일깨워줬죠.
수십여년 전, 한 위대한 노동자가 오는 4월 11일 총선을 우리 뇌에 각인시켰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공평함, 정의, 자유가 단순한 언어가 아닌 관점임을 알리길 원했죠.
눈을 가리고 살았고, 정부의 범죄를 알지 못한다면 4월 11을 무시하고 지나가십시오.
하지만 나와 생각이 같고,
내가 느끼는 것과 추구하는 것에 공감한다면 들고 일어나십시오.
정확히 8개월 후인 2012년 12월 19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부패하고 더러운 권력자들에게
이번 4월 11일 총선의 진정한 의미를 다신 잊지 못하게 해줍시다!!
투표로 저항합시다! 투표로 분노합시다!

브이포벤테타 411총선 투표율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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