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영희 CP가 <나는가수다2> 제작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4월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영희 CP가 <나는가수다2> 제작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MBC


2011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나가수2>로 돌아온다. 그간 '김영희 PD가 시즌 2를 제작한다'는 것만 확정됐을 뿐, 그 외엔 소문만 무성했던 <나가수2>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4일 김영희 PD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한 통이었다.

"오랜만이네요! 갑자기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을 모시고 <나가수2>에 관해 제 생각과 일정 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내일 3시 일산 MBC 1층에서 차 한 잔 하시죠! ^^"

그렇게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모습을 드러낸 김영희 PD는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며 "잘 돼야 할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첫 방송을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가수1> 때 PD로서 가져야 하는 중요한 기본을 잠시 잊고 실수를 했던 것 같은데, 이것이 큰 가르침을 줬다"며 "그것은 어찌됐건 '시청자가 최우선이다'라는 것"이라는 말로 <나가수1>보다 변화된 모습을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오는 4월 22일 첫 방송되는 <나가수2>, 어떻게 달라졌을까.

#1. "<나가수>식 창법과 편곡, 이제는 없다"

김영희 PD는 먼저 '평가 방식의 변화'를 선언했다. 그는 "<나가수1>은 보컬리스트의 무대였다면 <나가수2>는 뮤지션들의 무대로 꾸밀 것"이라며 "막 지르고, 파워풀한 노래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가지고 자신만의 세계를 추구하면 할수록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가수2>는 <나가수1>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수정·보완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나가수1>의 여러 가지 문제점 중 하나인 <나가수>식 창법과 편곡, 천편일률적인  무대가 되어버린 점들을 적극적으로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생방송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평가 방식 역시 이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만약 생방송을 하게 된다면 현장의 청중평가단과 집에서 보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적절한 비율로 합산하게 될 것이다.

평가방식이 중요한 게, 현장에서 평가하는 것과 TV보고 하는 게 굉장한 차이가 있더라. 온라인에서 '막귀논란', '<나가수>식 창법' 등의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나. 가수들이 현장에서 청중평가단을 흥분시키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울 만한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2. "1위와 7위가 함께 퇴장...경쟁 최소화한다"

 4월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영희 CP가 <나는가수다2> 제작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4월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영희 CP가 <나는가수다2> 제작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MBC


<나가수1>이 논란이 되었던 이유 중 하나는 음악을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 포맷을 통해 줄세우기식 경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었다. 김영희 PD는 "(<나가수1>에서)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던 장면이 가수들을 앉혀놓고 순위를 매기는 것"이었다며 "그것은 정말 가수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나가수>를 보는 하나의 관전포인트인 만큼, 경쟁구도를 버릴 수는 없다. 순위 발표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줄세우기식 순위 발표가 아니다. 무대의 주인공은 가수들이라 생각하는데, 가수들을 무대에 앉혀놓고 거기서 순위를 발표하는 건 사실 미안하더라.

가능하면 '공연에서 가장 감동을 준 가수' 하나와 '아쉬웠던 무대를 선보인 가수' 하나를 발표할 생각이다. 그리고, '탈락'은 있다. 그런데 7위뿐만 아니라 1위도 나간다. 7위를 한 가수가 떠나는 것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무대도 아주 감동적일 것이다. 또한 1위를 한 가수도 무대를 떠나는 것이 명예로울 것이다. 1등이 퇴장하니 명예졸업 역시 없다.  

여기까지가 기본 방침이고, 다음 주에 구체적으로 규칙을 밝히겠다. 아주 절묘하고 흥미로게 결정하겠다. <나가수1>이 '신들의 전쟁'이라고 하던데, <나가수2>는 '신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3. "한국 가수 중 정말 노래 잘 하고 음악성 있다면 누구나 OK"

김영희 PD는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나가수2>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일례로 그는 "너무 섭외하고 싶은 아이돌 가수가 몇 명 있어 적극적으로 협의를 했다"며 "그런데 이들이 '감히 내가 설 무대가 아닌 것 같다'며 무대에 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라인업은 아직 막바지 작업 중이다. 다음 주 중에는 공개할 수 있도록 확정짓겠다. <나가수1>에 나왔던 분들 중에 <나가수2>에 나오는 분도 있다. 한 30팀 넘는 가수들을 만났고, 지금도 만나고 있다. 만나면서 '한국에 노래 잘 하는 가수들이 이렇게 많구나' 싶었다.

'가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모든 한국의 가수들 중 정말 노래를 잘 하고 음악성이 있다면 앞으로 <나가수>2에 나올 수 있다. 아마추어 가수 외에는 아이돌 뿐만 아니라 신인가수들도 출연할 수 있다.

라인업에 대해 몇몇 기자들이 추측·예측 기사를 쓰셨는데, 그런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가수2>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방해를 하는 기사가 있어서 난감한 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이승철 합류 확정'이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물론 얘기는 하고 있었지만 '확정'이라는 기사가 나와서 나도 황당했다. 본인은 얼마나 황당했겠나. 바로 '제의는 받았으나 안하기로 했다'고 하더라."

#4. <나가수2>, 또 어떻게 변하나?

 4월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영희 CP가 <나는가수다2> 제작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4월 5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김영희 CP가 <나는가수다2> 제작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MBC


이 외에도 <나가수2>에서 달라진 것은 다양한 선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김영희 PD는 "가수들이 <나가수1>에서 가장 지적했던 것을 꼽으라면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것'이었다"며 "그래서 이번엔 자기 노래도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 PD는 "<나가수1>의 미션곡들이 8090세대를 위한 노래로 치우쳤는데, 그것이 아이돌 위주의 방송과 대비되면서 좋았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프로그램 자체만 보면 편향된 시각이었다"며 "<나가수2>에선 팝, OST, 자기 노래와 남의 노래를 섞어 부르는 것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음악적인 즐거움이 무엇인가를 대중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나가수1>에서 활약했던 '개그맨 매니저'는 존폐 여부를 두고 제작진 간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영희 PD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수들의 매니저 역할은 진짜 매니저가 해야 한다, 그것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그걸 반대하는 제작진도 있어 라인업 발표와 함께 다음 주에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영희 PD는 "시청자들과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면서 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PD는 "어렵게 출연 결정을 해준 가수들과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화제성 면이나 시청률 면에서 <나가수2>를 반드시 성공시켜야겠다는 마음"이라며 "<나가수2>의 감동적인 무대를 시청률 20~25%에 해당하는 천 만명 이상이 보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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