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약>의 한 장면

영화 <서약>의 한 장면 ⓒ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커플들에게 특별한 화이트데이가 극장가도 살살 녹였을까? 올해와 지난해 화이트데이를 점령했던 영화들의 면모를 살펴보았다.

우선 올해 3월 14일 극장가 동향을 보자.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린 영화들의 깜짝 등장을 눈여겨 볼만 하다. 지난 14일 전국 개봉한 영화 <서약>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아내에게 다시 사랑의 기억을 찾는다는 할리우드 정통 멜로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4일 하루 동안 3만 7181명의 관객이 <서약>을 찾았다. 현재 286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고 있는 <서약>은 국내 박스오피스 2위로 깜짝 등장했다.

엄태웅·한가인·이제훈·수지 주연의 영화 <건축학개론>도 역시 화이트데이 특수를 노렸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지만 14일 유료시사회를 통해 전국 217개 스크린에 상영됐다. <건축학개론>을 찾은 관객은 7590명으로 당일 박스오피스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외에는 멜로물이 아닌 기존 흥행 영화들이 여전히 강세다. 지난 4일 개봉해 흥행세를 달리고 있는 영화 <화차>가 14일에도 10만 1753명의 관객을 모으며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 500개의 스크린 수를 확보하고 있는 <화차>는 현재까지 93만 8692명의 관객이 찾아 1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29일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도 꾸준하다. 하정우·공효진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물인 <러브픽션>은 같은 기간 381개의 스크린 수로 2만 6918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 <화차>의 한 장면

영화 <화차>의 한 장면 ⓒ 필라멘트픽쳐스


화이트데이 특수?...일단 작품을 잘 만들고 봐야!

<서약>을 제외하곤 멜로물이라고 해서 화이트 데이 특수를 노린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경우도 비슷해 보인다. 2011년 같은 3월 14일 국내 박스 오피스를 살펴보면 할리우드 영화인 <월드 인베이젼>이 1위를 차지했다.

정통 전쟁영화이자 공상과학 영화이기도 한 <월드 인베이젼>은 2011년 3월 10일 개봉했고 14일 당일엔 4만 7032명의 관객을 모았다. 당시 스크린 수는 426개였다.

2위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블랙스완>이 차지했다.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미스터리 드라마였던 <블랙스완>은 당시286개 스크린으로 2만 8942명의 관객을 모았다. 영화의 개봉이 2월 24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개봉 이후에도 관객들에게 꾸준히 호소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국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멜로 영화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유일했다. 이순재·윤소정·김수미 등 뛰어난 배우들이 열연했던 이 영화는 270개 스크린으로 2만 4229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었다. 영화 개봉일은 3월 10일이었다.

이밖에 당시 국내박스오피스엔 임창정·김규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물인 <사랑이 무서워>가 3위에, 전설적인 복서 미키 워드의 이야기를 다룬 감동 드라마 <파이터>가 5위에 올라있었다.

올해와 지난해 극장가는 달달하거나 가슴 저린 멜로물이라 해도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았던 걸로 보인다. 물론 국내 정통 멜로물이 많이 제작되지 않았다는 점도 있겠지만, 역시 영화는 일단 잘 만들어 놓고 볼일이다.

 영화 <건축학개론>

영화 <건축학개론> ⓒ 명필름


화차 김민희 한가인 건축학개론 해품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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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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