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영된 <1박2일>에서 복불복 벌칙으로 등목을 하게된 차태현

4일 방영된 <1박2일>에서 복불복 벌칙으로 등목을 하게된 차태현 ⓒ KBS


바뀐 건 PD와 제작진과 출연진 4명 뿐이다. 콘셉트도 똑같다. <1박2일>의 터줏대감 이수근은 첫 만남이 어색했는지 쉴새없이 복불복을 이어갔다. 새로운 출연진들도 <1박2일> 가문의 규칙을 군말없이 따랐다.

새롭게 시작한 <1박2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아니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극과 극이다. 진부하다는 반응과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의 활약은 긍정적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 예민한 성격으로 조금은 우려스런 출연(?)이라는 평가를 받은 김승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적극적인 몸개그를 선보였다.

첫 예능 출연이었던 주원에게선 뻣뻣함이 묻어났다. 하지만 남다른 운동감각과 똑부러진 설거지 덕에 듬직한 막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반면 작년 시청자 투어를 통해 <1박2일>이 그리 낯설지 않은 성시경은 본격적 고정 출연에 긴장한 흔적이 역력했다.

역시나 새로운 <1박2일>의 활력소가 된 멤버는 차태현이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했던 인물답게, 빵빵 터지는 예능감으로 시종일관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했다. 특히나 그가 마지막에 선보이던 흑염소 영역침범으로 인한 크나큰 해프닝은 향후 차태현의 <1박2일>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올리게 한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박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재형PD,김종민,성시경,김승우,차태현,이수근,엄태웅,주원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1박2일 기자간담회에서 최재형PD,김종민,성시경,김승우,차태현,이수근,엄태웅,주원이 아자를 외치고 있다. ⓒ 이정민


그러나 새로운 <1박2일>에도 불안요소는 있다. 그 어떤 멤버보다 막강한 존재감을 선보였던 나영석PD의 부재다. <1박2일>에서 나영석PD는 예능인보다 웃기는 PD를 넘어 자칫 지루한 여행 다큐멘터리로 흘러갈 수 있는 <1박2일>의 예능 정체성을 확고하게 잡았다. 하지만 연출의 바통을 이어받은 '최재형PD표' <1박2일>은 어떻게해서든 웃기려는 출연진의 고군분투가 아니었다면 아쉬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새로운 제작진들로 바뀐 이후 첫 녹화이기 때문에 제작진 스스로도 자신들의 부족함을 잘 알고 있을 법하다. 워낙 나영석PD의 아우라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 바통을 넘겨받은 최재형 PD의 고민과 부담감이 크기도 하다. 허나 이는 새롭게 진용을 꾸린 <1박2일> 제작진들이 어느정도 각오하고, 꼭 넘어야할 산이다.

또한 이제 제작진이나 멤버들 모두 어느정도 적응기가 끝나면, 최PD의 <1박2일>도 나PD의 <1박2일>을 그대로 답습할 것인지, 아님 시즌2답게 새로운 포맷을 펼쳐나갈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법도 하다.

한편 새로운 <1박2일>을 앞세운 4일 <해피선데이>는 전체 시청률 19.8%(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 기준)을 기록 지난 주 2월 26일 기록한 18.5%보다 1.3% 포인트 올린 수치를 기록, 일요일 동시간대 예능 1위 자리를 고수했다.

1박2일 1박2일 시즌2 차태현 최재형PD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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