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27일 유튜브에 공개한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폭로했다.

15분 가량의 이 영상에서 이들은 "최근 김재철 사장의 취임 이후 법인 카드 결제 내역을 입수했다"며 "자료 분석과 현장 확인 취재를 통해 그간 베일에 가려져 있던 김 사장의 씀씀이와 행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재철, 2년간 2억2000만 원 사용...호텔서 188건 결제"

먼저 이들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특급호텔'을 이용한 흔적이 많은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김 사장이 직접 갖고 다니는 카드의 2년간 사용액은 2억 2000만 원이며, 호텔에서 188건을 결제했는데 절반이 넘는 98건이 주말과 공휴일"이라며 "석 장의 (법인)카드를 합한 총 사용액은 6억 9000만 원, 한 달 평균 3000만 원이며 이 가운데 국내 호텔 결제는 1억 5000만 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재철 사장이 찾은 호텔들을 취재해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랜드 힐튼 호텔 중식당의 한 관계자는 "거의 잊을 만하면 오시고, 잊을 만하면 오신다"며 "사모님이랑 둘이 오신다, 딴 분이랑 오신 적은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전했다.

 MBC노조 파업 26일째인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진숙 홍보국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MBC노조 파업 26일째인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김재철 사장이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이진숙 홍보국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이) 2010년 3월 취임 직후부터 이 달 초까지 그랜드 힐튼에서 결제한 금액은 총 1062만 원이었으며, 모두 48건의 결제 가운데 절반인 24건이 주말과 공휴일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은 이 호텔에서도 단골로 통한다"며 반포동 팔레스 호텔을 찾아 관계자의 증언을 담았다. 이들은 "김 사장은 지난 22일까지 이 호텔에서 묵었다"며 "취임 직후인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 호텔에서 28차례 1130만 원을 결제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역시 특급호텔인 롯데호텔에서 49차례 2110만 원, 조선호텔 28차례 1031만 원을 썼다"며 "일부는 접대용으로 사용했더라도, 서울에 멀쩡한 집을 놔두고 회사 돈으로 특급호텔에서 먹고 잔 것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김재철 사장이 파업 중에 개인카드로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 스파에서 마사지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MBC 노동조합은 "어제 저녁에도 오셨다"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회사는 파업으로 비상상황인데 근무시간에 인천의 특급호텔에 가서 마사지를 받았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김 사장이 직접 갖고 다닌 법인카드 내역에는 이 호텔에서 7건을 결제한 기록이 나온다"며 "김 사장이 왜 주말에 이 호텔에서 법인카드를 썼는지, 과연 업무상 용도였는지, 역시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MBC 노동조합


"토즈·구찌·프라다 등 명품에 고급 미용실·화장품 결제 내역도"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이 법인카드를 특급호텔뿐만 아니라 귀금속, 명품 가방, 고급 화장품, 골프용품점, 의류매장 등에서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사장이 지난 2010년 5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지하의 한 귀금속 매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190만 원어치의 귀금속을 구매했다"며 "여의도 63빌딩 지하의 보석가게에선 같은 해 8월 진주 목걸이를 사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고급 귀금속점에서도 작년 6월에 119만 원이 결제됐다"고 밝혔다.

또한 MBC 노동조합은 "여의도 63빌딩 지하의 한 명품전문점에서 작년 4월엔 이태리 명품 브랜드 토즈 가방을, 7월엔 구찌와 프라다, 미국 브랜드 폴리 코리나 제품 등 3점을 산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류 가방이 유명한 고급 가방 브랜드 투미에서도 작년 5월부터 적게는 76만 원, 많게는 120만 원 정도까지 4차례에 걸쳐 모두 399만 원이 결제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김 시장 본인이 결제한 게 맞는지 의아스런 내역도 적지 않았다"며 "고급 미용실에서 41만 2000원이 결제됐고, 아베다의 백화점 매장에서도 34만 원 어치를 결제한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 고객층이 중년 여성이라는 화장품 엘리자베스 아덴의 백화점 매장에선 한꺼번에 85만 원이 결제됐다"며 "김 사장의 고향과 가까운 경남 진주에서는 주말 저녁에 여성 캐주얼 의류 매장에서 44만 원이 결제됐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MBC 노동조합


마트 종업원의 증언 "진짜 명함을 받았더니 사장이더라"

마지막으로 MBC 노동조합은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은 주말이나 연휴도 가리지 않았다"며 법인카드 사용이 주말과 연휴에 잦았던 점도 함께 지적했다.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이 갖고 다닌 업무추진용 법인카드 1개의 사용 내역 2년치를 분석한 결과, 주말이나 공휴일에 사용한 경우가 전체 결제 건수의 41.7%에 달했다"며 "식당도 휴일 결제 건수가 전체 결제 건수의 36%를 차지했고, 주유소 결제는 22번 가운데 20번이 휴일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 추석 연휴 사이에 이루어진 김 사장의 법인카드 내역을 추적했다. 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2010년 9월 21일 낮 인천의 한 특급호텔에서 40만 6000원이 결제됐고, 저녁엔 영종도의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19만 300원이 결제됐다.

같은 날 오후 4시께에는 인천공항 내 이마트에서 200만 원어치의 상품권을 구매한 기록도 남아 있다. MBC 노동조합은 "사장님이 아니신 줄 알았는데 명함을 받았더니 진짜 사장이더라"며 "저희도 이상했다, 혼자 와 사가셔서"라는 관계자의 증언도 확보해 영상에 담았다.

MBC 노동조합은 <제대로 뉴스데스크>를 통해 계속 폭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영상 말미에 이들은 "회사측은 법인 카드로 결제한 업무 추진비 7억 원은 회의비와 해외 출장비, 협찬 유치를 위한 활동비 등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고 회사 입장도 함께 전했다.

이어 이들은 "그러나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 카드 사용액이 한 해 예산 25조원을 쓰는 서울시장의 씀씀이와 비슷하다는 점을 중시해, 사용 내역의 전면 공개를 요구하고 김 사장의 충분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리 의혹들을 추가로 모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정 당국에 고발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MBC 노동조합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27일 공개된 <제대로 뉴스데스크> 27일 유튜브에 올라온 <제대로 뉴스데스크>에서 MBC 노동조합은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의혹을 제기했다. ⓒ MBC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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