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스피카

그룹 스피카 ⓒ B2M엔터테인먼트


'마지막 오소녀'부터 '이효리 걸그룹'까지...그룹 스피카(SPICA)를 소개하는 수식어는 많았다. 그러나 모두 과거일 뿐, 꿈 많고 당찬 다섯 여자의 '현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6년에 달하는 평균 연습기간동안 제대로 '칼을 갈고' 등장한 스피카. 화려한 데뷔부터 '가창력 호평'을 받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이들이 꿈꾸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데뷔 후 호평,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

바쁘게 스케줄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첫 무대에 선지 3주가량 지났다. "아직도 리허설인지 본 방송인지 적응이 안 된다"고 엄살을 부리는 박주현과 달리 조보아는 "처음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이런 식이었는데 이제는 무대 위에서 하나 둘씩 생각나는게 있다"고 털어놨다.

"첫 방송에서 생각보다 덜 떨렸어요. 사지를 떨면서 긴장할 줄 알았거든요. 그때부터 걱정하고 긴장할 새도 없이 시간이 흘러가고 있어요.(웃음) 그러다 혹시 나중에 공황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싶어요.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모든 것이 밀려올까봐요."(조보아)

데뷔곡 '러시안 룰렛'을 선보인 스피카는 첫 방송부터 '노래 잘하는 친구들'로 여겨지고 있다. 안정된 가창력은 기본이요, 퍼포먼스까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소화했기 때문이다. 무대 위 당찬 모습과 달리, 5명의 멤버는 '나 때문에 망치면 어쩌나, 행여 이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스피카의 남다른 '합'은 <무한도전> 식의 우스갯소리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닌, "나만 잘하면 돼"로 요약됐다.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솔직히 지금 더 부담스럽긴 해요. 데뷔 전부터 관심을 많이 받았던 터라 신기했는데 그 뒤에도 좋은 평이 이어져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에요. 오랜 시간 준비했고, 기대했던 일이라 그저 꿈만 같아요."(양지원)

 걸그룹 스피카

ⓒ B2M엔터테인먼트


"불만 없었다면 거짓말...싸움 대신 '대화'로 해결"

다섯 멤버가 처음 만난 것은 1년 6개월 전. 1988년생으로 올해 25살인 양지원은 "나이가 있다 보니까 다들 자아가 형성된 상태라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었다"면서 "맞추기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융통성 있게 잘 받아줘서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기 수월했다"고 전했다.

"불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 대한 판단이 다들 빠른 편이라 불만을 드러내기보다 타협점을 찾아요. 평소에 대화를 많이 하거든요. 싸움까지 갈 일이 없죠."(박주현, 조보아)

연습 기간 내내 각자의 집에서 생활했던 터라, 어렴풋이 들었던 각자의 지난 일들을 데뷔 인터뷰를 통해 오히려 속속들이 알고 있다고. '내가 제일 힘들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그랬겠거니' 하고 이해하게 됐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듣고 난 뒤, 서로 더욱 돈독해졌다고 했다.

 스피카 조보아

스피카 조보아 ⓒ B2M엔터테인먼트


평균 연습기간 6.2년..."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광고 모델로도 활동했던 박주현, 보컬 트레이너 및 가이드 보컬이었던 김보아, 데뷔하지 못한 걸 그룹 오소녀(기자 주-원더걸스 유빈, 애프터스쿨 유이, 지나, 시크릿 전효성 등이 속했었음) 출신 양지원, < 슈퍼스타K > 출신 박나래, YG엔터테인먼트에서 2NE1과 함께 연습했던 김보형까지. 이들은 왜 '가수'가 되고 싶었을까?

"이거 아니면 할 게 없다고 생각했어요.(웃음)"(김보형)

"어렸을 땐 타의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즐기고 있는 저를 봤어요. 이것만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다른 꿈을 꿀 수가 없더라고요. 다른 일을 할 때는 행복하지 않았고요. 매듭을 지어보고 싶었어요. 한 번 사는 인생이잖아요."(박주현)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모험심도 있어요. '발 디뎠는데 끝을 보자' 하는 생각이었어요. 저에 대한 믿음도 있었던 것 같아요. '왜 못해' '안될거야' 하기보다 '할 수 있어'라는 생각에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양지원)

"제게 노래는 운명인 것 같아요. 가수를 준비하면서 몇 번의 고비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러시안 룰렛'을 작곡한 스윗튠 한재호 작곡가 오빠가 '노래하는 게 네 운명이다. 노래 안하면 세상에 태어난 게 죄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얘기를 듣고 눈물을 펑펑 흘렸는데 그때부터 그 말이 저를 안아주는 것 같더라고요."(조보아)

꿈에 그리던 데뷔 후, 스피카의 일상 생활은 많이 달라졌다. "처음엔 화장을 하고 다른 사람인 것 같았는데 이제는 지운 모습이 오랜만이라 반가울 정도"라고 입을 모으더니 이내 "돈을 쓸 시간도, 드라마를 볼 시간도 없다"며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대에 설 때마다 목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 노래를 많이 보여드릴 거에요. 노래에 비중을 두고,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도 함께 해야죠."

 스피카 양지원

스피카 양지원 ⓒ B2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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