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영된 <힐링캠프-최민식 편> 한 장면

6일 방영된 <힐링캠프-최민식 편> 한 장면 ⓒ SBS


지난 1월 30일 방영된 <힐링캠프> 최민식 1탄이 그의 개인적 삶을 솔직하게 풀어냈다면, 6일 방영된 2탄은 배우 최민식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다가가는 시간들이었다.

정작 본인은 송강호, 설경구, 김윤석, 하정우 등 쟁쟁한 후배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한시도 안심을 놓을 수 없는 위치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지만, 여전히 대중들에게 '최민식'이란 그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올리는 독보적인 브랜드이다.

<올드보이> 이후 점점 극악무도한 캐릭터로 굳혀지는 최민식에 대한 우려스러운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2일에 개봉한 <범죄와의 전쟁>에서 '반달' 캐릭터로 "최민식 여전히 살아있네!"라는 호평을 다시 이끌어 내곤 하였다.

어떤 작품이든 어떤 배역을 맡아도 완벽히 소화해낼 것 같은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믿음직스러운 배우. 연기자라면 누구나 듣고 싶어하는 최고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최민식. 그러나 표정 하나로 수많은 관객들을 울리고 웃기는 그 역시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타고난 끼도 좋았고, 평범치 않은 학창 생활을 겪은 풍부한(?)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제자들의 연기에 한없이 엄격했던 스승 안민수 교수 밑에서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웠고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자기 관리의 끈을 놓치지 않았기에 가능했던 일.

 6일 방영된 <힐링캠프-최민식>2탄의 한 장면

6일 방영된 <힐링캠프-최민식>2탄의 한 장면 ⓒ SBS


신인 시절, 극과 역할에 대한 이해가 없어 당대 최고 인기 드라마 <야망과 세월> 합류까지 거절할 뻔 한 일화에서부터, 보다 나은 연기를 펼치기 위해 '안정'을 보장하는 드라마가 아닌 영화를 택한 최민식이다.

반면 자기가 하고 싶은 작품에 있어서는 자존심도 무릅쓰고 후배 한석규에게 부탁할 정도로 연기를 향한 그의 강한 신념과 열정은 상당히 묵직하게 다가왔다.

스스로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고 느슨해질 때마다 대학 시절 스승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다져온 최민식 이라고 하나, 정작 여전히 스승님의 말씀을 제대로 따르지 못했다고 부끄러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자기 스스로가 만족하는 최고의 연기를 위해 변함 없이 고된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최민식 인터라, 토크 내내 강조하는 그만의 연기 철학에 더욱 고개가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관객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한 외향이 아닌 관객들을 속이지 않는 최선을 다한 진심.

분명 배우가 가져야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들 하나, 그 기본조차 지키기 어려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뚝심을 잃지 않고 연기자로서 신념을 지키고 있는 최민식. 그래서 지금까지 달려온 30년보다 앞으로의 30년이 더 멋질 배우 최민식으로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무를 듯하다.

힐링캠프 최민식 범죄와의 전쟁 한석규 안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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