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011~2012 시즌이 시작된 지 어느덧 4개월이 다 되어간다. 그 4개월여 동안 동부와 KT, 전자랜드, 모비스, SK 등 5개 팀은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 놓고 시즌을 치렀다. 바로 2월 3일에 상무에서 전역한 5명의 선수들을, 이번 시즌 바로 팀에 복귀시키기 위해서다. 그 5명의 명단은 1위 동부의 이광재, 3위 KT의 김영환, 5위 전자랜드의 이현민, 6위 모비스의 함지훈, 8위 SK의 김우겸이다.  

 

그리고 이 5명의 선수들 중 SK의 김우겸을 제외한 4명의 선수는 2월 4일과 5일 경기에 각각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1월 26일까지도 이 선수들은 상무 소속으로 KBL 윈터리그에 출장했다. 이번 윈터리그에서 기록한 이 선수들의 성적은 아래와 같다.

 

 이광재, 김영환, 이현민, 함지훈, 김우겸의 윈터리그 성적

이광재, 김영환, 이현민, 함지훈, 김우겸의 윈터리그 성적 ⓒ 홍진표

 
보통 상무에서 전역을 앞둔 선수들은 출장 시간을 많이 얻지 못한다. 그렇지만 이 선수들은 한창 중요한 시즌 막바지에 소속 팀에 합류해야 했기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많은 시간을 뛰었다.

 

2009~2010 시즌 MVP 함지훈과 2011년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영환은 상무에서도 자신들의 건재함을 알렸다. 특히 이 두 명은 고감도의 슛 성공률과 고른 활약을 보이며 상무를 이끌었다. 이광재와 이현민, 김우겸 등도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KBL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주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귀 무대를 치룬 4명의 선수들의 프로 복귀전 성적은 다음과 같다.

 

 KBL 복귀전을 치룬 4명의 선수의 성적

KBL 복귀전을 치룬 4명의 선수의 성적 ⓒ 홍진표

 

이광재와 김영환은 5일 원주에서 동부와 KT가 맞붙음에 따라 복귀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광재가 20분을 뛰며 10점을 기록한 반면 김영환은 5분의 출장 시간도 얻지 못했다. 상무에서는 김영환이 이광재보다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지만, 정작 소속팀에 복귀한 후의 명함은 뒤바뀐 것이다.

 

이광재의 경우에는 황진원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이기에, 팀에 당장 필수적인 전력이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복귀전에서의 기회를 성공적으로 살렸다. 상무에서는 불안했던 3점슛도 4개를 시도해서 2개를 성공시키며 강동희 감독을 만족시켰다. 이광재의 가세는 주전 의존도가 심했던 동부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광재의 출장 시간은 점점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원주 동부의 이광재

원주 동부의 이광재 ⓒ KBL

반면에 김영환은 전창진 감독으로부터 '아직'이라는 판단을 받았다. KT라는 팀이 워낙 선수들 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중시하기에, 아직 팀의 패턴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김영환에게 복귀전부터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김도수가 부상을 당한 상태이고, 거의 모든 포지션을 고루 소화할 수 있는 김영환의 존재는 앞으로 KT의 남은 시즌에 절대적으로 중요할 것이다. 국가대표 경험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김영환의 기량에 대한 확인은, 아마 빠른 시일 내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자랜드의 이현민은 소속팀의 경기가 토요일과 일요일 연속해서 있었기에, 유일하게 2경기에 출전했다. 4일 KGC전에서는 14분 31초를 뛰며 무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5일 KCC전에서는 6분을 뛰며 2득점을 기록했다. 주전 강혁과 신기성에 이어 임효성, 정병국과 함께 백업 가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이현민. 앞으로도 평균 10분가량의 출장 시간 정도가 주어질 것 같다. 상무에서 소속팀이 바뀌어버렸기에,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한 이현민. 자신에게 주어지는 출장 시간 안에서 얼마나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앞으로 중요할 것이다.

 

 인천 전자랜드의 이현민

인천 전자랜드의 이현민 ⓒ KBL

모비스의 함지훈은 복귀전부터 무려 38분 53초를 뛰었다. 사실상 풀타임을 뛴 것이다. 복귀 무대에서 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김동량, 류종현 등 1, 2년차들과 스몰포워드 김동우가 그의 자리를 맡고 있었기에, 그의 복귀는 모비스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복귀전에서 레더와의 공존 문제가 드러났지만, 워낙 이타적인 스타일의 선수이기에 시간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다. 앞으로도 복귀전과 같이 많은 출장 시간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K의 김우겸은 유일하게 복귀 무대를 치루지 못했다. SK의 문경은 감독대행은 그를 엔트리에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남은 시즌 동안 김우겸을 포함 시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인터뷰를 남겼다. 그동안 김민수와 한정원, 김재환 등이 연습을 해왔기에, 김우겸을 투입할 자리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상무에서 출장 시간 대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던 김우겸. 시즌 내내 김우겸의 복귀를 위해 엔트리를 비워놨던 SK이기에, 이러한 선택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는다. 골밑의 무게감이 없는 것이 현재 SK의 가장 큰 단점이기에, 정통 골밑 자원인 김우겸은 SK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즌 막바지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에서도 각 팀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할 전역 선수들. 과연 4개월 동안 이 선수들의 자리를 비워 놓았던 것에 대한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팀은 어느 팀이 될까. KBL에 일찌감치 복귀한 이광재, 김영환, 이현민, 함지훈, 김우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2.02.06 12:10 ⓒ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광재 함지훈 김영환 이현민 김우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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