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독 남북한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붐을 이루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영화 쪽을 살펴보면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코리아>, 오는 3월에 크랭크인 예정인 <베를린>과 현재 기획 단계에 있는 영화 <용의자>와 <더데이>. 이들 4편의 작품 모두 남북한의 대치 상황이 배경이다.

영화 <코리아> 하지원과 배두나  영화 <코리아>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역사적인 남북단일팀의 우승(단체전)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하지원이 극중에서 현정화 역을, 배우다는 리분희 역을 맡았다.

▲ 영화 <코리아> 하지원과 배두나 영화 <코리아>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역사적인 남북단일팀의 우승(단체전)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하지원이 극중에서 현정화 역을, 배우다는 리분희 역을 맡았다. ⓒ CJ E&M


<코리아> 탁구 남북단일팀 실화 소재

영화 <코리아>는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역사적인 남북단일팀의 우승(단체전)을 그린 휴먼 드라마. 하지원이 극중에서 현정화 역을, 배우다는 리분희 역을 맡았다.

영화는 당시 남한과 북한을 대표하며 복식조로 호흡을 맞췄던 현정화와 리분희의 국경을 넘어선 진한 우정을 그릴 예정이다. 스포츠와 감동과 더불어 통일의 희망도 함께 전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다.

이에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남한과 북한의 정치적 대립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단일팀으로 짜릿한 우승을 이끌어낸 감동 실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류승완 감독.

▲ 류승완 감독 영화 <베를린>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 <베를린>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한 조직에 침투한 북한 조직원이 북한에 버림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첩보 액션 스릴러물이다. ⓒ 유성호


<베를린> 남북 첩보 액션 스릴러물

<코리아>가 남북한의 상황 속에서 스포츠 감동 실화라면 남과 북의 대치 상황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베를린>이다.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베를린>은 베를린을 배경으로 남한 조직에 침투한 북한 조직원이 북한으로부터 버림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 스릴러물이다.

하정우는 북한에서 버림 받은 첩보요원으로, 한석규는 남한 첩보 조직의 수장으로 출연한다. 류승범은 북한에서 버림받은 첩보원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은 킬러 역을 맡는다. 전지현은 하정우의 아내로 출연한다.

<용의자><더 데이>도 남북한 문제 전면에

<베를린>이외에 남북한의 상황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두 편 더 있다. 바로 <용의자>와 <더 데이>다.

<용의자>는 <구타유발자들>를 연출했던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가 힘을 싣는다. 북한요원이 남한에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제작사 하리마오 픽쳐스에서는 영화 <더 데이>를 준비 중에 있다. 미래의 남북전쟁을 소재로 한다.  

<한반도><더킹> 살펴봤더니..."공통점은 '남남북녀'"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창사특집 월화드라마 <한반도>제작발표회에서 남북합작 메탄하이드레이트 개발팀 책임자 서명준 역의 배우 황정민과 북측 책임연구원 림진재 역의 배우 김정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훗날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영부인이 되어 한반도 통일을 이끌어내는 주역이 된다.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창사특집 월화드라마 <한반도>제작발표회에서 남북합작 메탄하이드레이트 개발팀 책임자 서명준 역의 배우 황정민과 북측 책임연구원 림진재 역의 배우 김정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둘은 훗날 대한민국의 대통령과 영부인이 되어 한반도 통일을 이끌어내는 주역이 된다. ⓒ 이정민


드라마에서도 남북 이야기가 대세다. 공통점이 있다면 '남남북녀'라는 것. 옛말이 맞는 것인지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는 드라마에서 잘도 사랑에 빠진다. 

2월 6일 첫 방송 되는 TV조선 <한반도>는 남북 합작 프로젝트인 대체 에너지 메탄하이드레이트 개발을 책임지는 서명준(황정민 분)과 북한 엘리트 출신 과학자 림진재(김정은 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서명준은 훗날 대통령이 되며, 림진재는 서명준과 결혼해 영부인이 된다.

MBC <해를 품은 달> 후속으로 전파를 타는 <더 킹>은 하지원과 이승기의 만남으로 더욱 잘 알려진 드라마. '대한민국은 입헌 군주제'라는 설정은 앞서 방송됐던 드라마 <궁>과 비슷하다. 하지원은 북한 특수부대 여성 교관 김항아로 등장해 남한 왕자 이재하(이승기 분)와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베를린> 주연배우 한석규 한석규는 <베를린>에서 남한 조직의 수장 역을 맡았다. 1998년 <쉬리>에서 남한 첩보원을 맡은 후 10여년만에 첩보세계로의 복귀다.

▲ <베를린> 주연배우 한석규 한석규는 <베를린>에서 남한 조직의 수장 역을 맡았다. 1998년 <쉬리>에서 남한 첩보원을 맡은 후 10여년만에 첩보세계로의 복귀다. ⓒ SBS


"액션 만들기 좋다" vs. "풀리지 않는 통일의 숙제"

이렇듯 남북한 분단의 상황을 소재, 배경으로 한 작품이 다수 제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투자사 관계자는 "이념을 떠나서 상업영화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아저씨> 흥행 이후로 액션영화들이 많이 만들어 지고 있다"라며 "쫓고 쫓기는 액션물을 만드는데 남북한의 소재가 액션 영화로 하기에 적절한 소재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 제작사 관계자는 "이전에 영화 <쉬리><크로싱><풍산개> 등 남북한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지금 현재 통일되지 않는 이 상황에서 관객들에게 좀더 리얼하게 와 닿는 지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라며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통일에 대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도 어필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의자 베를린 더데이 코리아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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