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시청자들에게 지난 16일은 '검은 월요일'이었다. 케이블 사업자가 KBS 2TV 방송 신호 재송신을 중단한 여파로, 많은 케이블 TV 가입자들이 <브레인>을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시청률은 형편없었다. 전 주에 비해 반토막으로 추락한 6.1% 시청률(TNmS)을 기록하고 말았다. 극의 끝, 마지막 회를, 한 회 앞두고 일어난 '날벼락'이었다.

시청중단 날벼락... 이강훈 노래로 위로 받다

 KBS 2TV <브레인>의 이강훈(신하균 분)

KBS 2TV <브레인>의 이강훈(신하균 분) ⓒ KBS


16일 밤, 시청자들은 <브레인>을 보기 위해선 귀찮음을 감수해야 했다. 기자 역시 PC방에 가서 KBS 홈페이지에 로그인해서야 극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보는 과정은 험난했고, 한편으로 불만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극의 끝, 훈훈한 감동을 막진 못했다.

이날, 극중에서 이강훈(신하균 분)은 김상철(정진영 분)교수의 뇌 종양제거 수술을 시도했다. 수술실에서 애증의 김상철 교수를 수술하는 이강훈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다. 분노가 아닌, 진지함과 배려가 엿보였다. 자신의 뇌를 보고 싶다'는 김상철 교수의 간절한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이강훈의 행동은, 갈등이 쌓여갔던 김상철 교수에게 진심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뇌를 바라보며 해맑게 웃는 김상철의 한마디는, 얽힌 실타래 같았던 두 사람의 오해가 풀리는 복선이 됐다.

"머리가 허전하겠다. 이게 김상철의 뇌라니. 이게 김상철의 마음이라니. 예쁘다." (김상철 교수)

또 라이벌인 서준석(조동혁 분)을  배려해 수술 기회를 준 이강훈의 모습 역시 멋스러웠다. 라이벌이자, 친구를 세심하게 배려한 이강훈의 마음은, 자존심 강한 서준석으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듣게 했다.

역시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이강훈의 노래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아픈 윤지혜(최정원 분)를 향해 부르던 이강훈의 노래였다. 극 말미, 이강훈은 무리하게 업무를 하다 탈이 난 윤지혜를 지극 정성으로 간호했다. 아픈 사람이 밥을 먹지 않았다는 말에 죽까지 시켜주려는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윤지혜가 '노래를 불러달라'는 뜬금 없는 부탁을 했다.

- 저녁은...? 죽 시켜줘?
"선생님!"                  

- 어, 뭐 죽 시켜줘? 나 올라가 봐야 돼.
"죽은 됐고요."

- 죽은 됐고, 뭐.
"노래나 하나 부르고 가던지."

- 뭐?

그 갑작스런 부탁에, 잠시 망설이다가 따뜻하게 노래를 부르는 이강훈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마저 감동으로 녹였다. 가수처럼 잘 부르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진심이 묻어났기에 아름다웠다.

이강훈이 부른 유지하의 '우울한 편지' 가사는 시청중단 날벼락을 위로 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윤지혜의 눈물을 자아낸 이강훈의 아름다운 노래는, <브레인>의 결말이 아름다울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

브레인 이강훈 윤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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