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이정민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자신의 블로그에 담긴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보여주며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박종원 원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담긴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보여주며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이정민


"10년 전부터 단발머리를 고수했었어요. 어려보이는 게 싫어서 안경도 쓰고, 수염도 기르고, 그리고 머리도 길었죠. 그런 게 어느 순간 저의 캐릭터가 됐어요. 그때는 남자가 단발머리를 해서 긴 사람이 거의 없었죠. 올해는 '순정마초' 캐릭터인 정재형씨가 인기라서 그의 단발머리를 해달라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10년전만 해도 전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박종원(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 원장) 헤어디자이너를 <스타를 만드는 손> 시리즈를 위해서 가로수길 그의 헤어숍에서 만났다. 단박에 눈길을 끄는 것은 연예인 뺨치는 헤어스타일. 골드톤의 머리색에 단발이 멋지게 잘 어울려 '나도 한번 그 머리 따라 해보고 싶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로 '다음에는 골드톤의 단발머리에 도전을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말은 나왔지만 10년을 넘게 그 머리를 해 자연스러움이 몸에 밴 박 원장과 같은 멋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도 같다. 

"제가 추구하는 머리 스타일은 숍에서만 예쁜 머리를 추구하지는 않아요. 본인이 집에 가서도 예쁘게 나올 수 있게 머리를 추구해요. 기계로 머리를 손질하는 것이 아니라 타월로 말려도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해요. 유러피언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멋을 부리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멋, 컬 감을 과하지 않게 하고 커트로 헤어에 공감감을 주면 자연스러운 유러피언 레이어드 스타일이 나옵니다. 그럼 자연스러운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이 나와요."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준 뒤 자신의 캐리커처를 보여주고 있다.

박종원 원장이 블로그에 담겨있는 자신의 캐리커처를 보여주고 있다. ⓒ 이정민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 이정민


보통 연예인들이 즐겨가는 유명 헤어숍은 청담동이나 압구정에 위치해 있다. 이에 반해 박종원 원장은 가로수길에 1년 반전에 헤어숍을 오픈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제 압구정도 청담동도 아닌 스타일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핫 스팟으로 가로수길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로수길은 의류나 음식점은 많이 개발됐지만 미용 상권이 압구정과 청담동 쪽에 비해서 약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처음에는 이쪽에 숍을 내는 것이 도전이었지만, 1년 반 전에 시작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가로수길은 어느 연예인한테 물어봐도 패션 피플들이 집결되는 곳이라 저희가 헤어를 잘 하면 그 분들이 걸어 다니는 광고라고도 할 수 있죠.

가로수길에 다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연예인보다 더 멋있는 스타일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요. 패션 피플들이 다 이곳으로 모여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과거에는 젊은 층도 많이 왔는데 요즘에는 멋있는 나이든 분들도 많이 오세요. 이곳을 다니다보면 대한민국 스타일의 흐름을 읽을 수가 있죠."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준 뒤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가로수길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오마이스타와 만나 헤어디자이너로서의 이야기를 전해준 뒤 CI 앞에서 세손가락을 펼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CI 앞에서 세손가락을 펼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 많은 연예인들의 헤어를 담당했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은 어떤 것이었나요.
"김효진씨와 첫 야외 출장을 갔을 때였어요. 신입 디자이너로 올라가기에 앞서서 그 출장을 갔는데, 6번 머리를 바꿔야 했죠. 야외 촬영인데 거울도 없고, 전기 꼽을 데도 없고 너무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했는데 화보가 너무 예쁘게 나와서 다행이었죠. 당시 김활란 메이크업 원장님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 김효진씨도 너무 성격도 좋고 배려를 많이 해줘서 잘 마무리한 것 같아요. 그때 첫 출장이 기억에 많이 남고, 그 일이 제가 지금까지 오게 됐던 담력을 키워주게 된 계기였어요."

- 하지원씨와는 CF 현장을 많이 다녔다고 들었어요.
"꼼빠니아부터 여러 CF를 많이 했어요.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미쟝센 샴푸 CF였어요. 그때 조인성과 함께 나와서 진주 목걸이가 뿌려지는 CF였는데, 사실 샴푸 CF가 가장 하기 어려워요. 요즘에는 컴퓨터로 작업을 많이 해서 윤기가 나게 하지만 불과 7,8년 전만 해도 빗질을 수만번 씩 해야 했어요. 다시 찍고, 또 다시 찍고,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그 윤기나는 머릿결이 나오기 위해서 광택제도 쓰고, 빗질도 많이 하고, 잔머리 없애주고, 손으로도 잘 만져줘야해요. 샴푸 CF는 헤어하는 모든 분들이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CF 중에 하나에요."

- 앞으로 포부가 있다면요.
"이제 헤어를 한지 13년차가 됐어요. 앞으로도 점점 머리 하는 게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미용이라는 직업이 매일 드라이나 파마로 같은 작업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고객에 따라서 새롭게 스타일을 연출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그 안에서 또 새로운 스타일을 발견해 나가고 찾아가는 느낌이 좋아요."

[오마이프렌드] "함께 고생하는 스태프들 고마워요"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4년 동안 함께 일해 온 혜은 헤어디자이너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로맨틱 루즈 웨이브 펌>이라 이름 붙여진 머리모양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신사동에 있는 헤어숍 3story by 강성우 가로수길점의 박종원 원장이 4년 동안 함께 일해 온 혜은 헤어디자이너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로맨틱 루즈 웨이브 펌>이라 이름 붙여진 머리모양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 이정민


"제 스태프들은 자주 바뀌는 편이 아니에요. 제가 아무것도 준비 안 된 신입 디자이너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하는 스태프들이 많아요. 그 스태프들에게 감사하죠. 제가 잘났든지 못났든지 함께 고생하는 스태프들이잖아요.  

제가 부족한 부분도 채워주고 화내고 짜증내도 믿어주고 그래요. 스태프들과 주에 한 번씩 미팅을 해요. 저 혼자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서로 끌어주고 발전해 가는 것 같아요. 저도 머리부터 감겼던 시절이 있으니 같이 힘든 부분에 대해 대화도 많이 나누고 앞으로도 저보다 더 성장해 나갔으면 하고요."


하지원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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