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서울 삼성)과 전태풍(전주 KCC)은 둘 다 등번호가 3번이다. 둘은 모두 왼손잡이다. 키도 똑같았는데 어쨌든 지금은 비슷하다. 김승현의 공식 신장이 178cm, 전태풍은 180cm로 나온다. 전태풍 예전 공식 신장은 178cm였다. 어느 새 2cm가 자랐는지, 늘린 것인지 확실치 않다. 키도 똑같다고 봐도 된다.

김승현과 전태풍은 모두 드리블이 뛰어나다. 김승현의 드리블이 좀 더 낮은 자세다. 물론 지금 얘기는 아니고 전성기 시절 평가다. 아직은 그때보다 높은 모습이다. 반면 전태풍은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낸 탓에 드리블이 더 화려하다. 크로스 오버 드리블은 전태풍이 KBL 최고다.

패스 능력도 둘 다 좋다. 김승현의 패스가 창의적이고 화려하다면, 전태풍의 패스는 수비를 붙여놓고 슈터에게 나가는 패스가 많다. 공통점은 둘 다 2대2 플레이에 능숙하며 패스 길을 안다는 점이다. 김승현의 어시스트와 전태풍의 어시스트 능력은 이미 KBL 최고 수준이다. KBL 최고 포인트가드 명단에 빠지지 않는 이유다.

 KCC 전태풍(왼쪽)과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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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김승현(왼쪽)과 KCC 전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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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의 세트슛, 전태풍의 점프슛

이렇게 공통점이 많은 김승현과 전태풍의 가장 큰 차이점은 슈팅이다. 김승현은 3점슛을 던질 때 세트슛을 쏜다. 세트슛은 전신을 수직으로 펴며 하는 슛이다. 무릎 사용과 팔목 각도, 스냅 등이 어우러진 슛이다. 어렵지 않다. 세트슛은 선수들의 자유투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슛 정확도가 높다. 하지만 세트슛은 타점이 낮고 슛 타이밍이 느리다. 수비가 가까이에서 타이트하게 막으면 세트슛은 어렵다.

반면, 전태풍은 3점슛을 점프슛으로 쏜다. 점프슛은 점프 후 슛 동작에서 잠시 조준하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올라가면서 던지는 세트슛이 될 수 있다. 점프슛을 내려오면서 던지면 균형이 무너져 이도저도 아닌 슛이 된다. 점프슛은 자신의 최대 점프에 70% 정도 사용이 좋다. 또한 점프슛 후 착지점은 보통 20~25cm 정도 나가는 게 적당하다. 전태풍은 3점슛을 점프슛으로 던지고 일관되게 착지한다. 신체 균형이 좋다. 하지만 점프슛은 세트슛 보다 체력소모가 크고, 신체 균형이 깨지면 정확도가 세트슛보다 급격히 떨어진다.

 전태풍의 점프슛(왼쪽)과 김승현의 세트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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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승현과 전태풍 모두 빠른 돌파가 있다. 때문에, 세트슛, 점프슛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둘에겐 우선적으로 정확도가 필수다. 현재 김승현이 36.4%, 전태풍이 38.5%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둘 다 포인트가드이기 때문에 무리해서 3점슛을 던질 상황이 많지도 않다. 각자에게 편한 슛으로 인정하며 '점퍼' 정도로 보는 것이 알맞다.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kom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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