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과 왕성한 활동으로 팀 승리를 이끈 루니

결승골과 왕성한 활동으로 팀 승리를 이끈 루니 ⓒ 맨유

18일 밤(한국시각) 열린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퀸즈파크레인저스(이하 QPR)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19일 새벽(한국시각) 아스널에 1-0으로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승점 2점차를 유지하며 선두탈환의 가능성을 이어가게 되었다.

 

박지성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두 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박지성은 오는 22일 새벽(한국시각)에 벌어지는 풀럼전에서 다시 한 번 선발출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스쿼드 구성이 쉽지 않았던 맨유는 최전방에 웰벡, 중앙미드필더에 필존스와 캐릭,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발렌시아가 측면에 선발출장했다.

 

이에 맞선 QPR은 중원의 조이 바튼, 측면 공격수 숀라인트 필립스, 수비에 루크 영이 포진하면서 만만치 않은 스쿼드를 자랑했다.

 

경기가 시작되고 채 1분이 되기도 전 첫골이 나왔다. 측면에서 발렌시아의 크로스가 상대수비를 통과하자 달려들던 루니가 헤딩으로 첫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루니의 골은 최근 공격수들의 이따른 부상과 답답한 골 결정력에 시름하는 맨유 공격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이어진 맨유의 공격에서 나니와 웰벡이 호흡을 맞추며 또 한 번 골찬스를  만들어내며 QPR이 초반 붕괴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전반 5분 헬거슨의 헤딩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하며 QPR은 서서히 자신들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기 시작했다. 이후 두 팀은 전반 중반까지 공격을 주고 받으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물론, 그렇게 이어진 공격에서 두팀 모두 위력적인 슈팅장면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상대의 골문 앞까지 전진한 패스가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거나 의미 없는 슈팅이 이어지면서 다소 답답한 경기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후반 25분 이후 맨유가 몇 번의 결정적인 추가골 기회를 만들어 내면서 경기는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으로 연결된 패스가 에반스에게 연결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역습상황에서 루니의 패스가 필존스에게 연결되면서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만들었지만 체르니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이후 나니의 패스를 받은 루니가 반대편 골문을 향해 볼을 차 넣었지만 수비에 막혔고, 발렌시아가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체르니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1-0 불안한 리드를 끝낼 수 있는 결정적인 골찬스를 놓친 맨유, 전반 종료 직전 QPR의 공격을 힘겹게 막아내며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두 팀 모두 골에 대한 집중력이 못내 아쉬웠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또 다시 루니가 찬스를 만들어 냈지만 슈팅타이밍을 놓치면서 추가골을 뽑아 내는데 실패한다.

 

이후 경기는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두 팀이 서로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골 찬스를 만들어 내려했지만 집중력과 세밀함의 문제를 드러냈고, 슈팅은 번번히 골문을 벗어났다.

 

추가골이 필요했던 맨유, 동점골이 필요했던 QPR. 두 팀 모두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두 번째 골은 캐릭의 발에서 나왔다. 센터라인 부근에서 조이 바튼의 패스를 끊어낸 캐릭이 빠르게 골문으로 전진하면서 날린 슈팅이 그래도 골로 연결된 것이다. 불안한 1-0리드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의미 있는 골이었다. 조이바튼의 패스미스가 아쉬웠다.

 

두 번째 골은 맨유의 공격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61분 또 다시 빠르게 연결된 맨유의 역습에서 웰벡이 측면으로 드리블하면서 날린 슛이 골문안으로 빨려들어 가는 듯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슛과 70분경 필존스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세 번째 골을 뽑아 내는데 실패했다.

 

2-0, 승기를 잡은 맨유는 63분 에르난데스(웰벡), 78분 긱스(루니), 87분 영(나니)을 투입하면서 주중 경기에 대한 체력안배와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들의 컨디션조절에 포인트를 맞추었다.

 

후반 막판 맨유의 빠른 측면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QPR에게도 결정적인 골찬스가 찾아왔다. 패널티라인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맨유 수비를 벗어나면서 데 헤야와 맞선 캠벨의 슛이 또 다시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마지막 추격의 의지를 꺽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결국, QPR은 0-2 홈 패배를 당하면서 실력차를 드러냈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중요한 순간 찾아온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면서 또 다시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결승골을 성공시킨 루니는 교체되기 전까지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에이스 본능을 되찾은 느낌이다. 공격수들의 부상, 연속경기 골이 없었던 자신의 부진을 털어내는 2경기 연속골.

 

루니의 가치는 골뿐만 아니라 위치를 가지지 않는 왕성한 활동량, 여기에 역습 시 수비 뒷공간으로 빠르게 연결하는 정확한 패싱력에 있다. 연초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여기에맨시티와 벌이는 선두경쟁까지 이겨내야 하는 맨유로서는 루니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2011.12.19 08:47 ⓒ 2011 OhmyNews
맨유 루니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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