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껌이 묻은 채로 사랑 고백 중인 최정원. 코와 입에 붙은 껌을 떼어내는 신하균.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에서 터진 키스신.(상 좌에서 시계방향으로)

풍선껌이 묻은 채로 사랑 고백 중인 최정원. 코와 입에 붙은 껌을 떼어내는 신하균.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에서 터진 키스신.(상 좌에서 시계방향으로) ⓒ KBS


"아빠, 지금 브레인 하는데 안 봐?"

중학교 1학년 딸과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의 요청입니다. 요즘 가족이 KBS 2TV 월화 드라마 '브레인'을 보는 중입니다. 혹시나 이런 드라마를 보면 아이들이 '공부 해야겠다' 또는 '또 다른 꿈을 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섭니다.

또 좋아하는 신하균이 나오는 드라마라 역할이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브레인'의 강훈은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한, 출세를 보장받는(?) 의사 역할이었습니다. 그러나 좌절과 왜곡된 사랑을 쫓을 수밖에 없는 갈등을 안고 있는 역할이었습니다.

강훈은 현재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가슴을 안고 교수 임용을 둘러싼 불의(?)에 맞서는 중입니다. 앞으로 사회 지도층이 되기 위한 신 계급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이 그려지겠지요. 그래서 기대하는 중입니다. 막장 드라마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29일 방영한 브레인은 끝나기 전 신하균(강훈 역)과 최정원(윤지혜 역)이 달콤하고 쌉싸름한 입맞춤을 선보였습니다. 최정원의 예상치 못한 사랑 고백과 기습적으로 이뤄진 신하균의 키스에 아이들도 빙그레 웃더군요. 사랑에는 이런 힘이 있나 봅니다.

딸은 이 키스를 이렇게 이름 짓더군요.

"저건 풍선껌 키스다. 이제 풍선껌이 불티나게 팔리겠네."

그러면서 풍선껌 키스에 대해 단언하더군요.

"사탕 프렌치 키스에 이어 이번에는 풍선껌 키스가 대박 나겠네!"

사실, 딸은 강훈 역의 신하균에 대해 못마땅한 입장이었습니다. 이유가 기가 막혔지요.

"요즘 꽃 미남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래도 좀 생기긴 했지만 꽃 미남에 못 미친 외모의 중년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웠을까."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외모만으로 사람을 평하면 안 되는데 딸에게서 이런 소리를 듣다니…. 하여, 한 마디 했습니다.

"신하균이 연기를 얼마나 잘하는데. 연기파 배우야. 영화에서 신하균의 연기 변신이 얼마나 기막힌 줄 알아?"
"아빠, 연기는 잘하긴 하는데 청소년들이 보기에는 좀 그렇잖아?"

여하튼 신하균과 최정원의 풍선껌 키스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습니다. 풍선껌을 씹다가 불었던 풍선이 터져 코와 입에 남은 상태에서 결행한 키스였습니다. 이를 본 아들의 반응은 더 재밌었습니다.

"아이, 더러워. 풍선껌을 떼려면 다 떼어내고 키스를 하지 왜 떼다 말고 키스하는 거야."

사랑이 뭔지 모를 나이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어쨌거나 언제 풍선처럼 터질 줄 모를 풍선껌 키스 대박 조짐입니다. 예고된 이들의 알콩달콩한 사랑도 재벌가 딸의 등장에 시련을 맞을 태세입니다. 사랑의 추가 어디로 쏠릴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제 블로그에도 올립니다.
풍선껌 키스 신하균 브레인 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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