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외수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청년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수 이효리.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외수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청년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수 이효리. ⓒ B2M 엔터테인먼트


어렵게 대학에 들어갔더니, 입학하자마자 등록금 벌랴, 취업 준비하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청춘들. 그나마 대학 졸업하고 번듯한 직장에 들어간다면 그동안의 고생이 상쾌하게 날아갈 텐데, 유감스럽게도 현재 20대들에게는 곧 닥칠 미래마저 제대로 보장되어 있지 않다.

자연스럽게 청춘들의 불만이 쌓여갈 수밖에 없다. 트위터를 통하든, 아니면 반값등록금 시위에 참여하든, 이제는 '사회문제에 소극적인 20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에 대한 불만과 자기 소신을 펼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 20대들에게 일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기성세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게 사실이다. 일례로, 지난 24일 한 유력 일간지의 논설위원은 공개적으로 "무식한 대학생들이 요즘 트위터질로 청춘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를 통해 사회를 향한 자신의 의견을 토로하는 청춘들을 비난했다.

이효리, "서울시민으로서 투표하자고 한 것뿐인데..."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간접적이나마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할 방법은 바로 '투표'다. 그동안 20대의 투표율은 선거 때마다 매번 거론될 정도로 낮았다. 투표율이 낮았다. 자연스럽게 20대는 어디 가서 하소연할 곳도 없는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이렇듯 20대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세상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중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수 이효리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해 눈길을 끌었다. 소설가이자 유명 트위터리안으로도 맹활약하고 있는 이외수의 말을 이효리가 리트윗한 것이다.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젊은이들이여. 세상에 대해 아무 불만이 없으셨습니까. 있으셨다면 투표해주세요. 이제 세상은 달라져야 합니다. 더 이상 부정과 부패, 기만과 위선을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대의 한 표가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촛불이 됩니다. 청춘만사성, 투표만복래."

이효리의 리트윗 이후, 이는 즉각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이 시대 최고의 개념녀 등극" "얼굴만 예쁜 줄 알았는데 개념이 더 예쁘다" "서울 사는 젊은이들 모두 이효리처럼 투표하세요" 등 이효리의 트위터 발언을 지지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물론 "이미지 관리용이다" "연예인의 지나친 정치·사회적 발언은 부담스럽다" 등의 부정적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누리꾼의 폭발적인 반응에 이효리는 10월 25일 오전 1시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저 '여러분, 투표하러 가자' 그 수준이었을 뿐이다"라며 "서울시민으로서 투표에 참여하자고 한 것뿐인데 왜 '용기 있다'하고, 한편으로는 욕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글을 올렸다.

스타이기 전에 '유권자'고 '시민'...최소한의 발언권은 보장해야

일각에서는 이효리가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유를 들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그녀의 투표 참여 독려는 부적절하다'며 비판하기도 한다.
 가수 이효리가 신부 못지않게 예쁜 들러리가 된다. 이효리는 오는 26일 절친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참석해 아낌없는 축하를 보낼 예정이다.

최근 동물보호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공인으로서 더욱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팔을 걷어붙인 이효리가 아름답고 청순해 보인다. ⓒ B2M엔터테인먼트

또 한편으로 이번 발언으로 '소셜테이너'로 알려진 김제동·김여진의 경우처럼 이효리도 앞으로 연예계 활동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효리는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도 아니고, 비판하지도 않았다. 20대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기스타이기 전에 그저 10월 26일 투표권을 행사하는 서울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정당한 한 표 행사를 호소했을 뿐이다. 그의 말마따나 "서울시민으로서 다 같이 투표에 참여하자"는 뜻이었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분명히 이효리 정도의 인기스타가 "함께 투표하자"고 하면 어느 정도 반향은 일으킨다.

그래서 "많은 대중을 비합리적으로 선동할 우려가 있어 연예인들의 과도한 사회참여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일견 일리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스타이기 전에 한 사람의 유권자이고 시민이다. 가장 최소한의 사회에 대한 발언권은 보장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10월 26일 투표에 꼭 참여하여 "더욱 청순해지겠다"는 이효리. 최근 동물보호와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등 공인으로서 더욱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데 팔을 걷어붙인 그가 아름답고 청순해 보인다. 서울에 주소지를 가진 20대 청춘들도 이효리처럼 10월 26일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청순한' 이들로 거듭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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