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오늘’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정향 감독과 배우 송혜교, 남지현이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오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향 감독과 송혜교, 남지현이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 8일 부산국제영화제 당시의 이정향 감독과 배우 송혜교, 남지현. ⓒ 민원기


이정향 감독이 <오늘>을 제목으로 한 이유에 대해서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조그마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2시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오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정향 감독과 송혜교, 남지현이 참석했다.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뜻하지 않은 결과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그 끝에서 찾아낸 찬란한 감동을 그린다.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를 연출한 이정향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정향 감독은 <오늘>을 영화 제목으로 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했다.

"살인사건 피해자들에게 조그마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한국에서는 유가족이나 피해자가 사회적으로 제3자로서 소외·무시당하고 있다. 이게 법으로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을 영화에 담았다."

"과거의 상처를 곱씹으면서 가해자에 대한 분노로 하루하루를 소진하지 말고 '오늘 하루' 만이라도 내 마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분노를 마음의 변두리로 밀어 넣기를 바란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살아간다면 조금은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또한 '전작인 <미술관 옆 동물원>이나 <집으로...>는 심플하고 임팩트가 있었지만 이번 영화는 대중적으로 풀어내기 어려운 주제를 담아냈다'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이정향 감독은 "<미술관 옆 동물원>이나 <집으로...>는 그 나이에 그 시절에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작품을 시작할 때, 일단 이야깃거리 중에서 '이 이야기가 이 사회에 정말 필요할까, 이걸 완성하고 나면 내가 인간적으로나 영화적으로 성장해 있을까'를 생각하고 작업에 들어간다"고 답한 후 말을 이어갔다.

"이번 작품도 구상을 오래 했지만 꼭 하고 싶었고, 이 이야기가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하면 제가 좀더 성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사회에서 곡해해서 잘못 알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말하려 했다."

이정향 감독과 송혜교가 손잡은 영화 <오늘>은 15세 관람가로 10월 27일 개봉한다. 

오늘 이정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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