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머신들의 질주. 지난 해 10월 24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결승 레이스 모습이다.

F1 머신들의 질주. 지난 해 10월 24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결승 레이스 모습이다. ⓒ 이돈삼


짜릿한 질주와 박진감 넘치는 스릴을 선사할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F1 머신과 진행요원들의 입국이 잇따르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라남도 영암에 있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오는 14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15일 예선, 16일 결승 레이스가 펼쳐진다.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불리는 F1 그랑프리는 지난 3월 25일 호주 그랑프리로 시작됐으며 코리아 그랑프리는 올해 19개 대회 가운데 16번째로 치러진다. 여기에는 12개 팀에서 팀당 2명씩 모두 24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지난 9일 일본 그랑프리에서 올 시즌 우승을 확정하면서 최연소 2년 연속 월드 챔피언에 오른 세바스찬 베텔(Sebastian Vettel·레드불)과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 초대 챔피언에 오른 페르난도 알론소(Fernando Alonso·페라리)도 나선다.

레이스 방식은 단순하다.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인 만큼 길이 5.615km의 F1 트랙 55바퀴(총 308.825km)를 가장 먼저 도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우승한 선수에게는 승점 25점이 주어지고 2위엔 18점, 3위에 15점, 그리고 4위부터 차례로 10위까지 각각 12-10-8-6-4-2-1점을 부여한다.

 트랙을 횡단하는 한옥육교.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의 랜드마크가 됐다.

트랙을 횡단하는 한옥육교.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의 랜드마크가 됐다. ⓒ 이돈삼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영암호와 가을들녘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영암호와 가을들녘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 전남도 제공


15일(토) 오후 2시부터 펼쳐질 예선에서는 세 차례 경주를 통해 결승레이스 출발 순서를 정한다. 24명이 모두 참가하는 1차 예선에서 모든 선수가 자유롭게 트랙을 몇 바퀴씩 돈다. 그 가운데 가장 좋은 랩타임(트랙을 한 바퀴 도는 시간) 기록을 놓고 뒤에서부터 7명을 탈락시킨다.

이어 17명이 2차 예선에 나서 다시 트랙을 자유롭게 돌고, 1차 예선 때처럼 랩타임 기록으로 뒤에서 7명을 걸러 1차 탈락자들 앞에 배치한다. 1, 2차 예선을 통과한 나머지 10명이 다시 3차 최종 예선을 펼쳐 랩타임 기록 순으로 결승전 출발순서를 배정받게 된다.

예선 1위가 결승 레이스 출발 때는 가장 앞자리(폴 포지션)을 차지하고, 2위가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 배치를 위에서 보면 지그재그 형태이다. 결승에서 1, 2, 3위 기록 차이가 보통 몇 초 안에서 결정이 나는데, 결승 출발을 뒤에서 하면 그만큼 기록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결승 못지않게 예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F1 머신들이 결승 출발에 앞서 그리드(출발선)에 줄지어 서 있다. 위에 걸린 다섯 개의 신호등이 모두 꺼지면 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모습이다.

F1 머신들이 결승 출발에 앞서 그리드(출발선)에 줄지어 서 있다. 위에 걸린 다섯 개의 신호등이 모두 꺼지면 출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24일 영암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모습이다. ⓒ 이돈삼


 페르난도 알론소의 질주. 지난해 10월 24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때 알론소가 피니시라인(결승선)에 들어오는 모습이다.

페르난도 알론소의 질주. 지난해 10월 24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때 알론소가 피니시라인(결승선)에 들어오는 모습이다. ⓒ 전남도 제공


결승 레이스는 16일(일) 오후 3시에 시작된다. 예선 1위가 가장 앞자리에 서고 2위가 그 다음에 서는 순이다. 이렇게 3m 간격으로 지그재그로 엇갈려 24명이 출발선(그리드)에 선다. 출발선에 있는 5개의 신호등이 모두 꺼지면 24대가 한꺼번에 굉음을 내며 달린다.

한편 결승 레이스 시작 전 이벤트도 있다. 오후 1시 50분부터 그리드 이벤트가 메인 그랜드스탠드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해군군악대와 의장대, 취타대, 전남도립국악단, 목포시립무용단이 함께 공연을 한다. 경주장 상공에선 공군 브랙이글팀이 축하비행을 한다.

 걸그룹 티아라의 공연.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맞춰 15일 오후 열리는 K-팝 콘서트에는 티아라를 비롯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한다. 사진은 지난 3월 F1코리아그랑프리 티켓 발매식 때 모습

걸그룹 티아라의 공연. F1 코리아 그랑프리에 맞춰 15일 오후 열리는 K-팝 콘서트에는 티아라를 비롯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이 출연한다. 사진은 지난 3월 F1코리아그랑프리 티켓 발매식 때 모습 ⓒ 이돈삼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K-팝 공연도 진행된다. 이 공연은 15일 예선이 모두 끝나고 오후 3시 30분부터 메인 그랜드스탠드 건너편에 있는 패독 앞 광장에서 열린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를 비롯 티아라, 다비치, 레인보우, FT아일랜드 등 20여개 팀들이 출연한다.

경주장 밖에서도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열린다. 목포 평화광장에서는 14·15일 이틀 동안 F1 코리아 그랑프리 락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또한 15일 오후 5시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는 전남도립국악단의 특별공연이 마련된다.

덧붙여 영암군 삼호읍에 있는 영산미술관에서는 오는 14일부터 F1 성공개최 기원 그림전(동서의 만남전)이 시작된다. 이 그림전에는 서양화가 임영규씨의 월출산, 유달산 등 유화작품과 한국화가 곽수민씨의 산수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동서의 만남전'에 출품된 서양화가 임영규 씨의 작품 '월출산'.

'동서의 만남전'에 출품된 서양화가 임영규 씨의 작품 '월출산'. ⓒ 이돈삼


F1 경주장이 자리하고 있는 영암엔 부담 없이 가볼만한 곳도 많다. 월출산 도갑사 입구에 있는 구림마을은 백제의 왕인 박사가 태어난 곳이다. 풍수지리의 시조인 신라 도선국사, 왕건의 책사였던 고려 최지몽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가까운 구림마을.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마을이다.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가까운 구림마을.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마을이다. ⓒ 이돈삼


선사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마을이다. 헤아릴 수 있는 역사만도 무려 2200년이나 된다. 한옥이 유난히 많은 마을이기도 하다. 죽정, 동개, 고산, 서호정 등 7개 마을을 합해 구림리라고 하는데,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넘는 180여 가구가 한옥에서 생활하고 있다.

왕인박사유적지도 있다. 여기엔 박사의 탄생지인 성기동이 있고, 박사가 마셨다고 전해지는 성천(聖泉)이 있다. 잔디밭도 드넓다. 자녀들과 함께라면 전남농업박물관에 가보는 것도 좋다. 조상들의 손때 묻은 정겨운 민속자료와 농사도구,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언제 가더라도 마음 편안한 고향집 같은 곳이다.

덧붙이는 글 ☞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죽림나들목(2번국도 대체 우회도로)-서호나들목-F1경주장
·호남고속국도 광산나들목-나주-영암(13번국도)-F1경주장
·남해고속국도 순천나들목-보성(2번국도)-장흥-영암-F1경주장
F1코리아그랑프리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F1대회 K-팝 구림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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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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