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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주장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만수 감독대행이 이끄는 SK는 9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1회에 터진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KIA 타이거즈를 3-2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가 된 SK와 KIA는 오는 11일부터 KIA의 홈구장인 광주에 무등 경기장에서 3,4차전을 치르게 된다. 경기 전날 미디어 데이에서 양 감독들이 공표한 것처럼 정말로 최소한 4차전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손에 땀을 쥔 연장공방, 백전노장 이호준이 끝냈다
▲ 앞선 두 타석에서 기회를 무산시킨 이호준은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로 주장의 몫을 다 했다. ⓒ SK 와이번스
1차전을 5-1로 승리한 KIA는 9번 3루수 박기남을 이현곤으로 바꿨을 뿐, 1차전과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SK 역시 1차전에서 윤석민에게 홈런을 때렸던 최동수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것을 제외하면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었다.
1차전에서 완승을 거둔 KIA는 2차전에서도 기선을 제압했다. KIA는 1회초 공격에서 이용규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2사 2루 기회에서 나지완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SK 역시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정근우의 안타와 박재상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로페즈의 노련한 투구에 막혀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SK는 3회말에도 2사 후 박정권의 2루타로 득점기회를 잡았지만, 최동수의 잘 맞은 타구가 이용규의 정면으로 날아갔다.
초반에 흔들렸던 SK의 선발 송은범은 2회부터 투구 감각을 회복했고, 4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 내면서 KIA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1회 적시타를 허용했던 나지완과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시속 152km의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면서 '국가대표 투수'의 자존심을 세우는 듯 했다.
하지만 KIA에는 전직 메이저리거 최희섭이 있었다. 최희섭은 5회 1사 후 송은범의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쳐 좌측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 냈다. 최희섭의 포스트 시즌 첫 홈런이었다.
하지만 사상 첫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SK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SK는 5회말 공격에서 정근우와 안타와 박재상의 3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물론 이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최정이 내야플라이로 물러난 것은 아쉬웠다.
6회를 삼자범퇴로 물러난 SK는 7회 임훈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안치용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홈런을 때려 냈다. 로페즈는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역투했지만, 시즌 12개의 홈런을 때린 안치용의 장타력을 간과한 것이 아쉬웠다.
KIA는 로페즈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양현종, 손영민, 한기주를 차례로 투입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특히 1사 2루에서 최정의 안타성 타구를 그림 같이 걷어낸 김선빈의 호수비가 나올 때는 양 팀 응원석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SK는 9회말 안치용의 볼넷과 정근우의 보내기 번트로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최정의 삼진과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로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 갔다.
지루한 연장공방은 11회 SK가 마무리했다. SK는 11회말 공격에서 안치용의 볼넷과 정근우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SK는 최정의 3루 땅볼로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이호준이 한기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때려 내며 경기를 끝냈다.
SK는 송은범에 이어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고 KIA는 7회에 등판한 한기주를 11회까지 던지게 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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