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열린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대회 결승전. 박주영이 중국 수비수 5명을 추풍낙엽처럼 떨어뜨리며 기록한 골은 대한민국에 '박주영' 열풍을 불어 오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 꾸준히 대표팀 공격수로 활약하며 조용하지만 착실하게 자신의 진가를 쌓아오던 그는 이제는 대한민국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캡틴이 되었다. 이제 그는 세계 최고의 리그라고 할 수 있는 EPL에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7년전의 중국전만큼이나 가슴이 설렌다. 박주영 선수의 아스널에서의 성공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Skysports 등 영국의 여러매체에서도 10일 스완지시티전에서 박주영 선수의 출전을 예상했지만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영국에서 정식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워크퍼밋이 아직 발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극적으로 발급이 될 경우의 수도 있지만 확률은 낮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 선수의 9월 활약이 필요한 이유를 살펴보도록하자.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 맨유전에서의 대패 등 여러모로 아스널의 팀분위기 다운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메르테사커, 아르테타, 베나윤 등 알찬 선수보강에도 불구하고 현지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이적 시간에 쫓긴 벵거 감독의 급한 영입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르테사커와 아르테타의 경우 당장 수비와 미드필더진에서 구멍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경기에 당장 투입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공격진을 살펴보면 박주영 선수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비교적 좁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박주영 선수의 경우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필요성이 있다.  챔피언스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9월의 경우 그 시기가 적기다.
     

아스날의 9월 경기 일정

10일 스완지시티(H) 리그

13일 도르트문트(A) 챔스

17일 블랙번(A) 리그

20일  슈르즈버리(H) 칼링컵

24일 볼튼(H) 리그

28일 올림피아코스(H) 챔스

10월 2일 토트넘 (A) 리그

보통 4일 간격으로 7경기 정도가 빡빡한 일정으로 그야말로 죽음의 레이스가 진행이 된다. 이 기간동안 아스널 공격진의 피로도를 고려해 보면 박주영이 어떤식으로든 팀에 활용이 되야만 한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상대팀들을 살펴보면 빅4에 들 만큼의 경기력을 가진 팀들이 없다. 도르트문트 원정, 볼튼, 토트넘전이 조금 까다롭긴 하지만  만약 워크퍼밋 문제가 빨리 해결이 된다면 이 외의 1~2경기 정도에서 주전으로 활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벵거 감독에게도 좋은 성적으로 팀분위기를 전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입해온 선수들을 어느정도 시험해 볼 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 

벵거 감독은 박주영이 워크퍼밋만 해결되면 스와진시티전에 즉시 투입될 수도 있다고 했을 만큼 박주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 왔다. 그런면에서 박주영은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팀플레이에 녹아들어 남은 경기에서 벵거감독의 구상에 확실히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박주영의 이른 활약은 반신반의 하고 있는 아스널 팬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확실히 심어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박지성 선수와 이청용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선수의 위상이 제고 된 것은 확실하나 아직까지 몇몇의 팬들은 아시아선수의 경기력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현재 아스널 팬들은 영웅에 목말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아스널의 상황에서 박주영이 골을 작렬시켜 준다면 더 좋을 것이 없겠다.

박지성, 지동원과 달리 박주영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2년반 동안이라는 시간내에 아스널에서 기억 될 수 있는 선수로 남으려면 지금 당장부터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할 것 이다.

박주영 아스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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