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지켜주지 못한 서재응의 빛바랜 호투 KIA선발 서재응이 30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이번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이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 끝내 지켜주지 못한 서재응의 빛바랜 호투 KIA선발 서재응이 30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이번시즌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이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 KIA 타이거즈

허약했던 불펜은 끝내 선발 서재응의 호투를 지켜주지 못했다.

 

30일 광주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KIA는 선발 서재응의 6이닝 6피안타 3실점(2자책)호투와 나지완과 김상현이 모처럼 중심타선에 제몫을 하며 경기초반 승기를 잡았지만 7-3으로 앞선 7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대거 5실점하며 꼴찌 넥센에 7-8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KIA로서는 이날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되었다. 2-0으로 앞선 3회 김선빈의 실책과 오재일의 홈런으로 3-2로 역전을 허용했던 KIA는 이어진 3회말 공격에서 2사 후 나지완의 만루홈런과 김상현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7-3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시즌 내내 KIA의 골칫거리였던 불펜이 이날도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KIA는 7-3으로 앞선 7회 이번시즌 최다투구수를 기록한 서재응을 내리고 선발자원인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리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27일에 이어 나흘만에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선두타자 유선정과 김민성을 범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고 2사 후 장기영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유동훈에게 넘겨줬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KIA의 승리는 사실상 굳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 까지 끝난게 아니었다. 필승맨이나 다름없었던 유동훈은 김민우와 유한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고 시즌 내내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심동섭이 뒷수습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어이없는 실책을 범한 뒤 강정호에게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으며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다급해진 조범현감독은 난세의 영웅이었던 김희걸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지만 몸이 채 풀리지 않은 김희걸은 끝내 송지만에게 역전타를 허용한 뒤에야 이닝을 마무리 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3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KIA로서는 믿기지 않은 7회였다.

 

전반기를 마감할 때만 하더라도 2위 삼성에 2경기차 앞서며 정규시즌 우승을 정조준 했던 KIA는 8월들어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4위까지 떨어지며 자칫 포스트시즌 진출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지난 주말 SK와의 3연전을 독식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KIA는 열흘 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고 이날도 넥센을 상대로 경기초반 7-3으로 앞서며 4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불안했던 불펜이 결국 승리를 날리며 이날 삼성에 대패한 3위 롯데와의 승차를 벌리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움직이는 돔구장으로 불리며 이번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KIA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남은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챙기며 3위 롯데와 4위 SK의 행보에 따라 순위가 결정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날의 패배는 충격 이상을 넘어 향후 순위경쟁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KIA로서는 아쉬움이 더욱 크게 남을 수밖에 없다.

 

이번주 예정된 두 경기 중 첫 경기를 패한 KIA가 이틀 뒤 롯데를 상대로 승수를 추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011.08.31 08:42 ⓒ 2011 OhmyNews
서재응 충격의 역전패 7회 5실점 순위싸움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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