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논현동 컨벤션 헤리츠에서 SBS 미니시리즈 <더 뮤지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경용 감독과 김희재 작가, 구혜선, 최다니엘, 기은세, 박기웅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30일 서울 논현동 컨벤션 헤리츠에서 SBS 미니시리즈 <더 뮤지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경용 감독과 김희재 작가, 구혜선, 최다니엘, 기은세, 박기웅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 최민호


무대 공포증이 있는 구혜선이 뮤지컬 배우로, 피아노를 만져본 적도 없는 최다니엘이 천재 작곡가로 분했다.

5년 전 기획, 작년부터 촬영을 시작했지만 편성이 되지 못해 좌초했던 드라마 <더 뮤지컬>이 SBS에 안착했다. 띄엄띄엄 촬영되는 바람에 배우들이 감정선을 잇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길어진 제작기간은 드라마를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역할을 맡기에 각자 부족함이 있었던 두 연기자는 춤, 노래, 악기 연주 등에 매진하며 뮤지컬 배우와 천재 작곡가로 분할 준비를 해왔다.

SBS 미니시리즈 <더 뮤지컬>의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컨벤션헤리츠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경용 감독과 김희재 작가, 그리고 구혜선·최다니엘·박기웅·기은세 등의 배우들이 참석했다. 출연 배우인 옥주현과 박경림은 사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최다니엘, "이 드라마가 세상에 나오는 게 두려웠다"

 피아노를 쳐 본 적이 없다는 최다니엘은 천재 음악가 홍재이 역을 제의 받고 "처음에는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피아노를 쳐 본 적이 없다는 최다니엘은 천재 음악가 홍재이 역을 제의 받고 "처음에는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최민호

미국의 뮤지컬 드라마 <글리>가, 일본의 음악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가 그렇듯, 주인공들의 재능은 처음부터 두각을 드러내지 않는다.

의대생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고은비(구혜선 분)는 아무데서나 뮤지컬 <넘버>의 노래를 부를 만큼 열정을 갖고 있지만 매번 오디션에서 낙방한다. 뮤지컬계를 은퇴한 천재 작곡가 홍재이(최다니엘 분)는 고은비의 노래를 들으며 "너 지금 그 노래를 한 번 듣고 외워 부른 거야?"라며 놀란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 보였던 평범한 주인공의 발돋움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제작발표회 전 공개된 짧은 영상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최다니엘은 피아노를 치고, 구혜선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구혜선이 직접 노래를 부른 반면, 최다니엘은 "적막 속에서 혼자 노래하느라 힘들었을 파트너에게 미안하다"는 말로 피아노 연주가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 역할을 위해 피아노까지 구입했다는 최다니엘은 "얼마 전 장마가 심하게 오는 바람에 습기가 차서 연습을 많이 못했다, 사실 변명이다"라는 말로 좌중을 웃겼다. "이 드라마가 세상에 나오는 게 두려웠던 한 사람이었다"는 다소 충격적인 발언을 할 정도로 최다니엘에게 홍재이는 부담스러웠던 천재 역할이었다. 하지만 레슨을 수차례 받은 덕분에 지금은 '문 리버' 정도는 한 손으로 칠 수 있다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고은비를 연기하는 구혜선은 무대공포증 때문에 온 몸이 떨렸던 경험을 토로하며 "복분자를 마시고 찍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고은비를 연기하는 구혜선은 무대공포증 때문에 온 몸이 떨렸던 경험을 토로하며 "복분자를 마시고 찍었다"고 말했다. ⓒ 최민호

최다니엘 못지않게 구혜선에게도 고은비는 결심이 필요한 역할이었다. 구혜선은 의외로 무대공포증이 있음을 털어놨다. 노래가 녹음되지 않은 상태로 촬영에 들어가 라이브로 불렀다는 구혜선은 "온 몸이 다 떨려서 감독님께 허락 받고 복분자를 한잔씩 마시면서 찍었다"고 고백했다. 

최근 흥행한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청국의 왕자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박기웅은 지컬 업계에 뛰어든 냉철한 투자가이자 재벌 3세인 유진 역을 맡았다. 노비(<추노>) 역할로 얼굴을 알렸던 박기웅은 처음으로 재벌을 연기한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극중 철저히 이성적인 유진은 꿈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고은비와 홍재이를 만나면서 숨겨졌던 상처를 다시 깨닫고 자신의 인생에 전환점을 맞게 된다.

유진의 연인이지만 고은비가 나타남으로써 사랑이 흔들림을 경험하는 서라경 역의 기은세는 뒤에서 바라만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캐릭터가 "답답했다, 악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는 당찬 신인이다. 그의 열정에 대해 상대 배우 박기웅은 "극중 구혜선 씨와 '썸씽'이 있는 장면을 연기할 때 기은세 씨가 자기 촬영이 아닌데도 멀리서 지켜본다"고 칭찬하면서도 "좀 무섭다"며 웃었다. 

 (왼쪽부터) 기은세(서라경 역)와 박기웅(유진 역)은 <더 뮤지컬>에서 연인 사이지만 박기웅이 극중 구혜선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멀어지게 된다.

(왼쪽부터) 기은세(서라경 역)와 박기웅(유진 역)은 <더 뮤지컬>에서 연인 사이지만 박기웅이 극중 구혜선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멀어지게 된다. ⓒ 최민호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최고의 뮤지컬 배우 배강희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옥주현까지 <더 뮤지컬>은 5각 관계 안에서 꿈과 로맨스를 그린다. 5년 전부터 기획을 시작한 사전제작 드라마 <더 뮤지컬>은 9월 2일(금) 오후 9시 55분 드디어 첫 전파를 탄다.

[현장 말.말.말]
구혜선 "무대에 맨 정신으로 나간 적이 없어요"

 <더 뮤지컬>에서 구혜선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 역을, 최다니엘은 뮤지컬계를 은퇴한 천재 작곡가 홍재이 역을 맡았다.

<더 뮤지컬>에서 구혜선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의대생 고은비 역을, 최다니엘은 뮤지컬계를 은퇴한 천재 작곡가 홍재이 역을 맡았다. ⓒ 최민호


최다니엘: "캐릭터에 노래를 붙이는 습관이 있어요. 예를들어, <지붕 뚫고 하이킥>을 할 때는 랩을 많이 들어서 대사도 랩처럼 했어요. <더 뮤지컬>을 할 때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노래를 즐겨 들었습니다. (연기톤은) <공공의 적>의 설경구 선배와 <시라노 연애 조작단>의 엄태웅 선배의 말투가 멋있어 보여 섞어 보기도 했어요. 방송에서 확인해보세요.(웃음)"

구혜선: "촬영팀하고 익숙해지면서부터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어려움 없이 촬영했어요. 처음에는 카메라 앞에 처음 서보는 사람처럼 떨리더라고요. 무대에 맨 정신으로 나간 적이 없었어요. 와인 한 잔씩은 마시고 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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