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조경아(왼쪽부터), 김해진, 이호정 선수

대한민국 피겨 국가대표 조경아(왼쪽부터), 김해진, 이호정 선수 ⓒ 곽진성


대한민국 피겨 주니어들이 국제무대에서 빛나고 있다. 23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광동 동관에서 열린 <아시안트로피 2011> '피겨 여자싱글 쇼트 프로그램' 주니어부 경기에서 97년생 국가대표 주니어 4인방이, 1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휩쓸었다.

1위를 기록한 김해진을 비롯, 박소연(3위), 조경아(4위), 이호정(6위) 선수가 멋진 연기를 펼치며 호성적을 기록, 성장하는 대한민국 피겨의 위상을 알렸다. 이날, 남자 주니어부의 이동원, 이준형의 활약도 빛났다. 두 선수는 일본의 카즈키 토모노(6위)를 제치고 나란히 2, 3위를 기록했다.

이들 주니어 국가대표팀은 선전을 거듭하며, 환태평양 대회 남녀 우승(김해진, 이동원)에 이은 또 한 번의 기분 좋은 우승 소식을 기대하게 했다.

김해진, 국제무대에서도 통했다

 <아시안트로피 2011> 여자 주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결과

<아시안트로피 2011> 여자 주니어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결과 ⓒ 아시안트로피 2011


이번 '아시안트로피 2011'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특히 김해진 선수가 빛났다. 새 프로그램인 벤토벤의 <월광> 선율에 맞춰 연기를 선보인 김 선수는 49.53점을 기록해 2위 일본의 히나노 이소베(43.44점)를 큰 점수차로 제치고 주니어부 1위에 올랐다.

지난 여름, 김해진은 큰 성장을 보였다. 연습에서 트리플 5종 점프는 물론, 세계 피겨 상위권 선수들만 구사할 수 있는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고 안정감 있게 구사했다. 기술 뿐만이 아니라, PCS의 바탕이 되는 연기력도 수준급에 올라 있었다.

 한체대에서 연습 중이던 김해진 선수

한체대에서 연습 중이던 김해진 선수 ⓒ 곽진성

그렇기에 2011 시즌 김해진 선수의 비상은 예견됐었다. 남은 것은 실전 경험 뿐이었다. 하지만 김 선수는 국제 무대의 부담감을 떨치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2011년, 8월에 열린 환태평양 대회에서 실력을 만개하며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만큼, 고무적인 점은 클래스가 유지된다는 것이었다. 김 선수는 최근, 열린 3개 대회(주니어 선발전, 환태평양, 아시안트로피) 쇼트 프로그램에서 49, 50점대의 높은 점수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 쇼트 점수는 주니어는 물론, 세계 여자 시니어 중에서도 상위권에 기록될 만큼 높은 성적이다. 이제 14살에 불과한 나이를 생각한다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커 보인다.  

이날 김해진 선수만 빛난 게 아니다. 기대주 박소연 선수도 쇼트 3위를 기록했다. 박 선수는 대회에서 두 번째로 출전하는 부담을 딛고, 43.40점을 기록. 2011시즌 첫 국제대회의 스타트를 깔끔하게 끊었다. 앞으로의 국제무대 활약이 기대된다.

조경아 선수도 첫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강렬한 '와호장룡' 선율에 맞춰, 최선을 다해 연기를 펼친 조 선수는 36.57점으로 4위로 기록, 대한민국 피겨의 자존심을 높였다. 탱고 선율에 맞춰 고혹적인 쇼트 연기를 펼친 이호정 선수는 6위를 기록했다.

평소 출중한 연기력과 훌륭한 기술로 주목받는 대한민국 피겨 기대주, 이호정과 조경아 선수, 두 선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더욱 높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프리 스케이팅에서 어떤 감동 연기를 보여줄지, 피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해진 박소연 조경아 이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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