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모나코의 박주영이 이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AS 모나코의 박주영이 이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 AS MONACO


새로운 둥지를 찾고 있는 박주영의 '방황'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몸담았던 AS 모나코가 올 시즌부터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결별을 선언한 박주영은 줄곧 이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유럽 각국의 프로축구가 이미 개막했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없이 혼자서 훈련을 하다보니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졌고 결국 지난 10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였고 한국은 0-3으로 완패했다.

박주영은 이미 프랑스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 비록 AS 모나코가 성적 부진으로 결국 2부 리그 강등을 당했지만 박주영은 12골을 터뜨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주영을 영입하려는 구단들도 많았다.

하지만 병역 문제가 박주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 카드'로 출전했지만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박주영은 병역 혜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아무리 입대를 연기하더라도 2013년에는 군복을 입어야 한다.

구단들로서는 아무리 박주영의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최대 2년 밖에 활용하지 못할 공격수를 영입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박주영과 AS 모나코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이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구단들은 2년 뒤 군입대를 위해 유럽을 떠나야 하는 박주영을 영입하기 위해 선뜻 거액을 내놓기가 어렵다. 박주영이 연봉을 낮추든지, AS 모나코가 이적료를 낮춰야만 이적이 수월해진다.

그러나 둘 다 쉽지가 않다. 박주영은 면세 국가인 모나코에서 전혀 세금을 내지 않았다. 만약 박주영이 모나코를 벗어나 유럽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최소 30%의 세금을 내야한다. 영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의 박지성은 50%에 육박하는 세금을 내고 있다.

박주영이 최소한 AS 모나코에서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싶다면 세금을 포함해 대폭 인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박주영 영입을 원하는 구단들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박주영의 연봉을 올려주려면 이적료라도 낮춰야 할텐데 AS 모나코 역시 양보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구단 수입이 줄어든 AS 모나코로서는 주전 공격수였던 박주영을 헐값에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챔피언 릴 OSC가 최근 박주영 영입을 시도했지만 AS 모나코와 이적료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진퇴양난에 빠진 박주영은 유럽축구의 이적 마감시한인 오는 31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해하고 있다.

조광래 감독 역시 박주영이 하루 빨리 새로운 팀을 찾길 바라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이 불과 열흘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최전방 공격수이자 대표팀 주장인 박주영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공격력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박주영이 올 시즌에도 AS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프랑스 2부 리그에 출전하게 될 수도 있지만 이는 선수와 구단 모두 이득이 되지 않는다.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가운데 과연 박주영과 AS 모나코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박주영 AS 모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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