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패배 이변을 소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개막전 패배 이변을 소개하는 유럽축구연맹(UEFA) 홈페이지 ⓒ UEFA


언제나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이 10년 만에 개막전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8일(한국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에게 후반 17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하고 말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재미있는 것은 10년 전 개막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꺾었던 팀도 바로 뮌헨글라트바흐였다는 것이다. 더구나 뮌헨글라트바흐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6위에 그치면서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2부 리그 강등을 피한 약체다.

카를하인츠 루메니게, 프란츠 베켄바워 등 세계적인 선수를 배출했고 분데스리가 우승 22회, DFP-포칼(FA컵) 우승 15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등 화려한 전통으로 독일 축구의 위상을 지켜온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여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마리오 고메스를 비롯해 아르옌 로번,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최고의 선수들을 앞세웠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독일 국가대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승부는 바이에른 뮌헨의 기대와는 정 반대로 흘러갔다. 경기 주도권을 잡고 쉴 새  없이 뮌헨글라트바흐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상대 골키퍼  마크 안드레 테르 스테겐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세에 잔뜩 웅크리고 역습 기회를 엿보던 뮌헨글라트바흐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후반 17분 이고르 데 카마르고가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갈랐다.

노이어가 공을 걷어내기 위해 뛰어나왔지만 이미 카마르고의 머리에 맞은 후였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 데뷔전에서 골을 내준 노이어의 얼굴은 더욱 굳어질 수 밖에 없었다.

선제골을 내준 후 더욱 공격의 수위를 높인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32분 토마스 뮐러가 헤딩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드는 듯했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19개의 슛을 때렸지만 끝내 수비 위주의 '버티기'로 맞선 뮌헨글라트바흐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뮌헨글라트바흐는 개막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물리치며 최고의 출발을 했고, '이변의 희생양'이 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13일 구자철이 몸담고 있는 볼프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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