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가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싸이의 공연에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가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싸이의 공연에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 민원기


 싸이의 섬머스탠드 흠뻑쇼가 펼쳐진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의 무대양옆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관객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싸이의 섬머스탠드 흠뻑쇼가 펼쳐진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의 무대양옆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에 관객들이 즐거워 하고 있다. ⓒ 민원기


23명이 20분간 태보를 하자 테크노마트가 흔들렸다. 그보다 1천배 많은 2만 5천 명이 한 자리에서 뛰면 과연 어떤 결과가 찾아올까?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였지만 싸이의 썸머스탠딩 '흠뻑쑈'를 찾은 관객들은 3시간가량 뛰고 또 뛰었다.

'흠뻑쑈'라는 타이틀답게 십자로 만들어진 돌출형 무대 양 옆에는 물을 뿜어내는 장치가 설치됐다. 싸이가 "반포대교 부탁한다"고 외치면 반포대교 달빛무지개 분수를 닮은 물줄기가 쏟아졌다. 가져온 짐을 비닐 가방에 넣고 우비까지 입은 관객들은 물에, 음악에, 분위기에 흠뻑 젖었다.

싸이는 댄스가수? 발라드도 부르는 만능가수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에서 싸이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에서 싸이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민원기


8월 6일 저녁노을이 질 오후 7시 20분 무렵,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공연은 시작됐다. 관객들은 초반부터 싸이의 '겨땀'을 기대하며(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연한 그는 겨드랑이에서 샘솟는 땀으로 '겨땀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양 팔을 머리 위로 꼿꼿이 들었다. 2만 5천 명의 관중들이 "뛰어"라는 싸이의 한 마디에 발 구르기를 하는 순간, 장관이 연출됐다.

싸이는 덜 알려져 함께 즐길 수 없는 자신의 노래보다 관객이 잘 아는 남들의 히트곡을 부르기로 유명하다. 댄스 가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서른즈음에> <사노라면> 등을 통해 그의 진솔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DJ DOC와 김장훈에게 각각 선사한 <나 이런 사람이야> <소나기>도 매력적이었다.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가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야광복과 야광마스크를 착용한  싸이가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가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야광복과 야광마스크를 착용한 싸이가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민원기


싸이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대세로 거듭난 '비주얼 가수' 김범수를 은근히 견제하기도 했다. "김범수가 야광쇼까지 하면 어떡하냐"며 그가 준비한 야광 퍼포먼스에는 광선검을 들고 와이어를 탄 댄서까지 등장했다. 영화 <스타워즈> 속 광선검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인순이의 에너지냐, 지디앤탑의 파워냐

 싸이의 썸머스탠딩 흠뻑쇼의 게스트인 가수 인순이가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싸이의 썸머스탠딩 흠뻑쇼의 게스트인 가수 인순이가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 민원기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가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지디앤탑(GD&TOP)이 게스트로  나와 열광적인 무대를 꾸몄다.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가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지디앤탑(GD&TOP)게스트로 나와 열광적인 무대를 꾸몄다. ⓒ 민원기


'흠뻑쑈'에서는 인순이와 지디앤탑(GD&TOP)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인순이가 싸이와 부른 <친구여>는 물론, 여름밤을 수놓은 <거위의 꿈>은 관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졌다. 관객들과 마주한 '자유로운 영혼' 지디앤탑은 한솥밥 식구(지디앤탑과 싸이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싸이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뒤이어 등장한 싸이는 흥에 겨운 듯 오렌지캬라멜의 '아잉♡'과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를 패러디해 더욱 흥을 돋웠다.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에서 싸이의 여장퍼포먼스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6일 오후 서울 잠실 종합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의 썸머스탠드 '흠뻑쇼'에서 싸이의 여장퍼포먼스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 민원기


싸이는 공연에 앞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처음 시도한 썸머스탠딩을 여름 대표 페스티벌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관객들은 무대 옆에서 뛰다가도 힘이 빠지면 잠시 뒤로 나와 쉴 수 있었다. 화장실, 간이 매점 등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다. 올해는 싸이 혼자였지만 내년 여름에는 그와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꾸미는 가수 또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오늘 하루 곱씹으며 행복하게 살어"(싸이의 <낙원> 중)라는 구절은 곧 콘서트의 메시지였다. 물벼락 속에서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온 힘을 다해 뛴 2만 5천 명의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는 순간부터, 과거가 되어버린 그 때를 떠올리며 "참 재밌었지"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싸이 또한 관객과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던 2011년 8월 6일(음력 칠월 칠석)을 곱씹으며 다음 앨범, 다음 공연을 준비할 것이다.

싸이 흠뻑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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