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LG 주키치

최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LG 주키치 ⓒ LG 트윈스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계속되는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

 

주키치는 5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전해 8회까지 혼자서 123개의 공을 던지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3연패를 당한 LG를 구해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주키치는 과감한 투구와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8이닝을 소화하며 LG가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구원투수들에게 공을 넘겨줬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벤치로 들어왔지만 구원투수들이 유독 허약한 LG는 주키치의 호투를 지켜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고 결국 걱정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LG는 9회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이동현이 연속 2루타를 얻어 맞으며 1-1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2회말 한희가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1-2로 안타까운 역전패를 당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팀 타선과 구원투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놓친 주키치의 '불운'은 이날 만이 아니다.  5월 26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LG는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쳤고 결국 연장전 끝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6월 17일 SK를 상대로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4-1로 앞선 8회초 교체됐지만 또 다시 구원투수들이 9회초에만 5실점을 했고 같은 달 28일에도 역시 삼성을 8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아냈지만 팀 타선이 침묵하면서 한 달 가까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주키치를 비롯해 박현준, 리즈, 김광삼 등 탄탄한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믿을 수 있는 마무리투수가 없어 허무하게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좋은 타자를 내주고 투수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다.

 

벌써부터 일본 진출설이 나돌 정도로 뛰어난 투구를 자랑하고 있지만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수차례나 놓친 주키치로서는 평균자책점을 어느새 2.93까지 낮춰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2.58)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주키치가 선발 등판할 때마다 부진을 거듭하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LG 타선과 구원투수들이 과연 다음 기회에는 주키치를 계속되는 불운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1.07.06 08:16 ⓒ 2011 OhmyNews
벤자민 주키치 LG 트윈스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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