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4라운드 경연, 어떤 곡 불렀나? 지난 4일 저녁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4라운드 1차 경연 녹화가 있었다. 이날 새로 투입된 김조한을 비롯한 7명의 가수들은 각기 색깔이 다른 곡을 선택해,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외톨이야'를 선곡한 김범수, '이브의 경고'의 박정현, '빗속에서'의 윤도현(YB).

▲ <나가수> 4라운드 경연, 어떤 곡 불렀나? 지난 4일 저녁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4라운드 1차 경연 녹화가 있었다. 이날 새로 투입된 김조한을 비롯한 7명의 가수들은 각기 색깔이 다른 곡을 선택해,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외톨이야'를 선곡한 김범수, '이브의 경고'의 박정현, '빗속에서'의 윤도현(YB). ⓒ MBC


'출연가수가 입장하는 동시에 팔을 들어 올리며 일어날 것'
'발라드 가수의 무대에는 한 소절이 끝난 후 눈물을 흘리거나 손으로 입을 막을 것'
'가수들이 노래를 부를 때 최대한 입 모양을 크게 해 따라할 것'
'노래가 끝나면 눈치 볼 것 없이 기립박수를 칠 것'

얼마 전 인터넷을 중심으로 '청중평가단으로 화면에 포착되려면 꼭 해야 하는 행동'이라는 유머글의 내용이다. 그만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방송에 비친 청중 평가단이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정말 <나가수> 녹화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궁금증이 커져가던 중, 지난 4일 <나가수> 4라운드 1차 경연을 지켜볼 수 있었다.

길게 줄선 관객들...<나가수>보러 캐나다에서 한국 찾기도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 <나가수> 방청을 기다리는 이들로 일산 MBC 드림센터 1층은 인산인해였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나가수>를 보기 위해 왔다는 50대 여성은 "(<나가수>가)교민들 사이에서도 화제다"라며 "직접 와서 보면 어떨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오후 8시경 입장한 녹화장에서 고3이라는 박 아무개씨를 만났다. 이날 녹화가 다섯 번째 방청이라는 그는 "방송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와서 보는 게 감정을 한껏 고조시킬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

어느새 750여 석 규모의 공개홀이 꽉 차고,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임시로 마련된 좌석에 앉거나 통로에 앉았다. 인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신정수 PD가 "현재 냉방장치를 모두 사용하고 있지만 더울 수도 있으니 상의를 탈의하고 보셔도 좋다"고 농을 건넬 만큼 장내는 열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녹화가 시작됐다. 녹화가 지연돼 평소보다 한 시간을 더 기다린 관객들은 지칠 법 한데도 가수들의 무대에 열광했다. 기립은 기본이요, "잘생겼어요", "겟 올라잇"을 외치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 있으려 해도, 들썩이는 몸을 참기 어려울 정도였다. 관객들을 향해 설치된 두 개의 모니터에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어, 분위기에 취해 자연히 노래를 따라 부를 수밖에 없게끔 만들고 있었다. 카메라는 이런 관객들의 생생한 반응을 담기 위해 연신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나가수>의 MC 윤도현은 박정현이 노래를 마치고 내려가자 "그동안 어떻게들 (끼를) 참고 사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거나 김범수의 무대 뒤에서 "왜 이렇게 점점 잘 생겨지는 거죠?"라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김범수를 좋아한다는 한 여성 관객에게는 카메라를 향해 즉석 프러포즈를 시킨 후 "SNS 계정을 알려 주면 (김범수가 방송을 보고 난 뒤) 의사를 물어 연결해 주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웃고 즐기는 사이 한 시간 10여 분간 진행된 녹화는 어느새 끝이 났다.

녹화 후 다가온 고뇌의 시간. 청중평가단은 자신의 앞에 놓인 투표지를 바라보며 각기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거나 한숨을 쉬는 등 선택이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3달을 기다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는 33살의 김 아무개 씨는 "원래 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지금은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의 다이내믹함이 느껴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청중평가단 선정규(29)씨는 "편하게 소리 지르고 즐길 수 있는 무대였다"며 "<나가수>에서 탈락한 가수도, 새로 들어온 가수도 더 유명해지니 좋다"고 프로그램의 의의를 찾았다.

할 일도 잊고 무대 보게 만드는 <나가수>의 매력은 어디까지?

<나가수> 4라운드 경연, 가수들 어떤 곡 불렀나? 지난 4일 저녁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4라운드 1차 경연 녹화가 있었다. 이날 새로 투입된 김조한을 비롯한 7명의 가수들은 각기 색깔이 다른 곡을 선택해,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고걸'을 부른 옥주현, '미스터'를 고른 장혜진, '남행열차'를 선택한 조관우.

▲ <나가수> 4라운드 경연, 가수들 어떤 곡 불렀나? 지난 4일 저녁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4라운드 1차 경연 녹화가 있었다. 이날 새로 투입된 김조한을 비롯한 7명의 가수들은 각기 색깔이 다른 곡을 선택해,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고걸'을 부른 옥주현, '미스터'를 고른 장혜진, '남행열차'를 선택한 조관우. ⓒ MBC


모두 퇴장하고 텅 빈 공개홀 밖에서 만난 무대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한 관계자는 "매번 <나가수>를 볼 텐데, 느낌이 어떠하냐"고 묻는 기자에게 너털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답했다.

"직업의 규칙상 무대 말고 객석을 바라봐야 하는데, <나가수>에서는 무대를 몇 번이고 바라보게 돼요. 노래를 들으며 전율이 느껴지는 때가 있거든요."

이렇게 매주 녹화를 지켜보는 스태프마저도 할 일을 잊고 무대를 바라보게 하는 <나가수>의 매력은 앞으로도 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논란 끝에 지난 3일 15.3%(TNms 기준)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나가수>, 이제 달릴 일만 남았다.

나가수 나는 가수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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