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KBS 1TV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 제작발표회에서 광개토태왕 역을 맡은 배우 이태곤과 김종선 PD(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여섯번째)를 비롯한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KBS 1TV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 제작발표회에서 광개토태왕 역을 맡은 배우 이태곤과 김종선 PD(왼쪽에서 다섯번째와 여섯번째)를 비롯한 배우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정민


<태왕사신기> 배용준(40)의 담덕과 <광개토태왕> 이태곤(35)의 담덕은 어떻게 다를까.

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KBS 1TV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극본 조명주·장기창, 연출 김종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태곤·김승수·임호·오지은·김정현·이인혜·김규철·김정화·조안·정호근 등이 참석했다.

"<태사기>와 비교? 분위기 180도 다르다"

<광개토태왕>은 지금으로부터 1600년 전인 4세기 말 고구려의 광개토태왕(담덕)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대하사극은 당시 시대상을 바탕으로 한 고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선 PD는 <광개토대왕> 연출을 앞두고 관련 논문을 접하며 해박한 역사 지식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선 PD는 "기록이 미천하고 고증도 쉽지 않은 터라 역사 드라마에는 한계가 있다"며 "조그만 흔적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만들다 보면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 PD는 "모자란 부분에 대해 질책해 달라"며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리더십을 갖춘 영웅을 그려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담덕 역을 맡은 이태곤은 "<광개토태왕>을 촬영하며 역사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며 "광개토태왕은 땅에 욕심이 많아 정복전쟁을 펼쳤다고 알려졌는데 단순히 영토를 넓히기 위한 전쟁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2007년 MBC에서 방송된 <태왕사신기> 또한 담덕의 이야기를 다뤘다. <태왕사신기>에서는 배용준이 담덕 역을 맡았다. 선이 고운 외모의 배용준과는 달리 <광개토태왕>에서 담덕을 연기하는 이태곤은 선이 굵다.

이태곤은 "<태왕사신기>와 분위기가 달라 비교 자체가 안 될 것이다"며 "<태왕사신기> 속 담덕은 사람들에게 지시하고 그들을 설득하는 편이었다면 내가 연기하는 담덕은 야생마적인 기질이 있다"고 비교했다. 이태곤은 "CG(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할 때도 사실적인 면을 강조했다"며 "와이어 없이 싸우는 이인혜의 모습에 '저러다 떨어지면 어쩌지'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첫 대본리딩 꾸지람, 하차 고민했다"

이태곤은 이날 제작발표회 도중 선물 받은 액자를 공개했다. 이 액자에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사자성어가 쓰여 있었다. 그는 이 액자를 보고 약해진 마음을 다잡았다고. 자강불식은 이란 '스스로 쉬지 않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다'는 뜻이다.

2005년 SBS <하늘이시여>로 정극 데뷔, 6년째 연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태곤은 "첫 대본 리딩 당시 PD님에게 태어나 가장 많이 혼났다"며 "처음 2주 동안 '이 드라마를 계속 해야 하나, 하차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해 슬럼프에 빠질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이태곤은 "분위기를 잡기 위해 2주 동안 몽타주 신만 촬영하다 3주 만에 입이 터지더라"며 "끊임없이 공부하며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아울러 이태곤은 "흔히 대하드라마를 두고 '올드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반드시 깨겠다"고 당찬 포부를 나타냈다.

<광개토태왕>은 6월 4일 오후 9시 40분 첫 방송 된다.

광개토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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