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 4차전 승리의 주역 하승진

챔피언 결정전 4차전 승리의 주역 하승진 ⓒ KBL

 

지난 경기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공룡센터' 하승진이 다시 살아난 KCC가 챔피언 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22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하승진의 22점 12리바운드 활약과 고비고비마다 터진 3점포에 힘입어 73-67의 승리를 거뒀다.

 

공격과 수비 모두 골밑에 중점을 둔 KCC

 

KCC는 1쿼터부터 공격과 수비 모두 골밑에 중점을 둔 경기운영을 했다.

 

공격에서는 하승진과 다니엘스 뿐만 아니라 신명호, 강병현 등의 가드진 역시 골밑을 집중 파고들었으며, 수비에서는 벤슨이나 김주성이 공을 잡으면 앞선 수비와 뒷선 수비의 간격을 촘촘히 하면서 외곽을 내주는 대신 골밑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황진원에게 1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내주는 등 9점을 허용했으나 김주성과 로드의 득점을 원천 봉쇄하면서 경기를 지배해 나갔다.

 

경기 초반 강병현과 하승진의 연속득점으로 10-0으로 경기를 시작한 KCC는 동부 황진원의 활약에 추격을 허용했으나 1쿼터에만 골밑에서 상대 공격을 4차례나 블록슛 하는 수비의 호조속에 1쿼터를 19-12로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KCC는 3차전 패배의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 점차 정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임재현의 3점슛에 이어 다니엘스가 상대의 더블팀 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패스를 하승진에게 연결시키며 덩크슛을 이끌어 냈고, 강병현마저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점수차이를 27-12까지 벌리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동부의 강동희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상대의 골밑 수비에 대응하기 위해 하승진과의 매치업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벤슨을 빼고 상대적으로 키는 작지만 날렵한 토마스를 투입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토마스는 골밑을 파고 들어가 상대 파울을 유도하거나 김주성에 날카로운 패스를 내주면서 외곽 일변도 였던 동부의 공격에 다변화를 꾀했다. 1쿼터에만 무려 10의 3점슛을 시도했던 동부는 2쿼터에는 단 3개만 시도하며 되도록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대한 확률 높은 공격을 시도하면서 다시 점수차를 좁혀갔다.

 

더욱 치열해지는 양 팀의 승부

 

38-31 KCC의 리드로 후반전을 맞이한 양 팀은 점수를 주고 받으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동부 황진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고 김주성이 비교적 손쉬운 골밑 슛을 놓치는 사이 KCC는 하승진의 훅슛이 잇따라 림을 통과하며 47-3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동부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황진원이 자유투를 잇따라 실패하며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던 동부는 김주성이 파울 관리를 위해 코트를 잠시 떠났다가 돌아온 뒤 3점슛 포함 연속해서 7득점을 올리면서 53-49까지 추격한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들어 양 팀의 승부는 화끈한 3점포 대결과 함께 절정에 이르렀다. 동부의 황진원이 4쿼터 시작과 함께 3점슛을 터뜨리며 한 점차까지 추격하자 KCC에서는 도슨이 3점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어 하승진의 덩크슛과 신명호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리자 이번에는 김주성이 외곽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넘겨주지 않았다.

 

이어 강병현의 3점포를 김주성이 윤호영의 재치있는 패스를 받아 덩크슛으로 맞불을 놓는등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양 팀의 경기는 하승진의 높이로 인해 승부가 갈렸다. 하승진은 공격리바운드에 의한 득점과 왼손 훅슛으로 점수차를 10점까지 벌리는 데 기여했고, 상대가 토마스의 연속득점으로 5점차까지 추격한 경기 종료 1분 10여초전 신명호의 자유투 2구 실패를 탭 슛으로 연결시키는 결정적인 득점을 만들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 했다.

 

KCC에서는 하승진 외에 강병현이 3점슛 2개 포함 13점을 올리면서 상대 주포 윤호영을 전담마크 하며 단 2득점에 묶는 공,수에서의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고, 동부는 황진원이 3저슛 4개 포함 20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고비마다 무려 10개나 놓친 자유투에 발목이 잡히고 상대 높이의 위력을 실감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2승 2패로 호각세를 이룬 양 팀의 승부는 이제 체력과 정신력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챔피언 결정전 5,6,7차전은 올 시즌의 종착역이 될 서울로 장소를 옮겨 24일 일요일부터 하루 간격으로 펼쳐지게 된다.

2011.04.22 20:23 ⓒ 2011 OhmyNews
전주 KCC 원주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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