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크랭크업 현장, 직접 갔습니다!

영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은 기회를 얻어 다양한 곳을 많이 다녀봤습니다. 기대하는 영화의 제작보고회부터 시작해, 언론시사회, 배우 및 감독 인터뷰, 그리고 국제 영화제까지. 그런 곳을 다닐 때마다 늘 설레였고 좋았습니다. 여기가 진짜 "영화계 현장"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그러면서도 드는 허전함, 정작 꼭 가야할 곳에 아직 못 간 그런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다녔던 곳은 영화를 다 만들고 난 후의 "영화계 현장"일 뿐, 정작 진짜 영화를 만드는 "촬영 현장"에는 한 번도 가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영화를 만들고 있는" <고지전> 크랭크업 "촬영 현장" 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두근거렸습니다. 영화 <고지전>이라, <의형제>장훈 감독의 신작, 젊은 연기파 배우 고수, 신하균씨가 출연한 올 한국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 거기에 영화 촬영 현장의 하이라이트인 "크랭크업" 순간을 담을 수 있다니,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죠.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2월에서 자꾸 일정이 미루어져 혹시 못가는 거 아닐까 걱정이 컸습니다. 일정이 미루어진다는 건 그만큼 지금 촬영 현장이 촉각을 다투는 전쟁터란 이야기이니깐요. 하지만 기다림 끝에 3월 3일, 드디어 촬영현장에 가게 되었습니다.

부천판타스틱 스튜디오에서 크랭크업을 앞두고 있는 <고지전>. 현장의 치열함을 알고나 있는지 주변은 숨죽인 채 조용하더군요. 심지어 내가 잘못 찾아왔나?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후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드디어 도착한 현장. 지금부터 힘들었지만 영화인들의 땀 냄새 하나까지 맡을 수 있었던 <고지전>크랭크업 현장, 힘들었지만 열정 가득했던 8시간의 촬영현장, 생생히 담아 봤습니다. 시간대별로 정리했습니다.

<고지전>크랭크업, 치열했던 8시간의 사투

10:00. 제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나름 일찍이라고 생각했지만 스태프들과 보조출연자들은 새벽 5시부터 모여 버스를 타고 촬영 스튜디오로 이동했다고 하더군요.

 본격적인 촬영 들어가기 전 의상 준비중인 보조 출연진들과 스탭들.
한창 아역배우들 의상 찾기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촬영 들어가기 전 의상 준비중인 보조 출연진들과 스탭들. 한창 아역배우들 의상 찾기가 진행중이었습니다 ⓒ 황홍선


 휴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긴박한 상황을 잘 나타낸 <고지전>,
그런 영화답게 현장은 휴전반대 문구들로 가득찼습니다.

휴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긴박한 상황을 잘 나타낸 <고지전>, 그런 영화답게 현장은 휴전반대 문구들로 가득찼습니다. ⓒ 황홍선


오늘 찍을 분량은 '시민들이 휴전 반대를 하며 대규모 시위를 하는 장면'입니다. 영화의 도입부 장면 중 하나라고 하는데, 현장의 말을 들어보면 '지옥을 담았던(?) 이전 촬영 장면'들에 비하면 무난한 편이었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스태프들 모두 편하게 마무리 하길 바란다는 장훈 감독님의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날도 새벽까지 쉴틈없는 강행군이 계속되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햇살은 밝은데, 스태프들 얼굴에는 피곤의 그늘이(?). 이거 괜히 혼자 설레발 떨다 스태프들에게 불편만 주는 건 아닐까 겁먹었습니다. 그래도 이제 끝이 보이는 지라, 스태프들의 표정에서는 묘한 흥분도 느꼈었습니다.

 촬영준비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오늘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촬영준비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오늘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 황홍선


11:00. 첫 촬영 임박. 스태프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졌고, 분장을 마친 보조출연자들이 현장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스태프들은 보조출연자들의 동선 하나하나 설명하고,  "북진반대"라며 여고생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현장을 가득 메웁니다. 특히 이 날은 관련 장면을 찍기 위해 여고생 보조출연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에 군인들의 등장은 당연합니다.
흡사 1950년대 예비군 동원훈련 온 모습?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에 군인들의 등장은 당연합니다. 흡사 1950년대 예비군 동원훈련 온 모습? ⓒ 황홍선


 오늘의 하이라이트, 시위대를 이끌 여학생 보조출연진들. 추운날씨에 교복만 입었지만 북진통일을 향한(?) 그녀들의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시위대를 이끌 여학생 보조출연진들. 추운날씨에 교복만 입었지만 북진통일을 향한(?) 그녀들의 열정은 뜨거웠습니다 ⓒ 황홍선


.
12:00. 드디어 촬영개시. 여러 앵글과 다양한 설정들로 시위현장을 담아냅니다. 처음에는 "북진 반대", 이후에는 "북을 몰아내자"까지. 달려오는 시위대들의 표정과 몸짓 하나도 바꾸어 여러번 찍어봅니다. 영화상에서 보면 몇 초 되지 않는 신이지만, 한 번 NG가 나면 이 많은 사람들의 되돌아가 또 다시 찍어야 하니 여간 힘들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보다 좋은 화면를 담기 위해 찍고 또 찍고 또 찍어보네요.

 힘차게 북진통일을 위해 전진하는 여학생들, 한번의 OK를 위해 고지 앞으로!

힘차게 북진통일을 위해 전진하는 여학생들, 한번의 OK를 위해 고지 앞으로! ⓒ 황홍선


 하지만 이내 NG, 힘없이 돌아가는 모습 OK의 '고지'는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하지만 이내 NG, 힘없이 돌아가는 모습 OK의 '고지'는 아직도 멀었나 봅니다. ⓒ 황홍선


13:00. 수많은 NG와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OK 싸인을 받았습니다. 자신 때문에 NG가 나서 마음을 졸였던 한 여학생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촬영장에 왔다가 감독님 눈에 띄어 비중있는 배역을 맡았던 여학생 (확성기 들고 계신분) 그러나 자신때문에 NG가 나 다른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살짝 울먹이시더군요.

촬영장에 왔다가 감독님 눈에 띄어 비중있는 배역을 맡았던 여학생 (확성기 들고 계신분) 그러나 자신때문에 NG가 나 다른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며 살짝 울먹이시더군요. ⓒ 황홍선


 화면에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보조출연자들의 작은 구두 하나까지 세심하게 셋팅하는 스탭들.

화면에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보조출연자들의 작은 구두 하나까지 세심하게 셋팅하는 스탭들. ⓒ 황홍선


다음 촬영 준비 시간까지 보조출연진들과 스태프들은 간단한 허기와 추위를 달래봅니다. 하지만 새벽부터 나와 강행군을 펼치는 현장의 잠깐 휴식에는 피곤함이 맴돕니다.  저 역시 고작 온지 3시간 밖에 되지 않지만 벌써 발이 아프네요. 하지만 엄마 손 꼭 붙잡고 어른 못지 않는 프로의식을 보이는 꼬마 배우를 보면서 살짝 부끄러워집니다. 힘들겠지만, 모두들 조금만 버텨 봅시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스탭들은 분주합니다. 하지만,그들이 열심히 뛰어 준 만큼',좋은영화를 만나는 시간은 '가까워질 것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스탭들은 분주합니다. 하지만,그들이 열심히 뛰어 준 만큼',좋은영화를 만나는 시간은 '가까워질 것입니다'. ⓒ 황홍선


 새벽부터 나와 분장에 의상까지 챙겨 추위에 떨었던 군인역을 했던 보조출연자. 커피 한 잔이 그의 몸을 조금이라도 녹여줬음 하는 바람

새벽부터 나와 분장에 의상까지 챙겨 추위에 떨었던 군인역을 했던 보조출연자. 커피 한 잔이 그의 몸을 조금이라도 녹여줬음 하는 바람 ⓒ 황홍선


 힘든 촬영속에 지쳐보이는 여학생들.

힘든 촬영속에 지쳐보이는 여학생들. ⓒ 황홍선


 하지만 이렇게 꼬마 배우도 열심히 하는데,모두들 다시 한 번 힘내봅니다.

하지만 이렇게 꼬마 배우도 열심히 하는데,모두들 다시 한 번 힘내봅니다. ⓒ 황홍선


이때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얼마전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파수꾼>의 이제훈군이 현장에 찾아 왔습니다. 이제훈군도 <고지전>에 출연하더군요. 주인공 신하균과 고수와 함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벌써부터 현장에서는 <고지전> 영화 개봉 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배우라며 기대가 컸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제훈군 두 번 만났습니다. 이 날 현장에서 한 번, 나중 극장에서 <파수꾼>을 통해 또 만나고.

개인적으로 이제훈군 두 번 만났습니다. 이 날 현장에서 한 번, 나중 극장에서 <파수꾼>을 통해 또 만나고. ⓒ 황홍선


고생하시는 현장 스태프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손수 사온 도넛으로 허기를 달래봅니다<파수꾼>에서도 정말 좋은 연기로 향후 작품이 기대되었는데 이제훈씨, <고지전>도 기대하겠습니다.

14:00. 살짝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현장 도착. 크레인 카메라 셋팅이 한창입니다. 공중에서 보다 넓은 앵글로 화면을 잡으려는 모양입니다.

 멋진 화면을 담아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하늘끝까지[?] 간다!!

멋진 화면을 담아낼 수만 있다면 우리는 하늘끝까지[?] 간다!! ⓒ 황홍선


한편, <고지전>의 주인공 신하균씨가 나와 오늘 첫 촬영을 준비중입니다. 신하균씨의 촬영 동선은 차를 타고 시위대를 지나가는 장면인데, 아마도 차 안에서 대사와 연기가 있을 예정인가 봅니다.

 신하균씨,아유레디?

신하균씨,아유레디? ⓒ 황홍선


3:00.아직 3시지만 그늘이 지고 있습니다. 오늘 촬영하는 신은 "낮"신이라, 무조건 해가 지는 데드라인 오후 6시 전까지 마쳐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찍어야 할 장면이 많이 남아있어 현장은 초조한 느낌입니다.

어째든 신하균씨 등장신을 찍기 위해 셋팅 준비중입니다. 그냥 간단한 차안에서의 신이라고 생각했는데, 대규모 천막과 여러가지 장비 점검등, 영화는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손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셋팅은 끝이 없군요

셋팅은 끝이 없군요 ⓒ 황홍선


한편 신하균씨 촬영때는 몇몇 보조출연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보조출연진들이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습니다. 그 사람 많던 현장에 순식간에 아무도 없어보이니 괜히 쓸쓸하네요.

 늦은 점심의 위력[?],북적되던 촬영장을 일순간 고요함으로.

늦은 점심의 위력[?],북적되던 촬영장을 일순간 고요함으로. ⓒ 황홍선


16:00 신하균씨 촬영을 위한 셋팅을 마치고 촬영에 들어갑니다. 지프 차를 중심으로 보조출연자들과 신하균씨의 연기가 시작됩니다. 이 장면이 씬#3의 컷#5라는데, 현장에서는 촬영이 앞으로 1시간 정도면 끝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얼마 안남았습니다. 다들 힘내시길.

17:00 생각보다 해가 빨리 져, 그늘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낯 촬영에는 빛이 꼭 필요하기에, 대형 라이트를 켜고 앞의 촬영신과 조명이 맞도록 준비중입니다.

 조명계의 구원자[?],대형 라이트 등장!

조명계의 구원자[?],대형 라이트 등장! ⓒ 황홍선


신하균씨 촬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 앵글과 차 옆으로 지나가는 보조출연자들을 바꾸어 가며 좋은 화면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중이네요.

17:30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감독님으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 O.K! 그리고 현장스태프의 한 분께서 또 들려주는 한 마디. "이것으로 신하균씨 촬영이 모두 끝났습니다!!"  모두들 박수와 포옹으로 그의 마지막 촬영을 축하했습니다. 모처럼 환한 미소를 보이는 신하균씨 사이 촬영스탭들과 기념사진 찍기가 바쁘네요. 긴장감 가득했던 현장은 일순간 축제 분위기.

 신하균씨 촬영끝! 박수 소리와 함께 현장에 스탭들과 찐~한 포옹

신하균씨 촬영끝! 박수 소리와 함께 현장에 스탭들과 찐~한 포옹 ⓒ 황홍선


 아참, 장훈감독님과 모든 작품을 함께한 고창석님도 현장 응원 오셨습니다.그래서 잠깐 시간을 내어 간단한 인터뷰!

아참, 장훈감독님과 모든 작품을 함께한 고창석님도 현장 응원 오셨습니다.그래서 잠깐 시간을 내어 간단한 인터뷰! ⓒ 황홍선


<고지전> 고창석님과 틈새인터뷰

- 고창석님은 장훈 감독님과 세 작품 연속으로 찍었습니다. 같이 찍어보니 어떠신가요?
"점점 하면서 장훈 감독의 성장을 같이 보는 느낌이에요. 특히 이번 <고지전>은 여러모로 힘든 작품이었는데 더욱더 애쓰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드려고 하는 점이 눈에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역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요."

- 혹시 다음 작품에도 장훈감독님이 하자면?
"(웃으며)에이, 이제는 서로 갈길 가야겠지만, 또 부르면 같이 해야겠죠? 불러만 주세요!"

18:00 처음 계획했던 오늘 촬영의 데드라인입니다. 신하균씨의 마지막 촬영으로 흐트러졌던(?) 현장이 다시 냉정을 찾고 다음 촬영을 준비중입니다. 다행히 이번에 찍을 신들은 '인서트(극중 화면 전환용 쇼트)' 들이라 배우들의 연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화면 전환상 자유롭게 넘어갈 간단한 것을 찍는 것이라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이제 정말 <고지전>은 대망의 크랭크업 고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지전>촬영,마지막 고지탈환을 위해 전진!

<고지전>촬영,마지막 고지탈환을 위해 전진! ⓒ 황홍선


18:30. 잡화를 파는 소년의 가게와 여러 시장 분위기를 담은 인서트가 동시에 촬영 진행중입니다. 그러는 사이 스태프들은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고지전>의 치열했던 촬영현장의 끝이 코앞입니다.

 슬슬 마무리 분위기. 붙혔던 소품들 떼내고, 촬영장비 정리하고.

슬슬 마무리 분위기. 붙혔던 소품들 떼내고, 촬영장비 정리하고. ⓒ 황홍선


 그러는 와중 촬영팀들은 마지막 촬영을 진행중입니다.

그러는 와중 촬영팀들은 마지막 촬영을 진행중입니다. ⓒ 황홍선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최종 OK 사인!!!! 일순간 환호와 박수소리가. 6개월 동안 동고동락했던 스태프들과 서로 껴안고 각자 수고했다는 진심으로 축하하는 말과 함께 내내 긴장되었던 현장은 진짜 축제로 바뀌었습니다. 필자 역시 하루 단순 현장 스케치로 참여했지만 힘들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현장의 작은 것까지 담으려고 고생했는데, 그래도 이 분들에 비하면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죠. 오늘 하루만 왔지만 같이 영화를 찍은 거 마냥 저도 들뜹니다.

 끝났다!/우리가 해냈어! 일순간 조용했던 촬영장은 감격의 환호성으로

끝났다!/우리가 해냈어! 일순간 조용했던 촬영장은 감격의 환호성으로 ⓒ 황홍선


오늘 현장에 격려차 방문한 고창석씨와 배우일동들이 고생한 스태프들 한 사람 한 사람 언급하며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점점 훈훈해집니다. 장훈 감독님도 고생했던 스탭들과 악수를 하며 길었던 <고지전> 크랭크업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잠깐, 고창석씨 옆에 저 눈에 익은 아이는[?]영화<시>에서 윤정희 선생님의 손자역으로 출연했던 이다윗군.



이 분도 <고지전>에서 가장 어린 학생 군인으로 출연 했다고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잠깐, 고창석씨 옆에 저 눈에 익은 아이는[?]영화<시>에서 윤정희 선생님의 손자역으로 출연했던 이다윗군. 이 분도 <고지전>에서 가장 어린 학생 군인으로 출연 했다고 하네요. ⓒ 황홍선


그렇게 격려와 축하를 끝내고 한 자리에 모인 스태프들, 그냥 갈 수 없죠.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영화의 대박을 외치며, 모두 파이팅 포즈로 <고지전> 치열했던 촬영 현장의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고지전>대박을 위해 모두들 화이팅!

<고지전>대박을 위해 모두들 화이팅! ⓒ 황홍선


<고지전>크랭크업 다녀와서...

TV에서 봐왔던 영화 크랭크업의 순간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영화 <인셉션>에서 말하길, '고통이 큰 만큼 카타르시스는 크다'고 하죠? 최선을 다한 고생을 했기에 마지막에 이들은 진심으로 기뻐할 수 있나봅니다. 단순히 영화 크랭크업 현장을 넘어, 나 역시 이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정적으로 달려온 적이 있었나?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영화<고지전>의 촬영현장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고작 하루, 아니 몇시간 있었던 저였지만 감독, 배우들이 수상을 할 경우 스태프들에게 괜히 영광을 돌린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정말 이분들 덕분에 영화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지전>, 굉장히 기대하는 영화라 현장스케치 유무에 상관없이 꼭 보겠지만, 스크린에서 비춰지는 이 장면 하나를 위해 고생했던 오늘을 생각하면, 나중 영화에서 볼 때 왠지모를 감동을. 다시 한 번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고지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