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마 이병규가 16일 열린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KIA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4회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적토마 이병규가 16일 열린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KIA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4회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 LG트윈스


이번 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LG에 노장 이병규가 힘을 보태고 나섰다.

16일 잠실에서 열린 2011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LG는 8개 구단 최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이병규의 투런홈런 포함 14안타(3홈런)를 터뜨리며 KIA에 11-0 대승을 거두고 전날의 0-2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적토마' 이병규는 0-0으로 맞선 4회 KIA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대형 결승 투런아치를 그리며 이번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해 힘겨웠던 일본생활을 마무리 하고 국내에 복귀했던 이병규는 117경기에 나서 타율 0.290 9홈런 64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팬들의 기대치에는 모자랐다. 일본으로 떠나기 전 LG의 주전외야수 겸 톱타자로 활약하며 LG의 공력을 이끌었지만 3년간의 일본 생활은 그에게 많은 변화를 안겨줬다.

보통 해외진출 후 국내에 복귀한 선수들은 보란 듯이 복귀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며 해외진출 공백을 씻어냈지만 이병규는 복귀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보장받는 것조차 어려웠다. 사실 이병규가 2007년 일본에 진출할 때만 하더라도 LG의 외야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었지만 LG는 지난 3년 동안 내부 전력강화와 외부전력보강을 동시에 이루어 냈다.

2007년 이병규의 일본진출로 공석이 된 중견수 자리를 접수한 '슈퍼소닉' 이대형은 현재 LG의 주전 톱타자로 자리를 잡았고 2009년에는 '대형 FA' 이진영이 SK에서 왔다. 그리고 지난 해에는 현금트레이드 논란 끝에 넥센에서 이택근마저 와 LG는 사실상 국가대표 외야라인을 구축했다.

그리고 올해는 상무에서 돌아온 정의윤과 지난해 부쩍 성장한 작은 이병규까지 호심탐탐 주전 외야 자리를 노리고 있어 이병규로서는 후배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2011시즌 LG의 외야 후보군 중에 페이스는 이병규가 가장 좋다. 지난해 타격왕 박용택은 타격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외야를 포기하고 지명타자 전환을 선언했고 작은 이병규와 이진영, 이택근은 부상으로 좀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99년 타율 0.349 192안타 30홈런 31도루를 기록하며 30-30클럽에 가입한 이병규는 당시만 하더라도 94년 이종범이 세운 한 시즌 최다안타(196)를 넘어 2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99년 이후 이병규가 기록한 시즌 최다안타는 이듬해인 2000년 기록한 170개가 최고였다.

2007년 일본으로 떠나기 전만 하더라도 LG의 핵심전력으로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으며 승승장구한 이병규였지만 지금은 1군 보장도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게다가 어느덧 서른일곱이라는 나이도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시원한 홈런포를 터뜨리며 2011시즌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이병규가 2002년 이후 무려 8년 동안 가을무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LG의 부활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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