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특유의 질식 수비가 선두 부산 KT마저 무너트리며 최근 4연승을 달렸다.

 

원주 동부는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홈 경기에서 4쿼터 막판 부산 KT의 끈질긴 추격을 힙겹게 물리치고 69-67 2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원주 동부는 25승 16패를 기록, 3위 KCC에 다시 한 게임차로 따라 붙었고, KT는 30승 11패로 이날 승리를 거둔 전자랜드에 다시 2게임 반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 경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황진원 KBL 공식 홈페이지

▲ 이날 경기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황진원 KBL 공식 홈페이지 ⓒ 김중겸

 

지난 경기에서 2위 전자랜드를 역대 최저 점수로 묶은 동부의 수비가 1위 KT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경기였다. 존슨에 30점을 허용했지만, KT의 선두비행을 이끄는 쌍포 조성민, 박상오의 외곽포를 철저히 봉쇄하며 도합 15점으로 꽁꽁 묶으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KT가 경기를 60점대로 마무리한 건 지난달 18일 서울 삼성전 이후 8경기 만이었다.

 

동부의 수비도 일품이었지만, 부산 KT의 막판 추격 역시 뜨거웠던 경기였다.

 

전반을 41-32로 앞선 채 마친 동부는 3쿼터 들어 제스퍼 존슨의 득점으로 압박해오는 KT를 박지현이 3점슛 세 개를 연달아 집어 넣으며 맞받아 쳤다. 동부의 오랜 3점 슛 갈증을 풀어주는 박지현의 3쿼터 활약이었다. 결국 3쿼터 까지 60-49, 11점차까지 점수를 벌린 동부는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승부는 4쿼터 부터였다. 동부의 야투가 난조를 보이는 사이 제스퍼 존슨이 꾸준히 득점을 기록했고, 경기 종료 1분 10여 초 전 조성민의 3점슛이 터지면서 67-69, 2점차까지 추격한 것이다. 

 

하지만 종료 33초 전 비교적 손쉬운 레이업 슛을 조성민이 놓치고 말았고, 김주성의 공격 실패로 얻은 마지막 공격에서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조성민의 3점슛이 다시 한 번 림을 외면하면서 경기는 동부의 진땀나는 승리로 끝나게 됐다.

 

동부에서는 3점슛 5개를 합작한 황진원(18점), 박지현(13점)의 활약이 돋보였고, KT에서는 존슨이 홀로 30점을 몰아넣으며 고군분투 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동부는 리그 1, 2위팀을 연달아 무너뜨리며 최근 상승세의 고비를 넘어서게 됐고, 향후 5라운드 일정 역시 6위 이하의 하위권 팀들을 잇따라 상대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으로 2위 싸움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2011.02.13 17:30 ⓒ 2011 OhmyNews
원주 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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